제5장 경락


제1절 경락의 개념

경락(經絡)은 온몸에 두루 퍼져 있는데 인체의 기, 혈, 진액이 운행하는 주요 통로이며, 인체의 각 부분을 서로 연결하는 길로서, 『난경(難經)』에서 ‘경맥은 혈과 기를 운행시키고 음양을 통하게 하여 몸에 영양을 공급한다’고 했다. 즉 경락은 인체의 연결계통, 반응계통, 조절계통으로, 특유의 연락계통을 형성하여 장부, 조직, 기관, 피모, 근육, 골격 등의 조직을 소통시키고 연결시켜, 인체의 생리와 병리,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중요한 근거가 된다. 또한 인체와 자연계의 상응관계에서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하여, 인간과 자연이 상호대사하며 살아나가는 데 중요한 바탕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므로 『영추. 경별론 (靈樞.經別論)』에서 ‘12경맥은 오장육부가 천도(天道)에 상응하는 것이다’라고 했고, 또한 ‘12경맥은 사람이 살 수 있는 바탕이고, 병이 생길 수 있는 바탕이며, 또한 사람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바탕이고, 병이 나을 수 있는 바탕이다’라고 했으며, 『영추. 경맥편(經脈篇)』에서도 ‘경맥은 생사를 결정하고 만병을 다스리며 허실을 조화시키므로, 통달해야 한다’고 하여, 인체의 생리와 병리, 질병의 발생과 진단과 치료에서, 경락이 중요한 관건이 됨을 강조했다.



제2절 경락학설의 기원

경락학설의 기원은, 사람들이 질병과 싸우면서 수없이 많은 경험과 실천을 통해 체표(體表)에 나타난 반응점, 침자극 느낌이 전달되는 체험, 혈자리의 주치.효능을 뭉뚱그린 지식, 해부지식, 생리현상의 관찰을 귀납시켜 경락학설의 이론적 기초를 만들었다.

1. 체표반응점과 자침감응경로의 현상을 귀납

경락학설의 기원 중 하나는 임상경험과 침치료시에 나타나는 체표의 반응점과 주위로 퍼지는 감각이다. 옛날 사람들은 어느 내장 또는 어느 한 부위에 병이 있을 경우, 체표의 일정한 부위에 압통 등의 감각이 나타나기도 하고, 체표의 어느 부위를 누르면, 반응점이 출현한 뒤에 통증이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옛날 의사들은 일정한 부위의 반응점에 자침하면, 시큰거리거나, 마비되거나, 묵직하거나, 붓는 등의 감각이 일정한 경로로 전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옛날 사람들은 이런 여러 가지 치료경험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점차로 인체 내에는 다양한 연결통로가 있음을 이해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경락학설을 형성하는 하나의 중요한 바탕이 되었다.


2. 혈자리의 주치․효능을 뭉뚱그림

경락학설의 형성은 주로 혈자리의 주치.효능을 기초로 하고 있다. 처음에 사람들은 인체에 혈자리가 있음을 알지 못했다. 일상생활 중 신체의 어느 부위가 우연히 부딪치거나 손상되었을 때, 본래 아프던 어떤 질병이 줄어들거나 아예 나아버리는 일이 있음을 발견했다. 또한 신체의 어느 부위에 불쾌한 감각이 있으면, 자연히 손으로 문지르거나 눌러서 경쾌해지는 경우가 있었다. 따라서 사람들은 체표 일정한 부위의 특수작용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인식을 가지기 시작했고, 점차로 치료작용이 있는 ‘점’의 개념을 형성하게 되었으며, 이런 점을 혈자리라고 했다.

그뒤 되풀이되는 의료경험에서 새로운 혈자리가 발견되고, 동시에 그 혈자리가 주로 치료하는 병증의 지식도 점차 늘어나서, 혈자리의 작용에 대한 인식이 깊어졌다. 더욱이 질병을 고치기 위해 의식적으로 체표의 어느 부위를 자극하여 혈자리 위치가 확정되고, 이름이 결정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혈자리의 주치.효능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지고 혈자리의 주치작용을 정리하고 분석하여 귀납함으로써, 기본적으로 주치.효능이 서로 같은 혈자리가 어느 부위에 계통적으로 분포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또한 이런 혈자리에는, 내장과 체표를 연관시키는 통로가 있을 것으로 연상했다. 즉 혈자리의 주치를 분류하고 연결시킴으로써, 그 상호 연관 속에서 경락학설의 이론이 발생되었다.

3. 해부․생리지식의 종합

경락학설이 형성된 또 다른 바탕은, 옛날 사람들이 인체 해부와 생리현상을 관찰한 결과이다. 『영추. 경수편(經水-)』에 보면 ‘오장의 튼튼함과 허약함, 육부의 크고 작음, 음식물 섭취량의 많고 적음, 맥의 길고 짧음, 피의 맑고 더러움, 기의 많고 적음에 모두 일반적인 규칙이 있다’고 하여 장부의 형태, 맥과 기혈의 운행 등을 설명하고 있으며, 또 ‘경맥은 혈을 받아 영양한다’고 했고, 『영추. 본장편(本藏-)』에서는 ‘경맥은 혈기를 운행시키며 몸 속과 겉을 영양한다’, 『영추. 경맥편』에서는 ‘12경맥은 살 속에 숨어 있으므로 깊숙해서 볼 수 없다... 여러 가지 맥 중에, 겉에 떠있어서 늘 볼수 있는 것은 모두 낙맥이다’라고 하여, 내경(內經) 시대에 이미 경락학설에 대해 이해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또한 옛날 의서 중에는 내장 형태, 혈관 분포, 혈액 운행, 근육과 골격, 관절 연결 등이 설명되어 있는데, 이런 해부․생리지식은 경락학설을 형성하는 이론적 근거가 되었다.


제3절 경락의 구성

경락계통의 구성은 경맥, 낙맥, 안으로 장부에 소속하는 부분, 밖으로 체표에 이어지는 부분 등,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경맥과 낙맥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고 또한 가로 세로로 교차하여 연락망을 형성한다. 장부와 살, 힘줄, 뼈 등 모든 조직은 경락이 연결하여 통일체를 이룬다.

1. 경맥

경락계통의 큰줄기인 경맥(經脈)은 정경(12정경)과 기경으로 분류된다. 12경맥, 12경별, 기경8맥의 세 종류가 있다.

1) 12경맥

정경(正經)은 수․족 삼음경(三陰)과 수․족 삼양경(三陽)의 12개가 있어 ‘12경맥’이라 한다. 12경맥은 좌우대칭이며 팔에 분포하는 경맥을 수삼음, 수삼양이라 하고, 다리에 분포하는 경맥을 족삼음, 족삼양이라 한다. 삼음의 이름은 태음(太陰), 소음(少陰), 궐음(厥陰)이고, 삼양의 이름은 태양(太陽), 양명(陽明), 소양(少陽)이다. 이를 장부와 결합하면 수태음폐경, 수양명대장경, 족양명위경, 족태음비경, 수소음심경, 수태양소장경, 족태양방광경, 족소음신경, 수궐음심포경, 수소양삼초경, 족소양담경, 족궐음간경의 12경맥이 이루어진다.

2) 12경별

12경맥에서 갈라져나가 가로 세로로 뻗은 가지 맥으로, ‘다르게 흐르는 정경’이라고도 한다.

3) 기경8맥

12경맥 이외의 별다른 길을 다니는 경맥으로, 독맥, 임맥, 충맥, 대맥, 양교맥, 음교맥, 양유맥, 음유맥의 8개가 있다.


2. 낙맥

낙맥(絡脈)은 경맥에서 갈라져나가 옆으로 뻗은 맥으로, 낙맥, 부락, 손락이 있으며, 12경맥의 낙맥과 임․독맥의 낙맥, 비(脾)의 대락(大絡)을 합하여 ‘15낙맥(15대락)’이라고 한다. 이밖에 위(胃)의 대락을 합하여 실제로는 16대락이 되지만, 비와 위는 표리 관계가 있으므로 흔히 15대락*이라고 한다.

12낙맥은 12경맥에서 갈라져나가 옆으로 분포된 비교적 큰 낙맥이다.

부락(浮絡)은 낙맥이 체표에 떠 있는 것으로, 넓게 분포해서 경맥과 체표를 소통시킨다. 부락 가운데 피부로 노출된 작은 혈관을 혈락(血絡)이라고 한다.

손락(孫絡)은 낙맥에서 갈라져나간 가장 작은 가지로, 기혈을 운행시키고 영위를 통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


3. 연속부분 (連屬-)

경맥과 낙맥이 내부와 체표조직을 연결하는 부분으로, 크게 안으로 장부에 이어진 부분과, 밖으로 체표의 12경근, 12피부에 이어진 부분을 말한다.

1) 안으로 이어짐 (내속:內屬)

경락은 체표에 고루 분포할 뿐만 아니라, 몸 속 깊이 들어와서 모든 장부에 이어짐으로써 온몸의 조직, 기관을 연결한다. 정경, 경별, 기경, 낙맥 등은 모두 장부와 연결되어 있으며, 그중 12경맥은 중요하고 직접적인 작용을 한다.

12경맥은 각각 자신의 장부와 직접 이어지는데 이를 ‘소속한다(屬)`고 한다. ‘소속’이외에, 표리를 이루는 장부와 이어지는 것을 ‘연락한다(絡)’고 한다.

이와 같이 음양경맥이 장에 소속하면 부에 연락하고, 부에 소속하면 장에 연락함으로써, 장과 부가 서로 합하는 관계를 형성하고, 경락의 순행․교차에 의한 기타 관련 장부와 이어지며, 또 경별․낙맥 등 가지 맥의 연결이 더해짐으로써, 장부와 경락간에는 복잡한 연결이 성립된다. 경락과 장부의 소속-연락 관계를 도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경 맥

소 속

연 락

삼음경

태음경

대장

궐음경

심포

삼초

소음경

소장

삼양경

양명경

대장

소양경

삼초

심포

태양경

소장

삼음경

태음경

궐음경

소음경

방광

삼양경

양명경

소양경

태양경

방광

[표 5-1 12경맥 소속-연락 장부표]


2) 밖으로 이어짐 (외련:外連)

(1) 12경근

12경근은 12경맥 순행부위에 분포된 근육계통의 총칭으로, 팔다리와 모든 뼈를 연결하며 온몸을 이어주고 관절의 운동을 주관한다.

(2) 12피부

12피부는 12경맥과 그 낙맥이 분포하는 피부 부위이며, 피부의 경락구역이다. 온몸의 피부는 12경맥의 기능활동이 체표로 반영되는 부위이며, 경락의 기가 흐르는 곳이고, 12경맥의 기능활동을 반영하는 반응구역으로, 외사(外邪)의 침입을 방어하는 방패구실을 한다.

경락

 

 

 

│││

 

 

 

 

 

연락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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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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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경맥 

:

안으로 장부와, 밖으로 팔다리와 이어진다

12경별 

:

경맥에서 갈라져나가 다시 경맥으로 합친다

기경8맥

:

별다른 길을 다니는 경맥의 가지

낙맥

15낙맥

:

주된 낙맥

낙맥

:

경맥이나 낙맥에서 나와 옆으로 뻗은 가지

손락

:

낙맥에서 나온 가장 작은 가지

부락

:

체표에 떠있는 낙맥

내속외련

내속

장부

:

경맥과 일부 낙맥에 이어져있다

외련

12경근

:

체표에 분포되고 장부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12피부

:

피부의 경락 분포영역

[표 5-2 경락 구성]






제4절 경락의 생리기능

경락의 작용은 표리상하를 소통시켜 장부와 조직을 연결하고, 기혈을 운행시켜며, 병사의 침입이나 침구자극을 전달하고, 인체의 이상을 반영하며, 인체 각 부분의 기능활동을 조절하는 것 등이다.

1. 연결 작용

12경맥과 12경별은 가로 세로로 교차하여 표리상하를 소통시키고 장부와 오관구규(五官.九竅)의 사이를 순행하여 이를 이어준다. 기경8맥은 12정경을 이어주고 조절하며, 12경근과 12피부는 근맥과 피부를 이어준다. 이와 같이 인체는 경락계통의 연결작용을 통하여 하나의 통일체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생리활동에서도 서로 돕고 조절하는 유기체를 형성한다.

1) 장부와 팔다리의 연결

『영추. 해론편(海論-)』에 보면 ‘12경맥은 안으로 오장육부와 이어지고 밖으로 팔다리와 이어진다’고 하여 경락과 장부, 팔다리의 연결을 설명했다. 또한 『영추. 경맥편』에 보면 ‘수태음폐경은 중초에서 시작하여 아래로 대장에 연락하고, 위(胃)의 입구를 돌아 횡격막을 꿰뚫고 폐에 소속하며... 수양명대장경은 둘째손가락 끝에서 시작하여... 결분*(176쪽)으로 들어가 폐에 연락하고, 아래로 횡격막을 꿰뚫고 내려가 대장에 소속한다... 족궐음간경은 엄지발가락에 털난 부분에서 시작하여... 넓적다리 안쪽을 따라 거웃*(180쪽)으로 들어가 성기를 돌고 아랫배에 이르며, 위(胃)의 양옆을 순행하여 간에 소속하고 담에 연락한다’고 하여 12정경의 순행경로와 장부의 소속-연락관계를 설명했다.

이와 같이 오장육부는 그 소속경맥이 있으며, 경맥은 오장육부에서 시작하여 장부와 체표의 사이를 연결하는데, 안으로는 경맥의 소속-연락으로 장과 부가 표리관계를 형성하고, 밖으로는 팔다리와 모든 뼈, 다섯 감각기관(혀)과 아홉 구멍, 살과 피부 등과 이어진다. 그러므로 장부기능의 변화는 경맥을 통하여 체표에 반영되고, 경맥의 변화는 또한 소속-연락하는 장부의 기능활동에 영향을 준다.

2) 오관구규의 연결

12정경은 장부와 이어지고(소속-연락), 오관구규와 이어진다. 『영추. 맥도편(脈度-)』에 보면, ‘오장의 정기는 항상 몸 위쪽의 일곱 구멍으로 모인다. 폐의 기운은 코로 통하는데 폐기가 조화로우면 코로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심의 기운은 혀로 통하는데 심기가 조화로우면 혀로 맛을 볼 수 있으며, 간의 기운은 눈으로 통하는데 간기가 조화로우면 눈으로 색을 구별할 수 있고, 비의 기운은 입으로 통하는데 비기가 조화로우면 입으로 음식물을 구별할 수 있으며, 신의 기운은 귀로 통하는데 신기가 조화로우면 귀로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하여 장부와 오관구규의 연결을 설명했다.

3) 경락끼리 연결

경락간에도 서로 만나는 관계가 있어 더욱 정교한 생리작용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수삼양경과 족삼양경은 독맥에서 만나므로 독맥을 ‘양맥의 바다’라고 하고, 수삼음경과 족삼음경, 음교맥, 충맥은 임맥에서 만나므로 임맥을 ‘음맥의 바다’라고 한다. 또한 충맥은 12경맥의 기혈이 모이는 곳이므로 ‘12경맥의 바다’라고 한다.

2. 운수, 조절 작용

『영추. 본장편』에서 ‘경맥은 기혈을 운행시킴으로써 몸 속과 겉을 영양하고, 힘줄과 뼈를 적시며, 관절의 활동을 원활하게 한다’고 했고, 『영추. 사객편(邪客-)』에서는 ‘영기(營氣)는 진액을 분비하며 경맥으로 들어가 피로 바뀌어 밖으로 팔다리를 영양하고 안으로 오장육부를 적신다’고 한 것처럼, 기혈은 경락을 통하여 온몸에 수송된다. 그리고 인체의 조직과 기관은 기혈이 적시는 작용을 통해서 정상적인 생리활동을 유지하며, 외사(外邪)의 침입을 방어하여 인체를 보호한다. 이와 같이 『영추. 경맥편』에서 ‘경맥은 생사를 결정하고 만병을 다스리며 허실을 조화시키므로, 통달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경락은 인체 각 부분의 기능활동에 대하여 상대적 평형과 협조를 유지하는 작용을 한다.

3. 감응전달 작용

경락은 병사(病邪)의 침입이나 침구 자극 등을 전달하는 작용이 있으며 이를 ‘경락 감응전달 현상’이라고 한다. 경락 감응전달 현상은 혈자리에 자극이 가해졌을 때, 인체에 발생하는 시큰거리거나, 마비되거나, 묵직하거나, 붓는 등의 감각이, 경맥의 순행노선을 따라 전해지거나 퍼지는 현상을 말하며, 한의학에서는 이를 ‘기운을 얻었다(得氣)’ 또는 ‘기운이 왔다(氣至)’고 말한다. 예를 들어 『소문. 무자론(素問.繆刺-)』에서는 ‘대개 사기가 인체에 침입하면 반드시 먼저 피부에 머무는데, 여기서 제거되지 않으면 손락으로 들어가 머물고, 여기서 제거되지 않으면 낙맥으로 들어가 머물며, 여기서 제거되지 않으면 경맥으로 들어가 머물게 되어, 오장에 영향을 미치고 위(胃)와 장(腸)으로 퍼진다’고 한 것과 같다. 이는 경락이 병사를 전하는 데 대한 옛날 의사의 종합적인 개념이며, 어느 정도 객관적 실체와 부합되는 것이다.

4. 반응 작용

경락은 인체의 이상을 반영하는 작용이 있다. 경락은 인체의 질병 발생에 대하여 연결된 부위에 이상변화를 반영한다. 특히 체표부위의 이상현상을 반응점, 압통점 또는 과민점이라고 한다. 이런 체표 반응점은 질병 진단과 침구 치료에 쓰는 혈자리다. 예를 들어 『영추. 사기장부병형편(邪氣藏府病形-)』에서는 ‘소장에 병이 들면 아랫배가 아프고... 귀앞에서 열이 난다’고 했고, 『소문. 장기법시론(藏氣法時-)』에서는 ‘간에 병이 들면 양옆구리 아래쪽이 아프고 아랫배가 당기며, 폐에 병이 들면... 어깨와 등이 아프다’고 했다.






제5절 경락학설의 운용

1. 경락의 생리 운용

앞의 제4절에서 이미 설명했지만, 다시 한번 경락의 생리적 측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연계정체 작용 (전체를 연결하는 작용)

경락은 인체의 각 부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온몸을 하나의 통일체로 형성하는 작용이 있다. 즉 경락은 인체의 내외, 표리, 상하, 좌우를 소통시키고, 오장, 육부, 오관, 구규, 뼈, 피부, 살 등을 연결하여 하나의 유기체를 형성한다.

2) 기혈 운행

인체는 정상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양기(陽氣)와 음액(陰液)의 공급을 필요로 한다. 양기는 원기, 종기, 영기, 위기, 장부지기 등을 가리키며, 음액은 주로 인체내 혈액, 진액, 정액 등을 가리키며, 통상 기혈이라고 하면 양기와 음액을 총칭한다. 『영추. 본장편』에서 ‘경맥은 기혈을 운행시킴으로써 몸 속과 겉을 영양하고, 근골을 적시며, 관절의 활동을 원활하게 한다’라고 한 것과 같이 인체의 생명활동 유지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기혈의 운행은, 경락의 전달 수송을 거쳐 온몸으로 운송되어 기능을 발휘한다.

3) 방어작용

생활환경 중에는 질병의 발생인자인 외사*가 많이 있다. 인체가 건강한 생활을 하면서 외사의 침입을 방어하는 것은 경락의 작용에 의한다. 즉 『영추. 본장편』에서 ‘위기(衛氣)는 살을 따뜻하게 하고 피부를 충실히 하며 주리(腠理)를 튼튼하게 하며 (땀구멍을) 열고 닫는 것을 주관한다... 위기가 조화로우면 살이 매끄럽고 피부가 부드러우며 주리가 촘촘하다’고 한 것과 같이, 외사를 방어하는 위기를 피부, 살, 힘줄, 뼈, 팔다리, 장부로 운송해서 몸을 보호하고 외사를 방어하여 건강을 유지하게 한다.

4) 인체와 자연의 상응관계를 유지

사람은 자연환경 중에서 생활하므로 환경의 변화는 인체에 대하여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 『영추. 경별편』에서 말한 ‘사람은 천도에 합한다... 12경맥은 오장육부가 천도에 상응하는 것이다’는 인체가 경락을 통하여 자연의 변화규칙에 적응함을 설명한 것이다.


2. 경락의 병리 운용

1) 반응계통의 작용

만일 인체가 외사의 침입을 받아 장부의 기능활동이 파괴되어 질병이 발생하면, 상응하는 경락의 특정 부위에 반응이 나타난다. 『영추. 구침십이원편(九鍼十二原-)』에서는 ‘오장에 질병이 있으면 12원혈에 반영된다’고 하여, 내장에 질병이 발생하면 경락의 연결작용으로 인해, 체표의 일정한 부위에 반응이 나타남을 설명했다. 이런 반응부위를 관찰하거나 누르는 방법으로 내장의 질병을 검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추. 사객편』에 보면 ‘폐와 심에 사기가 있으면 그 사기가 양 팔꿈치에 머물고, 간에 사기가 있으면 양 겨드랑이에 머물며, 비에 사기가 있으면 양 넓적다리에 머물고, 신에 사기가 있으면 양 오금에 머문다’고 하여, 비록 질병이 내장에 발생했으나 그 반응은 체표 상응부위에 나타남을 설명했다.

2) 전달계통의 작용

사기는 겉에서 속으로, 속에서 겉으로 움직일 수 있다. 체표에 사기가 침입하면 경락을 통하여 내장으로 들어가고, 내장끼리 경락 연결에 의하여 사기가 다른 장부로 들어갈 수 있다. 이를 ‘사기가 옮아간다’ 혹은 ‘다른 경락으로 전해진다’고 한다. 즉 『소문. 무자론』에서 ‘대개 사기가 인체에 침입하면 반드시 먼저 피부에 머무는데, 여기서 제거되지 않으면 손락으로 들어가 머물고, 여기서 제거되지 않으면 낙맥으로 들어가 머물며, 여기서 제거되지 않으면 경맥으로 들어가 머물게 되어 몸안의 오장에 영향을 미치고 위(胃)와 장(腸)으로 퍼진다’라고 말한 것과 같이, 사기는 피부, 낙맥, 경맥을 거쳐서 장부로 전해진다.


3. 경락의 진단 운용

1) 경락 연결에 의한 진단

『영추. 구침십이원편』에서 ‘오장에 질병이 있으면 12원혈에 반영되기 때문에, 12원혈에 나타나는 반응을 살피면 질병의 원인을 분명히 알 수 있고, 오장의 질병을 알 수 있다’라고 말한 것과 같이, 경락의 특정한 부위에 나타나는 반응으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심화(心火)가 타올라서 혀가 붉고 아픈 증상, 간화(肝火)가 타올라서 두눈이 충혈되는 것, 신기(腎氣)가 너무 허해서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는 증상, 폐기(肺氣)가 막혀서 콧구멍이 막히는 것 등은, 경락의 특이한 연결 때문에 알수 있는 것들이다.

2) 경락 순행부위에 의한 연결

경락의 순행부위는, 12경맥의 증후가 나타나는 분포 부위로 진단을 하는 근거가 된다. 예로써 요통을 보면, 양명경은 얼굴 앞쪽에 분포하므로 전두통(前-)은 양명두통에 속하여 양명경과 관련된 병리기전을 추측할 수 있고, 태양경은 목뒤에 분포하므로 후두통(後-)은 태양두통에 속하며, 소양경은 머리의 양옆에 분포하므로 편두통은 소양두통에 속하여, 각 경락과 관련된 병리기전을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영추. 관능편(官能-)』에서 말한 ‘(오장육부의 병은) 그 통증 부위와 얼굴의 상하좌우에 나타나는 색을 관찰하면, 질병의 한열조습(寒熱燥濕)과 사기가 어느 경맥에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또 피부의 차고 따스함, 매끄럽고 꺼끌꺼끌함을 자세히 관찰하면 그 병을 알 수 있다’는 말은 병이 드러나는 부위를 근거로 경락을 따라 진단함을 설명한 것이다.

3) 기타

진맥을 예로 들면, 수태음동맥(촌구맥/寸口:손목 맥짚는데)을 통하여 온몸의 질병을 진단한다. 또,『영추. 경맥편』에서 ‘대개 낙맥의 색을 살펴서, 파란 색이면 한사(寒邪)와 통증이 있고, 붉으면 열이 있는 것이다. 위(胃) 속에 한사가 있으면 어제*(182쪽)의 낙맥이 거의다 파란 색을 띠고, 위 속에 열사(熱邪)가 있으면 어제*의 낙맥이 붉은 색을 띠며, 어제*의 낙맥이 까만 색을 띠면 사기가 오랫동안 머물러 비증(痺證)이 된 것이다’라고 한 것은, 낙맥의 색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한 것이라 하겠다. 임상에서 지문과 혀를 살피는 것 등은 낙맥의 색과 윤택함, 모양을 관찰하여 질병을 진단하는 방법이다. 이밖에 경락을 따라 피부 바로 밑에 뭉친 것이나 살이 솟고 꺼진 것 등은 진단의 참고가 된다.


4. 경락의 치료 작용

경락학설은 한의학의 임상치료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침구치료 뿐만 아니라 약물 등 기타 치료를 할때 경락학설을 응용하지 않으면, 유기적인 전체개념을 상실하여 변증론치(辨證論治)의 정확성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약물요법은 면저 약물의 귀경(歸經)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귀경을 고려한 약물의 사용은 더욱 좋은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침구치료도 경락학설을 벗어날 수 없다. 침구는 외치법(外治)으로서, 밖에서 안을 치료한다. 만약 경락의 연결, 전달이 아니면 치료작용이 나타날 수 없다.

1) 침구치료의 운용

(1) 각각의 경락은 모두 소속된 경혈이 있으며, 질병이 발생하면 각 경락의 질병은 자기 경락 특유의 반응을 나타낸다. 그래서 침구치료학에 경락을 따라 혈자리를 정하는 치료규칙이 나온다. (循經取穴)

(2) 경락은 순행과정 중에 교차하는 부분이 있어서, 왼쪽 병에 오른쪽 경락을 쓰고, 오른쪽 병에 왼쪽 경락을 쓰는 치료방법이 있다. 예를 들면 족양명위경은 승장혈에서 좌우가 교차하여, 왼쪽의 구안와사*(입과 눈이 한쪽으로 비뚤어진 증상)에는 오른쪽 족양명경의 협거혈과 사백혈을 자침하고, 오른쪽 구안와사에는 왼쪽 족양명경의 협거혈과 사백혈을 자침한다.

(3) 삼릉침을 쓴 자락(刺絡)요법은 경락학설의 침구치료학적 운용이라 하겠다.

2) 임상 용약 방면의 운용

임상 용약(用藥)은 먼저 병이 존재하는 경락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경락에 작용하는 약물을 써서 치료를 행한다. 예를 들어, 상한(傷寒) 태양병은 마땅히 태양경으로 귀경하는 마황, 계지를 써서 치료하면 효과가 뛰어나고, 소양병은 소시호탕으로 치료한다. 만약 병이 소양경에 있는데 양명경 약물을 쓰면 병을 치료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병의 상황이 복잡할 때는 비록 여러 경락의 약물을 쓰지만 그 원칙은 경락학설의 귀경을 벗어날 수 없다.


이상으로, 경락의 총론을 살펴보았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경혈학이나 생리학 강의를 통해서 배우기로 하고, 다음에는 경락 하나하나를 간단히 알아보기로 하겠다.









제6절 12경맥

1. 12경맥의 개념

12경맥이란 인체의 주축을 형성하고 세로로 뻗어있는 12개의 큰 줄기인데, 수태음폐경, 수양명대장경, 족양명위경, 족태음비경, 수소음심경, 수태양소장경, 족태양방광경, 족소음신경, 수궐음심포경, 수소양삼초경, 족소양담경, 족궐음간경이 있다.

12경맥은 온몸에 분포되어 있는데, 크게 안으로 흐르는 노선과 밖으로 흐르는 노선,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음경의 경맥은 오장 중의 하나에 소속하며, 밖으로 흐르는 노선은 팔다리 안쪽에 분포된다. 양경의 경맥은 육부 중의 하나에 소속하며, 밖으로 흐르는 노선은 팔다리 바깥쪽에 분포된다. 몸통의 분포는 양명.태양경이 몸 앞쪽을 순행하며, 태양.소음경이 뒤쪽을 순행하고, 소양.궐음경이 옆쪽을 순행한다. 즉 수삼음경은 가슴과 팔 안쪽에 분포되고, 수삼양경은 머리와 얼굴, 팔 바깥쪽에 분포되며, 족삼양경은 머리와 얼굴, 다리 바깥쪽에 분포되고, 족삼음경은 가슴과 배, 다리 안쪽에 분포되어 있다. 12경맥은 온몸에 분포하는데 모두 좌우 대칭으로 되어 모두 24경맥이 된다. 모든 경맥 중의 음경은 하나의 양경과 몸속에서 장부와 소속-연락관계를 맺고, 몸겉에서는 안쪽과 바깥쪽이 표리관계를 이룬다.

이상과 같이 경맥을 그 성격과 순행방법에 따라서 수족.삼음.삼양의 12경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이들 12경은 각기 하나씩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한 고리처럼 연결되어, 몸 어느 곳이나 미치지 않는 곳 없이 순환하고 있다.



2. 12경맥의 분포와 소속혈

1) 수태음폐경

(1) 순행노선

위완(胃脘)(중초, 중완)에서 시작하여 아래로 내려가 대장에 연락하고, 다시 돌아와 위(胃)에서 식도를 따라 올라가, 횡격막을 지나 폐에 소속한다. 다시 폐에서 폐계(肺系)(기관, 목구멍)를 따라 가다가, 겨드랑이로 나와 아래로 팔이 구부러지는 쪽(이두박근:알통)의 앞쪽을 따라 가다가 팔오금에 이르고, 팔뚝 안쪽(손바닥쪽)의 요골*(182쪽)을 따라 촌구(손목에서 맥짚는 데), 어제*(182쪽) 부위를 지나 엄지손가락 끝에 이른다.

손목 뒤에서 갈라져나간 가지가 있는데 바깥쪽으로 돌아 둘째손가락 끝에 이른다.

(2) 소속경혈 (좌우 각각 11개)

중부, 운문, 천부, 협백, 척택, 공최, 열결, 경거, 태연, 어제, 소상


2) 수양명대장경

(1) 순행노선

둘째손가락 안쪽 끝에서 시작하여 둘째손가락 안쪽 가장자리를 따라 올라가 손아귀(합곡)의 두 뼈 사이로 나온다. 쭉 위로 올라가서 두 힘줄(장무지신근건, 단무지신근건) 중간으로 들어간다. 팔뚝 위쪽(요골쪽) 모서리를 따라 가다가 팔오금의 바깥쪽을 지나간다. 삼두박근(알통 반대쪽) 앞쪽을 따라 위로 올라간 다음, 우골*(177쪽) 앞으로 나오고, 위로 대추혈을 지나 결분*(176쪽)을 통해 가슴으로 들어가서 폐에 연락하고 대장에 소속한다.

[그림 5-1 수태음폐경]

[그림 5-2 수양명대장경]

그리고 가지는 결분에서 위로 올라가 목을 지나 뺨(얼굴에서 동맥이 뛰는 곳)에 이른 뒤 아래 잇몸으로 들어가고, 다시 돌아나와서 입가와 윗입술을 지나 맞은편 수양명대장경과 인중에서 서로 교차하고, 맞은편 콧망울 옆에 이르러 족양명위경과 만난다.

(2) 소속경혈 (좌우 각 20개)

상양, 이간, 삼간, 합곡, 양계, 편력, 온류, 하렴, 상렴, 수삼리, 곡지, 주료, 수오리, 비노, 견우, 거골, 천정, 부돌, 화료(鼻禾髎), 영향

(3) 교회혈 (수양명대장경이 만나는 다른 경맥의 혈)

병풍(수태양소장경), 대추.인중(이상 독맥), 지창(족양명위경)


3) 족양명위경

(1) 순행노선

콧구멍 양옆에서 시작하고 위로 올라가 코뿌리께(정명혈)에서 족태양방광경과 만난 다음, 아래로 코 바깥쪽을 따라 윗잇몸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온 뒤, 입을 끼고 입술을 돌아서 아랫입술 밑에 폭 파인 데(승장혈)에서 좌우 경맥이 교차한다. 다시 승장혈에서 아래턱 모서리를 따라 대영혈로 나와, 협거혈을 따라 위로 귀앞을 지나서, 머리털 난 데를 따라 이마에 이른다.

가지는 대영혈 앞에서 아래로 내려가, 인영혈에 이르러 목구멍을 따라 결분으로 들어가고, 아래로 횡격막을 지나 위에 소속하고 비에 연락한다.

바로 내려가는 가지는 결분에서 젖가슴 안쪽을 따라 내려가 배꼽을 끼고 기충혈로 간다.

다른 한 가지는 위(胃) 아래구멍(소장과 이어진 부분)에서 시작하여, 아래로 뱃속 깊은 데를 따라 기가(氣街:사타구니께)에 이르러, 바로 내려간 가지와 만난 뒤, 아래로 내려가 비관혈*을 지나 복토혈*에 이르고, 무릎 속으로 내려가 아래로 정강이뼈 바깥쪽을 따라 발등으로 내려가서, 두번째 발가락의 바깥쪽 끝(여태혈)으로 간다.

또 한 가지는 무릎 아래 3촌 부위(족삼리혈)에서 아래로 내려가 가운데발가락 바깥쪽에 이른다. 다시 한 가지가 발등(충양혈)에서 엄지발가락 끝(은백혈)으로 나와 족태음비경과 만난다.

[그림 5-3 족양명위경]

(2) 소속경혈 (좌우 각 45개)

승읍, 사백, 거료, 지창, 대영, 협거, 하관, 두유, 인영, 수돌, 기사, 결분, 기호, 고방, 옥예, 응창, 유중, 유근, 불용, 승만, 양문, 관문, 태을, 활육문, 천추, 외릉, 대거, 수도, 귀래, 기충, 비관, 복토, 음시, 양구, 독비, 족삼리, 상거허, 조구, 하거허, 풍륭, 해계, 함곡, 내정, 여태.

(3) 교회혈

영향(수양명대장경), 정명(족태양방광경), 상관.현리.함염(이상 족소양담경), 인중.신정.대추(이상 독맥), 승장.상완.중완(이상 임맥)


4) 족태음비경

(1) 순행노선

엄지발가락 안쪽 끝(은백혈)에서 시작하여, 적백육제*(발바닥과 발등의 경계)를 따라 가다가 핵골*(184쪽)의 뒤쪽을 거쳐 위로 안쪽 복사뼈의 앞쪽을 지난다. 종아리 안쪽에서 정강이뼈 뒤쪽을 따라 올라가다가, 족궐음간경과 교차하여 족궐음간경 앞쪽으로 나온다. 위로 무릎 안쪽과 허벅지의 앞쪽을 지나 배로 들어가서, 비에 소속하고 위에 연락한다. 위로 횡격막을 지나 목구멍을 끼고 혀뿌리에 이어지고 혀 아래에서 흩어진다.

한 가지는 위(胃)에서 별도로 올라가, 횡격막을 지나 가슴 속으로 들어가 수소음심경과 만난다.

(2) 소속경혈 (좌우 각 21개)

은백, 대도, 태백, 공손, 상구, 삼음교, 누곡, 지기, 음릉천, 혈해, 기문, 충문, 부사, 복결, 대횡, 복애, 식두, 천계, 흉향, 주영, 대포

(3) 교회혈

중극.관원.하완(이상 임맥), 일월(족소양담경), 기문(족궐음간경), 중부(수태음폐경)



[그림 5-4 족태음비경]

[그림 5-5 수소음심경]

5) 수소음심경

(1) 순행노선

가슴 속에서 시작하여 심계(心系:여러 장부와 심장을 잇고 있는 줄)에 소속하고 아래로 횡격막을 지나 소장에 연락한다. 그 가지는 심계에서 올라가서 목구멍의 양쪽을 따라 눈에 이어진다. 곧게 가는 가지는, 다시 심계에서 폐로 올라갔다가 겨드랑이 아래로 나온 다음 팔 안쪽(이두박근) 뒤쪽을 따라 가다가 예골*(182쪽) 끝(신문혈)에 이른 다음, 손바닥 안쪽(손바닥뼈 제4,5번 사이)으로 가서 새끼손가락 안쪽(요골쪽)을 따라 그 끝(소충혈)으로 나와 수태양소장경과 만난다.

(2) 소속경혈 (좌우 각 9개)

극천, 청령, 소해(陰少海), 영도, 통리, 음극, 신문, 소부, 소충


6) 수태양소장경

(1) 순행노선

새끼손가락의 척골쪽(바깥쪽) 끝(소택혈)에서 시작하여, 손 바깥쪽을 따라 위로 손목의 예골*을 지나, 팔뚝 바깥쪽 뒤쪽을 따라 팔꿈치의 두 돌기 사이(소해혈)로 나와 위로 올라간다. 위팔 바깥쪽 뒤쪽을 따라 어깻죽지(견정혈)로 나와 어깨뼈(천종혈)를 돌아 어깨 위에서 만난다. 다시 반쯤 꺾여 가슴으로 향하여 결분으로 들어오고 심에 연락한다. 식도를 따라 아래로 횡격막을 지나 위(胃)에 이르고 소장에 소속한다.

그 가지는 결분에서 목을 따라 올라가서, 뺨을 지나 눈초리(족소양담경의 동자료혈)에 이르고, 되돌아나와 귀 속(청궁혈)으로 들어간다.

또 한 가지는 뺨에서 갈라져나가 코옆을 끼고 비스듬히 올라가, 코뿌리께에 이르러 눈구석(정명혈)에서 족태양방광경과 만나고, 비스듬히 광대뼈 부위에 이어진다.





[그림 5-6 수태양소장경]

(2) 소속경혈 (좌우 각 18개)

소택, 전곡, 후계, 완골(手腕骨), 양곡, 양로, 지정, 소해(陽小海), 견정(小腸肩貞), 노수, 천종, 병풍, 곡원, 견외수, 견중수, 천창, 천용, 관료(권료), 청궁

(3) 교회혈

대추(독맥), 상완(임맥), 정명.대저.부분(이상 족태양방광경), 화료(수소양삼초경), 동자료(족소양담경)


7) 족태양방광경

(1) 순행노선

눈구석(정명혈)에서 시작하여, 올라가 이마를 지나 정수리(백회혈)에서 좌우가 교차한다.

그 가지는 정수리에서 귀 위쪽 끝에 이른다.

곧게 가는 경맥은 정수리에서 안으로 들어가 뇌에 이어지고, 다시 돌아나와 정수리에서 목덜미로 내려가, 어깨뼈 안쪽-등줄기 양옆 1.5촌에서 등줄기를 따라 허리로 내려가고, 등심*(179쪽)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서 신에 연락하고 방광에 소속한다.

그 가지는 허리에서 아래로 내려가 엉덩이를 지나 오금(위중혈)으로 들어간다.

또 한 가지는 목덜미에서 어깨뼈 안쪽-등줄기 양옆 3촌을 따라 아래로 등줄기를 타고 내려가 큰대퇴돌기(비추-179쪽)(환도혈)를 지나 넓적다리 뒤쪽을 따라 내려가서, 허리에서 온 가지와 오금에서 만난 다음, 아래로 장딴지를 지나서 바깥 복사뼈 뒤쪽(곤륜혈)으로 나와, 새끼발가락 끝(지음혈)에 이르러 족소음신경과 만난다.

(2) 소속경혈 (좌우 각 67개)

정명, 찬죽, 미충, 곡차, 오처, 승광, 통천, 낙각, 옥침, 천주, 대저, 풍문, 폐수, 궐음수, 심수, 독수, 격수, 간수, 담수, 비수, 위수, 삼초수, 신수, 기해수, 대장수, 관원수, 소장수, 방광수, 중려수, 백환수, 상료, 차료, 중료, 하료, 회양, 승부, 은문, 부극, 위양, 위중, 부분, 백호, 고황, 신당, 의희, 격관, 혼문, 양강, 의사, 위창, 황문, 지실, 포황, 질변, 합양, 승근, 승산, 비양, 부양, 곤륜, 복삼, 신맥, 금문, 경골, 속골, 족통곡, 지음

[그림 5-7 족태양방광경]

(3) 교회혈

곡빈.솔곡.부백.두규음.두완골.두임읍(이상 족소양담경), 신정.백회.뇌호.대추.도도(이상 독맥)


8) 족소음신경

(1) 순행노선

새끼발가락쪽 발바닥에서 시작하여 용천혈을 비스듬히 지나고, 연곡혈 아래로 나와 안쪽 복사뼈 뒤쪽(태계혈)을 따라 발뒤꿈치 속으로 들어간 다음, 종아리 안쪽 뒤쪽으로 올라가서 오금 안쪽(음곡혈)으로 나와, 위로 넓적다리 안쪽 뒤쪽을 따라 올라가, 독맥의 장강혈 부위에서 등줄기를 관통하여 신에 소속하고 방광에 연락한다.

곧게 가는 경맥은 신에서 올라가 위로 간과 횡격막을 통과해서 폐로 들어가고, 목구멍을 따라 혀뿌리에 이른다.

다른 한 가지는 폐에서 갈라져나가 심에 이어지고, 가슴으로 들어가 수궐음심포경과 만난다.

(2) 소속경혈 (좌우 각 27개)

용천, 연곡, 태계, 대종, 수천, 조해, 부류(복류), 교신, 축빈, 음곡, 횡골, 대혁, 기혈, 사만, 중주, 황수, 상곡, 석관, 음도, 복통곡, 유문, 보랑, 신봉, 영허, 신장, 욱중, 수부

(3) 교회혈

삼음교(족태음비경), 장강(독맥), 관원.중극(이상 임맥)


9) 수궐음심포경

(1) 순행노선

가슴에서 시작하여 심포에 소속하고 아래로 횡격막을 지나 차례대로 상중하 삼초와 연락한다.

그 가지는 가슴에서 옆구리로 나와 겨드랑이 아래 3촌부위(천지혈)로 내려왔다가, 다시 위로 올라가 겨드랑이에 이르러, 위팔 안쪽 가운데를 따라, 수태음폐경과 수소음심경 사이를 지나서 팔꿈치 가운데(곡택혈)로 들어가고, 팔뚝 두 힘줄(장장근건, 요측완굴근건) 사이로 내려가서 손바닥 한가운데(노궁혈)로 들어간 다음, 가운데손가락을 따라 그 끝(중충혈)으로 나온다.

[그림 5-8 족소음신경]

[그림 5-9 수궐음심포경]

다른 한 가지는 손바닥 한가운데에서 갈라져나가, 네째손가락 바깥쪽을 따라 손가락 끝(관충혈)으로 나와 수소양삼초경과 만난다.

(2) 소속경혈 (좌우 각 9개)

천지, 천천, 곡택, 극문, 간사, 내관, 대릉, 노궁, 중충


10) 수소양삼초경

(1) 순행노선

네째 손가락 바깥쪽 끝(관충혈)에서 시작하여, 위로 네째손가락 바깥쪽을 따라 손바닥뼈 제4,5번 사이로 나와서, 손등과 손목(양지혈)을 따라 팔뚝 바깥쪽에서 두 뼈(요골과 척골) 사이로 나오고, 팔꿈치를 지나 위팔 바깥쪽을 따라 어깨로 올라가서, 족소양담경과 교차하여 담경 뒤로 나와, 결분으로 들어가고 단중에 분포하며 심포에 흩어져 연락한 다음, 아래로 횡격막을 지나서 상중하 삼초에 차례로 소속한다.

그 가지는 단중에서 결분으로 올라나와 목덜미를 따라 귀 뒤에 이어지며, 곧게 올라가 귀 위쪽 끝으로 나와, 다시 구부러져 아래로 뺨을 지나 눈밑에 이른다.

다른 한 가지는 귀 뒤(예풍혈)에서 귓속으로 들어간 다음, 귀앞으로 나와 객주인혈(족소양담경의 상관혈) 앞을 지나 청궁혈(수태양소장경)에서 앞의 가지와 만나고, 눈초리(동자료혈)에 이르러 족소양담경과 만난다.

(2) 소속경혈 (좌우 각 23개)

관충, 액문, 중저, 양지, 외관, 지구, 회종, 삼양락, 사독, 천정, 청냉연, 소락, 노회, 천료, 견료, 천유, 예풍, 계맥, 노식, 각손, 이문, 화료(耳和髎), 사죽공

(3) 교회혈

병풍.관료.청궁(이상 수태양소장경), 동자료.상관.함염.현리.견정(이상 족소양담경), 대추(독맥)





[그림 5-10 수소양삼초경]

11) 족소양담경

(1) 순행노선

눈초리(동자료혈)에서 시작하여, 올라가 이마 구석(함염혈)에 이르고, 다시 내려가 귀뒤에서 꺾어져 이마로 올라가서, 눈썹 위 양백혈에서 꺾어져서 아래로 귀뒤에 이르러, 목을 따라 수소양삼초경의 앞쪽으로 가며, 어깨에 이른 뒤에 뒤로 물러나와 수소양삼초경과 교차하여 그 뒤쪽으로 나와 결분으로 들어간다.

그 가지는 귀뒤에서 귓속으로 들어가고 또 귀앞으로 나와 눈초리에 이른다.

다른 한 가지는 눈초리에서 내려가 대영혈 부위에 이르고, 수소양삼초경과 만나서 눈밑에 이른다. 아래로 협거혈을 지나 목으로 내려가서 결분에서 앞 맥과 만난 다음, 가슴으로 내려가 횡격막을 지나 간에 연락하고 담에 소속한다. 겨드랑이 속을 따라 사타구니께(기충혈)로 나와 거웃*(180쪽)을 돌아 옆으로 큰대퇴돌기(환도혈) 속으로 들어간다.

곧게 가는 경맥은 결분에서 아래로 겨드랑이에 이르러 옆구리를 따라 쭉 내려가 큰대퇴돌기에서 앞 맥과 만난다. 다시 아래로 넓적다리 바깥쪽을 따라 내려가 무릎 바깥쪽으로 나오고, 종아리뼈 앞에서 내려가 곧바로 절골*(184쪽/현종혈)에 이른 다음, 아래로 바깥 복사뼈 앞으로 나와서 발등을 따라 네째발가락 바깥쪽 끝(족규음)에 이른다.

또 한 가지는 발등(임읍혈)에서 갈라져나가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 사이를 따라 끝(대돈혈)으로 나오고, 되돌아가서 발톱을 뚫고 털난 곳으로 나와 족궐음간경과 만난다.



(2) 소속경혈 (좌우 각 44개)

동자료, 청회, 상관, 함염, 현로, 현리, 곡빈, 솔곡, 천충, 부백, 두규음, 완골(頭完骨), 본신, 양백, 두임읍, 목창, 정영, 승령, 뇌공, 풍지, 견정(膽肩井), 연액, 첩근, 일월, 경문, 대맥, 오추, 유도, 거료, 환도, 풍시, 중독, 슬양관, 양릉천, 양교, 외구, 광명, 양보, 현종, 구허, 족임읍, 지오회, 협계, 족규음



(3) 교회혈

두유.하관(이상 족양명위경), 예풍.각손.화료(이상 수소양삼초경), 청궁.병풍(이상 수태양소장경), 대추(독맥), 장문(족궐음간경), 상료.하료(이상 족태양방광경), 천지(수궐음심포경), 천용(수태양소장경)


[그림 5-11 족소양담경]


[그림 5-12 족궐음간경]

12) 족궐음간경

(1) 순행노선

엄지발가락 끝(대돈혈)에서 시작하여, 위로 발등 안쪽을 따라 올라가 안쪽 복사뼈 앞 1촌 부위(중봉혈)를 지나, 안쪽 복사뼈 위 8촌 부위에서 족태음비경과 교차하여 그 뒤쪽으로 나온 다음, 위로 올라가 오금 안쪽을 지나, 허벅지를 따라 거웃으로 들어가서 성기를 돌아 아랫배에 이른 다음, 위(胃)를 끼고 간에 소속하고 담에 연락한다. 다시 올라가서 횡격막을 지나 옆구리에 이른 다음, 목구멍 뒤를 따라 위로 비인부(鼻咽部:위턱과 코가 서로 통하는 부위)로 들어가서 목계(目系:눈 주위 조직)에 이어지고, 이마로 나와 정수리에서 독맥과 만난다.

그 가지는 목계*에서 뺨으로 내려가 입술 안을 돈다.

또 한 가지는 다시 간에서 갈라져나가, 횡격막을 지나 위로 폐에 들어가고 수태음폐경과 만난다.



(2) 소속경혈 (좌우 각 14개)

대돈, 행간, 태충, 중봉, 여구, 중도, 슬관, 곡천, 음포, 족오리, 음렴, 급맥, 장문, 기문



(3) 교회혈

삼음교.충문.부사(이상 족태음비경), 곡골.중극.관원(이상 임맥)




3. 12경별

경별이란 12정경에서 갈라져나간 가지 맥으로, 정경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정경과는 별도로 흐르는 정경인데, 정경과 다른 점은, 정경이 일정한 노선을 따라 몸안을 순행하는 데 비해, 경별은 각기 소속한 정경에서 갈라져나가 정경이 순환하지 않는 부위를 흐르고 있는 것이다.

12경별은 이름이 같은 12경맥의 팔꿈치와 무릎 이상 부위에서 갈라져나가 흩어지며(족태양경별-족태양경맥), 몸통 안으로 들어와서 각 경맥이 소속-연락하는 장부와 연결을 맺고 다시 체표로 나온다.

그 순행의 특징은, 먼저 얕은 데에서 깊은 데로 들어가고, 다시 깊은 데에서 얕은 데로 나오는 것이다. 즉 팔다리부분에서 먼저 일어나서 가슴과 배의 깊은 데로 들어가고, 다시 체표의 머리와 목 부분으로 나온다.

음경의 경별과 양경의 경별은 최후에 체표로 나올 때에 다른 점이 있다. 즉 양경의 경별은 몸통 안에서 체표의 머리와 목으로 나와 이름이 같은 본래의 12경맥으로 합류하는데, 음경의 경맥은 본래의 경맥으로 다시 들어가지는 않고, 그와 표리가 되는 양경의 경별과 합류한다.

경별의 분포에는 떠나고 만나는 현상(이합현상/離合-)이 있다. 즉 12경맥에서 갈라져나오는 것을 ‘떠난다’고 하며, 표리에 의하여 6개 조를 이루는데 이를 ‘6합’이라고 한다. 6합은 12경맥의 표리가 되는 장부간의 연결을 한층 밀접하게 한다.

아래는 12경별의 흐름과 소속-연락을 살펴본 것이다.



1) 족태양과 족소음의 경별

(1) 족태양경별: 족태양경맥의 오금에서 갈라져나간 뒤, 그 경맥의 한 가지는 위로 꽁무니 아래 5촌 부위에 이르러 항문 속으로 들어가서 방광에 소속하고 신에 연락하며, 또 등심을 따라 올라가 심에 이르러 흩어진다. 곧게 가는 것은 등심에서 목덜미로 나와서 족태양경맥으로 돌아간다.

(2) 족소음경별: 족소음경맥의 오금에서 갈라져나간 뒤, 따로 가서 태양경별과 만나고, 다시 올라가 신에 이르러 14추 부위로 나와서 대맥(기경8맥)에 속한다. 곧게 가는 경별은 올라가 혀뿌리에 이어지고, 또 목덜미로 나와 족태양경맥으로 돌아간다.


2) 족양명과 족태음의 경별

(1) 족양명경별: 족양명경맥의 허벅다리에서 갈라져나간 뒤, 뱃속으로 들어가 위에 소속하고 비에 흩어진다. 위로 올라가 심을 지나서 다시 식도를 따라 입에 이르러, 코를 지나 눈밑으로 가서 목계*에 이어지고 족양명경맥에 돌아간다.

(2) 족태음경별: 족태음경맥의 허벅다리에서 갈라져나간 뒤, 족양명경별과 만나서 올라가 인후 부위로 순환 연결되고 혀 속으로 뚫고 들어간다.


3) 족소양과 족궐음의 경별

(1> 족소양경별: 족소양경맥의 허벅다리에서 갈라져나간 뒤, 큰대퇴돌기를 돌아서 거웃으로 들어가서 족궐음경별과 만난다. 그 가지는 옆구리 사이를 돌아서 가슴 속으로 들어가 담에 소속하고 간에 흩어진다. 심을 지나 식도를 끼고 올라가, 뺨으로 나와 얼굴에 퍼지고 목계에 이어진다. 눈초리에서 족소양경맥에 돌아간다.

(2) 족궐음경별: 족궐음경맥의 발등에서 갈라져나가 위로 올라가 거웃에 이르러 족소양의 경별과 만나서 함께 간다.


4) 수태양과 수소음의 경별

(1) 수태양경별: 수태양경맥의 어깨부위에서 갈라져나간 뒤, 겨드랑이로 들어가서 심으로 향하고, 다시 아래로 내려가 소장에 이어진다.

(2) 수소음경별: 수소음경맥의 겨드랑이 부분(연액혈)의 두 근육 사이에서 갈라져나간 뒤, 가슴 속으로 들어가서 심에 소속한다. 다시 목구멍으로 가서 얼굴로 나와 눈구석에서 수태양경맥과 만난다.


5) 수양명과 수태음의 경별

(1) 수양명경별: 수양명경맥의 손에서 갈라져나간 뒤, 팔을 따라 올라가 가슴과 젖가슴 부위에 분포한다. 다른 한 가지는 어깨에서 갈라져 목덜미의 대추(목뼈 7번)로 들어가며, 내려가는 것은 대장으로 내려가고 폐에 소속하며, 올라가는 것은 목구멍을 따라 결분으로 나와서 수양명경맥에 돌아간다.

(2) 수태음경별: 수태음경맥의 겨드랑이 부분에서 갈라져나간 뒤, 수소음 앞쪽을 지나 가슴 속으로 가서 폐로 들어가고, 대장에 흩어진다. 올라가서 결분으로 나오고 목구멍을 따라 수양명경맥에 돌아간다.


6) 수소양과 수궐음의 경별

(1> 수소양경별: 수소양경맥의 정수리에서 갈라져나간 뒤, 결분으로 들어가서 내려가 삼초에 이르고 가슴 속으로 흩어진다.

(2) 수궐음경별: 수궐음경맥의 겨드랑이(연액혈) 아래 3촌 부위에서 갈라져나간 뒤, 가슴 속으로 들어가 삼초에 소속하고, 올라가서 목구멍을 따라 귀뒤로 나와 완골 부위에서 수소양경맥에 돌아간다.



4. 15낙맥

1) 15낙맥의 개념

15낙맥은 12경맥에서 갈라져나가 비스듬히 뻗은 비교적 큰 낙맥이다. 각각의 낙맥은 모두 이름이 같은 12경맥에서 갈라졌는데, 갈라져나오는 부위는 손목이나 복사뼈 위의 한 부위이며, 비스듬히 퍼진 다음 다시 12경맥으로 모인다.

그중 큰 것은 12경맥과 임맥, 독맥에 각각 한개씩 있고, 또한 비와 위에 각기 하나씩 대락*이 있어서, 모두 16개가 있다. 그러나 비와 위는 표리관계이고 모두 창고 구실을 하는 장부로서, 일체감이 있는 소화기관으로 취급되고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15낙맥으로 취급한다.

그 분포상의 특징은, 첫째로 팔다리에서 음경의 낙맥은 그것과 표리관계에 있는 양경을 향하여 흐르며, 양경의 낙맥은 그와 표리관계가 되는 음경을 향하여 흐른다. 둘째로 몸통에서 임맥의 낙맥은 배에서 흩어지고, 독맥의 낙맥은 머리에서 흩어져 갈라져서 족태양경에 흐르고, 비와 위의 대락은 가슴과 옆구리에 흩어져 있다.



2) 15낙맥의 분포

(1) 수태음의 낙맥

갈라져나가는 부위는 열결혈이다. 손목에서 근육 사이를 올라가 수양명으로 흐른다. 이밖에 수태음경맥과 함께 손바닥에 들어가 어제*(182쪽) 부위에 흩어진다.

(2) 수소음의 낙맥

갈라져나가는 부위는 통리혈이다. 손바닥 뒤 1촌 부위에서 수태양경으로 흐른다. 손목 위 1.5촌 부위에서 갈라져 올라가 경맥을 따라 가슴 속으로 들어가고, 혀뿌리로 이어지며, 위로 목계에 소속한다.

(3) 수궐음의 낙맥

갈라져나가는 부위는 내관혈이다. 손목 위 2촌에서 두 근육 사이에 흩어지고, 경맥을 따라 올라가 심포에 이어지고 심계에도 이어진다.

(4) 수양명의 낙맥

갈라져나가는 부위는 편력혈이다. 손목 위 3촌 부위에서 수태음경맥으로 흐른다. 다른 한 가지는 팔뚝을 따라 올라가 위팔뼈 머리*(177쪽)에 이르고 위로 턱을 지나 이에 얽힌다. 그 가지는 귀로 들어가 종맥(宗脈:여러 경맥이 모이는 곳/눈과 귀)과 만난다.

(5) 수태양의 낙맥

갈라져나가는 부위는 지정혈이다. 손목 위 5촌 부위에서 안으로 들어가 수소음경으로 흐른다. 다른 가지는 위로 팔꿈치를 지나 위팔뼈 머리에 이어진다.

(6) 수소양의 낙맥

갈라져나가는 부위는 외관혈이다. 손목 위 2촌 부위에서 팔뚝 바깥쪽을 돌아 올라가 가슴 속으로 들어가서 수궐음경과 만난다.

(7) 족양명의 낙맥

갈라져나가는 부위는 풍륭혈이다. 바깥 복사뼈 위 8촌 부위에서 족태음경으로 흐른다. 가지는 정강이뼈 바깥쪽을 따라 위로 머리와 목에 이어져 각 경의 경기(經氣)와 만난다. 또 아래로 내려가 목구멍에 이어진다.

(8) 족태양의 낙맥

갈라져나가는 부위는 비양혈이다. 바깥 복사뼈 위 7촌 부위에서 족소음경으로 흐른다.

(9) 족소양의 낙맥

갈라져나가는 부위는 광명혈이다. 바깥 복사뼈 위 5촌 부위에서 족궐음경으로 흐르고, 아래로 내려가 발등 위에 흩어진다.

(10) 족태음의 낙맥

갈라져나가는 부위는 공손혈이다. 엄지발가락 첫마디*(182쪽) 뒤쪽 1촌 부위에서 족양명경으로 흐른다. 다른 한 가지는 뱃속으로 들어가서 위(胃)와 창자에 이어진다.

(11) 족소음의 낙맥

갈라져나가는 부위는 대종혈이다. 안쪽 복사뼈 뒤쪽에서 발뒤꿈치를 돌아 족태양으로 흐른다. 다른 한 가지는 경맥과 함께 심포 아래까지 올라가서 허리와 등줄기를 뚫고 나온다.

(12) 족궐음의 낙맥

갈라져나가는 부위는 여구혈이다. 안쪽 복사뼈 위 5촌 부위에서 족소양경으로 흐른다. 그 가지는 정강이를 지나 올라가서 성기 전체에 이른다.

(13) 임맥의 낙맥

갈라져나가는 부위는 구미혈이다. 여기에서 아래로 배 전체에 분포된다.

(14) 독맥의 낙맥

갈라져나가는 부위는 장강혈이다. 등줄기 양옆을 따라 목으로 올라가 정수리에 흩어진다. 어깨뼈 부근에서 좌우로 갈라져 족태양경으로 흘러 안으로 들어가 등줄기를 뚫고 들어간다.

(15) 비의 대락

갈라져나가는 부위는 대포혈이다. 연액혈 아래 3촌 부위에서 나와 가슴과 옆구리 부위에 흩어지고, 온몸의 혈액을 다스린다.

(16) 위의 대락

왼쪽 젖가슴 아래에서 갈라져나가는데, ‘허리(虛里)’라고도 한다. (심장이 뛰는 데) 그 맥기가 끊임없이 박동하여 손으로 만져 느낄 수 있다. 위완 부위에서 횡격막을 뚫고 올라가 폐로 통한다.



5. 기경8맥

1) 기경8맥의 개념

기경8맥(奇經八脈)은 경락계통의 중요한 구성 성분인 독맥, 임맥, 충맥, 대맥, 음유맥, 양유맥, 음교맥, 양교맥을 가리킨다. ‘기(奇)’는 다르다는 뜻이며, 그 순행과 내장에 연결되는 방식이 12경맥과 다르므로 ‘기경’이라 한다.

기경8맥은 12경맥의 분포와는 다르게 온몸에 고루 분포하지 않는다. 기경8맥의 분포를 보면, 몸 한가운데에 분포된 것도 있고, 양쪽에 분포된 것도 있다. 양쪽에 분포된 것은 12경맥에서 갈라진 중요한 가지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기경의 분포는 규칙성이 있는 12경맥이나 12경별과는 달리, 가로 세로로 관통하여 12경맥 중의 많은 경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8개 기경이, 어떤 것은 인체의 한가운데에 분포되고 또 어떤 것은 좌우 양쪽에 분포되었는데, 위로는 머리와 얼굴에 이르고, 몸통을 거쳐 아래로는 종아리와 발까지 분포하고 있다. 또 어떤 것은 몸통을 옆으로 두르는 것도 있다. 몇 개의 기경은 몸속 깊이 들어가 내장과 연결되었는데, 12경맥과 달리 장부와 소속-연락하는 관계나 표리배합 관계는 없고, 어떤 것은 체표에만 분포되었다. 기경8맥은 각종 분포형식을 통하여 12경맥 전체의 결합을 강화시켜준다.


2) 기경8맥의 주요작용

(1) 12경맥간의 밀접한 연결

기경8맥은 순행과정에서 다른 경락과 만나서 각 경맥 사이를 긴밀하게 소통시킨다. 예를 들면, 양유맥은 양을 이어주고, 음유맥은 음을 이어준다. 즉 12경맥의 양경과 음경은 양유맥과 음유맥에 의해 조합된다. 독맥은 ‘모든 양경을 총감독한다’고 하여 수삼양경과 족삼양경을 연결하고 양경의 경기가 모두 독맥의 대추혈에서 만나도록 한다. 대맥은 몸통의 경맥을 묶어주고 경기를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 까닭에, 허리와 배를 지나는 경맥이 모두 대맥의 구속을 받으므로, 이들 경맥을 모두 묶어주는 작용을 한다. 이외에도 임맥은 ‘모든 음경의 바다’이며, 충맥은 상하를 소통하면서 삼음․삼양에 기혈을 보내주고, 음교맥과 양교맥은 안팎의 복사뼈에서 시작하여 종아리와 무릎 안팎에 분포하는 음경과 양경을 돕는 작용을 한다.

(2) 12경맥의 기혈조절

기경8맥은 12경맥 사이에 이리저리 뒤섞여 분포하고 순행하므로, 12경맥의 기혈이 왕성하여 남을 때 기경8맥으로 흘러들어가 간직되며, 인체의 생리기능활동이 이것을 필요로 하거나 12경맥의 기혈이 부족하면, 기경은 넘쳐흘러 온몸의 조직에 기혈을 공급한다. 이시진*은 『기경8맥고(奇經八脈考)』에서 기경을 호수에 비유했는데, 이는 기경의 조절작용을 말한 것으로 상당한 의의가 있다. 『영추. 역순비수편(逆順肥瘦-)』에서 ‘충맥은 위로 올라가서 여러 양경으로 들어가 정기를 공급하고, 아래로 내려가서 삼음경으로 들어가 각 낙맥으로 스며든다’고 한 것도 모두 기경에 기혈을 공급하거나 모아두는 등, 12경맥의 기혈을 조절하는 작용이 있음을 설명한 것이다.

(3) 일부 장부와 밀접한 관계

기경과 간, 신 등의 장과 자궁, 뇌, 골수 등 기항지부(奇恒之腑)의 관계는 비교적 밀접하며, 그중 자궁, 뇌, 골수는 기경과 직접 연결되어 상호간에 생리, 병리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면 충맥, 임맥, 독맥은 하나의 뿌리에서 갈라진 가지이며, 대맥은 허리를 옆으로 순행함으로써 세 맥을 소통시켜 뗄수 없는 계통을 형성한다. 기경은 족궐음간경과 상통하여 골반 안의 생식기관과 연결되므로, 산기(疝氣)와 여자의 월경, 대하, 임신, 출산 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3) 기경8맥의 분포

(1) 독맥

① 순행노선

자궁에서 시작하여 회음*(180쪽)에서 아래로 나와 등줄기 한가운데를 따라 올라가서 꽁무니, 허리, 목덜미를 지나 머리 속으로 들어가 뇌에 소속한다. 그리고 머리의 정중선을 따라 목덜미에서 정수리, 이마, 코, 윗입술을 지나 윗입술 안쪽에 이른다. 아울러 신장에 이어지고 심장을 꿰뚫는 가지 맥이 있다.

② 기본기능

가. 독맥은 ‘양맥의 바다’다. 6가닥의 양경은 모두 독맥과 대추에서 만나며, 독맥은 양경에 대해서 조절작용이 있으므로 ‘독맥은 온몸의 양경을 거느린다’고 한다.

나. 독맥은 뇌에 소속하고 신장에 이어지는데 신장은 골수를 기르며 뇌는 ‘골수의 바다’다. 그러므로 독맥은 뇌와 척수의 생리, 병리를 반영하며 뇌, 척수와 내생식기관을 서로 연결시킨다.


[그림 5-13 독맥]



[그림 5-14 임맥]

③ 소속혈

본경혈: 장강, 요수, 요양관, 명문, 현추, 척중, 중추, 근축, 지양, 영대, 신도, 신주, 도도, 대추, 아문, 풍부, 뇌호, 강간, 후정, 백회, 전정, 신회, 상성, 신정, 소료, 수구(인중), 태단, 은교

교회혈: 풍문(족태양방광경), 회음(임맥)


(2) 임맥

① 순행노선

자궁에서 시작하여 회음에서 아래로 나와 배 한가운데를 따라 올라가 불두덩, 배, 가슴, 목을 지나 곧장 아랫입술 아래쪽 한가운데(승장혈)에 이른다. 여기에서 좌우 두 가지로 나뉘어져 얼굴을 지나 눈밑에 이른다.

② 기본기능

가. 임맥은 ‘음맥의 바다’다. 족삼음경은 아랫배에서 임맥과 만나 좌우 양쪽의 음경이 임맥을 통해 서로 이어져 있다. 그러므로 임맥은 음경에 대하여 조절작용을 가지고 있어 ‘임맥은 온몸의 음경을 거느린다’고 한다.

나. 월경을 조절하고 태아를 기르므로 ‘임맥은 임신을 주관한다’고 한다.

③ 소속혈

본경혈: 회음, 곡골, 중극, 관원, 석문, 기해, 음교, 신궐(배꼽), 수분, 하완, 건리, 중완, 상완, 거궐, 구미, 중정, 단중, 옥당, 자궁, 화개, 선기, 천돌, 염천, 승장

교회혈: 승읍(족양명위경), 은교(독맥)


(3) 충맥

① 자궁에서 시작하여 회음에서 아래로 나와 사타구니에서 족소음신경과 함께 올라가며 가슴에 이르러 흩어진다. 그리고 다시 올라가 목에 이르고 입술을 돈다. 아랫배에서 가지가 하나 나오는데, 등줄기 안으로 올라간다.

② 기본기능

충맥은 ‘경맥의 바다’다. 충맥은 12경의 기혈을 조절하며, 주요 생리기능은 월경을 조절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충맥은 ‘피의 바다’라고도 한다.

[그림 5-15 충맥]

[그림 5-16 대맥]

③ 소속혈

교회혈: 회음(임맥), 기충(족양명위경), 횡골.대혁.기혈.사만.중주.황수.상곡.석관.음도.통곡.유문(이상 족소음신경), 음교(임맥)


(4) 대맥

① 순행노선

옆구리 밑에서 시작하여 몸을 한바퀴 돌아 마치 허리띠를 매는 것 같다. 배쪽의 대맥은 아랫배로 약간 내려가 있다.

② 기본기능

세로로 뻗은 여러 경맥을 묶어준다.

③ 소속혈

교회혈: 대맥.오추.유도(이상 족소양담경)


(5) 음유맥

① 순행노선

음유맥은 종아리 안쪽의 족삼음경이 만나는 곳에서 일어나 다리 안쪽을 따라 올라가고 배에 이르러 족태음비경과 함께 간다. 옆구리에 이르러 족궐음간경과 만난 뒤, 올라가 목에 이르러 임맥과 만난다.

② 기본기능

음유맥은 여러 음경과 이어져 있다.

③ 소속혈

교회혈: 조해.교신(이상 족소음신경), 정명(족태양방광경)


(6) 양유맥

① 순행노선

양유맥은 바깥 복사뼈 아래에서 일어나 족소양담경과 함께 다리 바깥쪽을 따라 올라간다. 몸통 옆쪽 약간 뒤를 지나 겨드랑이 뒤, 어깨를 거쳐 목과 뺨을 지나서 이마에 이르고, 다시 이마에서 정수리를 거쳐 꺾어져 목덜미로 향한다. 순행과정 중에 앞뒤로 수족태양경, 수족소양경, 독맥, 양교맥 등의 경맥과 만난다.

[그림 5-17 음유맥]

[그림 5-18 양유맥]

② 기본기능

양유맥은 여러 양경과 이어져 있다.

③ 소속혈

교회혈: 신맥.복삼.비양(이상 족태양방광경), 거료(족소양담경), 노수(수태양소장경), 거골.견우(이상 족양명위경), 정명(족태양방광경), 풍지(족소양담경), 풍부(독맥)


(7) 음교맥

① 순행노선

안쪽 복사뼈 아래(조해혈)에서 시작하여 안쪽 복사뼈를 순행하고 다리 안쪽으로 올라가 성기를 지나 가슴 안으로 순행하여 결분으로 들어간다. 목구멍을 따라 인영혈 앞쪽으로 나와서 광대뼈 안쪽을 지나 눈구석에 이르러 족태양경, 양교맥과 만나 아울러 뇌에 이른다.

② 기본기능

교맥의 주요생리기능은 눈꺼풀을 열고 닫는 것과 근육 운동을 통제하는 것이다.

③ 소속혈

교회혈: 축빈(족소음신경), 충문.부사.대횡.복애(이상 족태음비경), 기문(족궐음간경), 천돌.염천(이상 임맥)


(8) 양교맥

① 순행노선

바깥 복사뼈 아래(신맥혈)에서 시작하여 바깥 복사뼈 뒤로 올라가 다리 바깥쪽을 지나 옆구리에 분포되고 어깨뼈 바깥쪽을 돌아 어깨로 올라가서 입술 옆을 지나 눈구석에 이른다. 여기서 태양경, 음교맥과 아울러 올라가서 머리털난 데에 들어가고 귀뒤로 순행하여 풍지혈에 이른다. 목덜미 두 근육 사이에 있는 풍부혈에서 뇌로 들어간다.

② 기본기능

음교맥의 기본기능 참고

③ 소속혈

교회혈: 금문(족태양방광경), 양교.견정.뇌공.승령.정영.목창.임읍.본신.풍지(이상 족소양담경), 천료(수소양삼초경), 노수(수태양소장경), 아문.풍부(이상 독맥)

[그림 5-19 음교맥]

[그림 5-20 양교맥]

6. 12경근

1) 12경근의 개념

12경근이란 12경맥의 근육계통에 부속하여 체표의 근육층을 순행하는 것으로, 12경맥, 15낙맥, 12경별과 더불어 온몸 순환의 하나를 맡아 서로 협력하여 생리활동을 영위하고 있다.

12경근의 분포범위는 기본적으로 12경맥의 분포 부위와 같다. 경근의 분포는 손발, 손목, 복사뼈, 팔꿈치와 무릎, 몸통과 목, 머리 등 매우 많은 부위에 걸쳐 있으며, 일반적으로 내장에는 들어가지 않으며, 또 집결되는 특징이 있다. 집결은 일반적으로 팔다리 관절이나 골격 부근에서 이루어진다. ‘성기는 종근(宗筋:크고 중요한 힘줄/?)이 모인 곳이다’라고 한 것은 몇 개의 경근이 성기 부위에 집결되었기 때문이다.

마씨(馬氏)의 설명에 따르면, 각 경에는 각기 근이 있으며 또한 각 근에는 각각 특유의 병증이 있는가 하면 또한 치료법도 있다. 그러므로『영추. 경근』이란 편명이 원전에 있는 거라고 했다.

여기서 한가지 주의할 점은, 고전에서 가리키는 근*과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근육*은 그 뜻이 좀 다르다는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근육을 수축하는 것은 근육 중에 있는 ‘가늘고 긴 힘줄’이라 생각했다. ‘근(筋)’자가 대나무(竹)와 힘줄(肋)을 조합한 회의문자로, 대나무를 절단하여 속을 들여다보면 가는 힘줄과 같은 것을 많이 볼수 있다. 『소문. 오장생성론(五藏生成-)』에 ‘근*은 모두 관절에 속한다’는 구절이 있다. 이것은 관절 운동이 모두 근육 수축에 의해 영위된다는 근거에서, 근육이 관절에 소속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여기서 가리키고 있는 근*은 건(腱)까지 포함한다. 또한 이 건*은 힘줄의 모임이다. 즉 요즘 쓰이는 근육(muscle)은 한의학의 기육(肌肉)에 해당하며, 오히려 건(tendon)이 근*에 해당한다고 볼수 있다.

(1) 족태양의 근

새끼발가락에서 시작하여 올라가 바깥 복사뼈에 맺히고 비스듬히 올라가 무릎에 맺힌다. 아래로 내려가 바깥 복사뼈를 돌아서 발뒤꿈치에 맺히고, 발뒤꿈치를 돌아서 위로 오금에 맺힌다. 그 가지는 장딴지 바깥쪽에 맺히고, 오금 안쪽으로 올라가서 오금의 근과 함께 올라가 볼기에 맺힌다. 다시 등줄기를 끼고 올라가 목덜미에 이르며, 그 가지는 따로 들어가서 혀뿌리에 맺힌다. 곧게 가는 것은 뒷머리뼈에 맺히고 정수리로 올라가서, 얼굴로 내려가 코에 맺힌다. 가지는 위쪽 눈시울이 되며 내려가 코옆에 맺힌다. 다른 한 가지는 겨드랑이 뒤 바깥쪽에서 위팔뼈 머리에 맺힌다. 다른 가지는 겨드랑이 아래로 들어가서 위로 결분으로 나와 올라가서 완골*(175쪽)에 맺힌다. 가지는 결분을 나와 비스듬히 올라가 코옆으로 나온다.


(2) 족소양의 근

네째발가락에서 시작하여, 위로 바깥 복사뼈에 맺히고, 정강이뼈 바깥쪽을 따라 올라가 무릎 바깥쪽에 맺힌다. 가지는 외보골*(183쪽)에서 시작하여 위로 넓적다리로 가며, 앞쪽은 복토*(183쪽) 위쪽에 맺히고 뒤쪽은 꽁무니에 맺힌다. 곧게 가는 것은 옆구리 아래에 분포되고 올라가서 옆구리를 지나 겨드랑이 앞쪽으로 가서, 젖가슴과 이어지고 결분에 맺힌다. 곧게 가는 것은 겨드랑이에서 위로 나와 결분을 지나서, 족태양의 앞쪽으로 귀뒤를 따라 이마 구석으로 올라가 정수리에서 만나고, 아래턱으로 내려가 위로 코옆에 맺힌다. 가지는 눈초리에 맺힌다.


(3) 족양명의 근

둘째, 세째, 네째 발가락에서 시작하여 발등에 맺히고, 바깥쪽으로 비스듬히 올라가서 외보골에 분포되고, 위로 무릎 바깥쪽에 맺히며, 곧게 올라가 큰대퇴돌기에 맺히고, 옆구리를 따라 올라가 등줄기에 이어진다. 곧게 가는 것은 정강이뼈를 따라 올라가 무릎에 맺히고, 가지는 복토를 따라 위로 허벅다리에 맺히고 성기에 모인다. 위로 올라가 배에 분포되고 결분에 맺힌다. 목에 이르고, 위로 입을 끼고 코옆에 합하고, 아래로 코에 맺히며, 올라가 족태양과 합쳐 위쪽 눈시울이 된다. 가지는 뺨에서 귀앞으로 가서 맺힌다.

(4) 족태음의 근

엄지발가락 안쪽 끝에서 시작하여 위로 올라가 안쪽 복사뼈에 맺히고, 곧게 가는 것은 내보골*(183쪽)에 맺히며, 넓적다리 안쪽을 따라 올라가 허벅다리에 맺히고, 성기에 모인다. 다시 올라가 배에 이르고 배꼽에 맺히며, 깊이 뱃속을 따라 올라가 갈비뼈에 맺히고, 가슴 속에 퍼진다. 안으로 가는 것은 등줄기에 붙는다.


(5) 족궐음의 근

엄지발가락 위쪽에서 시작하여 위로 안쪽 복사뼈 앞쪽에 맺히며, 정강이뼈 안쪽을 따라 올라가 위로 내보골 아래에 맺히고, 넓적다리 안쪽을 따라 올라가 성기에 맺혀 각 경근과 이어진다.


(6) 족소음의 근

새끼발가락 아래에서 시작하여 족태음의 근과 함께 안쪽 복사뼈 아래로 비스듬히 가서 발뒤꿈치에 맺히고, 족태양의 근과 만난다. 위로 올라가 내보골 아래에 맺히고, 족태음의 근과 함께 넓적다리 안쪽을 따라 올라가 성기에 맺힌다. 가지는 다시 등줄기를 따라 등심을 끼고 목덜미로 올라가 뒷머리뼈에 맺히고, 족태양의 근과 만난다.


(7) 수태양의 근

새끼손가락 위에서 시작하여 올라가 손목 손등쪽에 맺히고, 팔뚝 안쪽을 따라 올라가 팔꿈치 안쪽 뾰족한 돌기 뒤에 맺히고, 겨드랑이 아래에 맺힌다. 그 가지는 겨드랑이 뒤쪽으로 가서 어깨뼈를 둘러, 목을 따라 족태양경근의 앞쪽으로 나와서 귀뒤 완골에 맺힌다. 귀뒤에서 갈라져나간 한 가지는 귓속으로 들어간다. 곧게 가는 것은 귀위로 나온 뒤, 내려가서 턱에 맺히고, 올라가서 눈초리에 이어진다. 또 한 가지는 턱에서 갈라져나가 올라가 어금니께에 이르고 귀앞을 돌아 눈초리에 이어지며, 올라가서 이마 구석에 맺힌다.


(8) 수소양의 근

네째손가락 끝에서 시작하여 올라가 손목 척골쪽에 맺히고, 팔뚝을 따라 올라가 팔꿈치 끝에 맺히고, 위팔 바깥쪽을 따라 어깨를 거쳐 목으로 가서 수태양과 합한다. 그 가지는 아래턱 구석에서 속으로 들어가 혀뿌리에 이어진다. 또 한 가지는 어금니께로 올라가서 귀앞을 따라 눈초리에 이르며, 위로 이마를 지나 이마 구석에 맺힌다.

(9) 수양명의 근

둘째손가락 끝에서 시작하여 손목 손등쪽에 맺히고, 위로 팔뚝을 따라 팔꿈치 바깥쪽에 맺히고, 다시 위팔을 따라 올라가 위팔뼈 머리에 맺힌다. 그 가지는 어깨뼈를 둘러 등줄기를 끼고 곧게 가는 것은 다시 위팔뼈 머리에서 목으로 올라간다. 가지는 뺨으로 올라가 코옆에 맺힌다. 곧게 가는 것은 올라가서 수태양 앞쪽으로 나온다. 왼쪽 이마 구석으로 올라가 머리에 이어지고 오른쪽 턱으로 내려온다.


(10) 수태음의 근

엄지손가락 위쪽에서 시작하여 손가락을 따라 올라가 어제* 뒤쪽에 맺히고, 촌구* 바깥쪽을 따라 올라가 팔뚝에 이르러 팔꿈치 가운데에 맺힌다. 다시 위팔 안쪽으로 올라가 겨드랑이 아래로 들어가서 결분으로 나오고, 위팔뼈 머리 앞쪽에 맺힌 다음, 올라가 결분에 맺히며, 내려가 가슴 속에 맺히고, 흩어져서 횡격막을 뚫고 횡격막 아래에서 만나고, 아래쪽 옆구리에 이른다.


(11) 수궐음의 근

가운데손가락에서 시작하여, 수태음경근과 함께 팔꿈치 안쪽에 맺히고, 위팔 안쪽을 따라 올라가 겨드랑이 아래에 맺히고, 내려가서 아래쪽 옆구리의 앞뒤쪽을 끼고 퍼진다. 그 가지는 겨드랑이 아래로 들어가서 가슴 속에 퍼지고, 가슴과 옆구리에 맺힌다.


(12) 수소음의 근

새끼손가락 안쪽에서 시작하여 손바닥 뒤 척골쪽 뾰족한 돌기에 맺히고, 위로 올라가 팔꿈치 안쪽에 맺히며, 다시 올라가 겨드랑이로 들어가서 수태음경근과 만나 젖가슴에 이르러 가슴 속에 맺히고, 흉격을 지나 아래로 배꼽에 이어진다.






7. 12피부

12경맥의 피부계통에 순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근과 같이 경락계통의 체표상 기능망이라 정의되며, 경맥.경별.경근과 같이 삼음 삼양으로 분류되고, 12피부에 나타나는 이상변화는 그곳을 순행하고 있는 12경맥에 들어맞는다.






[그림 5-21 12피부 분포구역도]

1) 피부의 개념

피부는 경락 분포부위에 따른 체표의 피부 분포구역이다. 『소문. 피부론』에서 ‘피부에는 나뉘어 속하는 부위가 있다’, ‘피부는 낙맥이 나뉘어 속하는 곳이다’라고 했다. 정경이 12개이므로 피부도 거기에 맞게 12부분으로 나누어지며, 이를 12피부라고 한다. 피부는 12경맥이 분포하는 체표의 범위라고 할수 있다. 동시에 피부는 경락의 분포구역일 뿐만 아니라 별락(15낙맥)의 분포구역이며, 특히 부락(浮絡)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소문. 피부론』에서 ‘피부에 대해 알려고 하면 경맥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12경의 낙맥은 피부에 나뉘어 속한다’고 한 것과 같이 피부는 체표에 있는 12경맥과 그에 소속된 낙맥에 의한 분포구역이며 12경맥의 기가 분포되어 있는 곳이다.

피부는 12경맥에 의한 체표의 분포구역이며 피부와 경맥, 낙맥과 다른 점을 보면, 경맥은 선 모양으로 분포하고 낙맥은 그물 모양으로 분포하며, 피부는 면에 치중해서 구역을 나눈 것으로, 그 분포부위는 대체로 해당 경락의 순행부위에 속할 뿐만 아니라 경락보다 더 넓다.

2) 기본기능

피부는 주로 외사*를 방어하고 이상변화를 반영하는 기능을 한다. 피부는 인체의 겉에 분포하므로 가장 먼저 넓게 외사와 만나며, 외사가 침입했을 때 피부와 피부에 분포되어 흐르는 위기(衛氣)가 방어작용을 한다. 피부가 12경맥에 나뉘어 속하고, 12경맥 또한 안으로 장부와 이어지므로 장부 경락의 이상변화는 그에 맞는 피부에 반영된다. 부위별로 피부의 색과 형태 변화를 관찰하여 장부 경락의 병을 진단하며, 약물에 열을 가해 피부의 일정한 부위에 문지르거나 붙이고 바르며 뜸을 뜨는 치료법으로 내장의 병을 치료하는 등등은 진단과 치료에 피부이론을 적용한 것이다.



8. 인체부위 이름

여기서는 한의학 원전에 많이 나오는 인체부위 이름을 부위별로 설명했다. 순서는 머리, 몸통, 팔다리로 했다. 한 용어가 여러 부위를 나타낼 때, 흔히 쓰이는 것을 그림에 나타냈고, 나머지는 본문 설명을 참고하기 바란다.

【 】와 [ ]는 같은 뜻으로 쓰이는 것을 말하며, 많이 쓰이는 것을 【 】로 적었고, 덜 쓰이는 것을 [ ]로 적었다. 또, 어려운 글자는 뜻과 소리를 덧붙였다.

1) 온몸

【백해(百骸)】모든 뼈.

【백절(百節)】모든 관절.

【렴(廉)】‘쪽’, ‘면’의 뜻. 예를 들어, ‘상렴(上廉)’은 ‘위쪽’, ‘윗면’을 말한다.


(2) 머리와 목

【전(顚)】[전정(巓頂)] 정수리. 머리 꼭대기. (顚:꼭대기 전) (巓:산꼭대기 전) (頂:정수리 정)

【두로골(頭顱骨)】[노개(顱蓋)] [두개(頭蓋)] 머리뼈. 두개골. 뇌를 둘러싸고 있는 뼈. (顱:머리뼈 로) (蓋:덮을 개)

【두정부(頭頂部)】[두개관(頭蓋冠)] 머리뼈의 윗부분.

【신(顖)】[신문(囟門)] 숫구멍. 사람이 태어난 뒤에, 머리뼈가 완전히 닫히지 않아 피부와 뇌막으로 덮여있는 부분. 태어난지 2년 안에 완전히 닫힌다. (顖=囟:숫구멍 신)

【발제(髮際)】머리털이 난 곳과 나지 않은 곳의 경계. 앞쪽(이마쪽)을 전발제, 뒷쪽을 후발제라고 한다. (際:가장자리 제)

【액(額)】[액로(額顱)] [상(顙)] 이마. 눈썹 위에서 머리털이 난 데까지. (額:이마 액) (顙:이마 상)

【액각(額角)】[두각(頭角)] 이마 구석. 이마의 양쪽 구석.

【정(庭)】[천정(天庭)] [궐정(厥庭)] 앞이마. 이마 한가운데. (庭:뜰 정)

【궐(闕)】[궐중(闕中)] [인당(印堂)] 두눈썹 사이. (闕:대궐문 궐)






















【궐상(闕上)】궐의 조금 윗부분.

【섭유(顳顬)】[빈골(鬢骨)] [태양(太陽)] ①관자놀이. ②경외기혈(태양혈). 눈썹 바깥쪽 끝과 눈 바깥쪽 끝을 연결한 선의 가운데에서 뒤로 1촌 떨어진 곳. (顳:관자놀이 섭) (顬:관자놀이 유) (鬢:살쩍 빈) (살쩍: 관자놀이와 귀 사이에 난 머리털.)

【곡주(曲周)】[곡우(曲隅)] 귀앞 위쪽 부분의 발제. 전발제가 아래로 구부러져 내려온 부분. (隅:모퉁이 우)

【태발(兌髮)】[예발(銳髮)] 귀밑머리. 살쩍.

【미본(眉本)】눈썹 안쪽 끝. 족탱방광경의 찬죽혈. (眉:눈썹 미)

【안검(眼瞼)】[목포(目胞)] [포검(胞瞼)] [안포(眼胞)] [육륜(肉輪)] 눈꺼풀. 위쪽 눈꺼풀을 포(胞), 아래쪽 눈꺼풀을 검(瞼)이라고도 한다. (胞:태 포) (瞼:눈꺼풀 검) (輪:바퀴 륜) (태/胎:태아를 감싸고 있는 조직)

【목과(目窠)】[목과(目裹)] 눈알을 감싸고 있는 부분. 눈구멍과 위아래 눈꺼풀을 함께 이르는 말. [안피(眼皮)]라고도 한다. 위쪽을 [목상포(目上胞)], 아래쪽을 [목하포(目下胞)]라고 한다. (窠:보금자리 과) (裹:꾸러미 과) (눈구멍:눈알이 들어있는 우묵한 곳)

【약속(約束)】①눈꺼풀. ②괄약근. (안륜근(眼輪筋)이나 항문괄약근 따위.)

【내자(內眥)】[목내자(目內眥)] [대자(大眥)] [내안각(內眼角)] 눈구석. 눈의 안쪽 끝. 위아래 눈꺼풀이 연결된 코쪽 부위. (眥:눈꼬리 자)

【외자(外眥)】[목예자(目銳眥)] [예자(銳眥)] [소자(小眥)] [외안각(外眼角)] 눈초리. 눈의 바깥쪽 끝. 위아래 눈꺼풀이 연결된 귀쪽 부위. (銳:날카로울 예)

【혈륜(血輪)】눈구석과 눈초리를 함께 이르는 말.

【누규(淚竅)】[누당(淚堂)] 눈물구멍. 눈 안쪽에 조그맣게 나있다. (淚:눈물 루)

【목광골(目眶骨)】[목광(目眶)] 눈구멍 주위의 뼈. 위쪽뼈를 미릉골*이라고 하고, 아래쪽뼈를 졸골*이라고 한다. (眶:눈자위 광) (눈자위:눈알의 언저리)

【미릉골(眉棱骨)】해부학에서 볼때, 앞머리뼈로 되어있다. (棱:모서리 릉)

【졸골(䪼骨)】해부학에서 볼때, 위턱뼈와 광대뼈로 되어있다. (䪼:광대뼈 졸)

【목상강(目上綱)】위쪽 눈시울. (눈시울:눈꺼풀에서 속눈썹이 난 데.)

【목하강(目下綱)】아래쪽 눈시울.

【첩(睫)】[첩모(睫毛)] 속눈썹. 티끌과 강한 햇빛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목현(目眩)】[안현(眼眩)] [목강(目綱)] 눈시울. 위쪽을 [목상강], [목상현], 아래쪽을 [목하강], [목하현]이라고 한다. (眩:어두울 현)





















【백정(白睛)】[백안(白眼)] [기륜(氣輪)] 흰자위. 눈알의 결막과 공막 부분. (睛:눈동자 정)

【흑정(黑睛)】[흑안(黑眼)] [풍륜(風輪)] 검은자위. 눈알의 각막 부분.

【황인(黃仁)】[정렴(睛簾)] 각막 뒤의 홍채막. 검은자위의 일부분에 속한다. (簾:발 렴) (虹:무지개 홍) (彩:무늬 채)  # 검은자위에서 눈동자 바깥 부분을 말하는 거 같아요.

【동신(瞳神)】[동자(瞳子)] [수륜(水輪)] [동인(瞳人)] 눈동자. (瞳:눈동자 동)

【알(頞)】[산근(山根)] [왕궁(王宮)] [하극(下極)] 콧마루. 코뿌리. 좌우 눈구석의 가운데 부분. (頞:콧마루 알) (마루:지붕이나 산의 꼭대기)

【방상(方上)】콧방울.

【명당(明堂)】①코. ②옛날에 몸에다 경혈을 나타낸 그림을 명당도, 명당공혈도(明堂孔穴圖)라고 했다. ③경외기혈. ④독맥의 상성혈.

【비주(鼻柱)】[비량(鼻樑)] 콧대. 콧등. (柱:기둥 주) (樑:대들보 량)

【비공(鼻孔)】[비규(鼻竅)] [축문(畜門)] 콧구멍. (竅:구멍 규)

【비수(鼻隧)】코 속의 전정부와 비강의 통로. 어떤이는 콧구멍이나 콧방울이라고 했다. (隧:도로 수)

【비준(鼻準)】[준두(準頭)] [면왕(面王)] [비첨(鼻尖)] 코끝.

【거분(巨分)】콧방울 바깥모서리에서 입끝으로 이어진 주름. [구방대문처(口傍大紋處)] 또는 [비익구(鼻翼溝)]라고도 한다. 옛 사람들은 이곳을 살펴 넓적다리 안쪽의 병을 진단하는데 도움을 얻었다고 한다. (傍:곁 방) (紋:무늬 문) (翼:날개 익) (溝:도랑 구)

【이곽(耳廓)】[이륜(耳輪)] [이개(耳介)] 귓바퀴. (廓:둘레 곽) (介:껍질 개)

【폐(蔽)】[이문(耳門)] [이병(耳屛)] 귓구멍 앞쪽에 난 작고 동그란 돌기. (蔽:덮을 폐) (屛:병풍 병) (돌기:뾰족하게 나온 것)

【승(繩)】귀뿌리 앞쪽에 붙은 옆머리의 경계. (繩:먹줄 승) (귀뿌리:귀가 뺨에 붙은 부분)  # 뭔 소린지 모르겠어요. 그림에도 안 나와있고...

【이문(耳門)】①폐(蔽) ②귀앞에 있는 경혈. 수소양삼초경.

【인중(人中)】코와 입 사이의 한가운데. 독맥의 수구혈을 달리 이르는 말.

【관(關)】①관부(關部) ②관맥 (손목 진맥할 때, ‘촌.관.척’의 가운데.)  # 책에 나온 그림을 보니, ‘폐’앞을 관이라고 해놨어요.

【협(頰)】뺨. 관자놀이부터 턱까지.

【번(蕃)】뺨의 뒤쪽, 귀뿌리의 앞쪽. (蕃:우거질 번)  # 관(關)하고 뭐가 다른지 모르겠어요.

【관(顴)】[관골(顴骨)] 광대뼈. (顴:광대뼈 관 또는 권)

【함(頷)】턱밑. 아래턱과 울대뼈 사이. (頷:턱 함) (울대뼈:목 앞쪽에 불룩 튀어나와 있는 것.)

【이(頤)】턱. 아래턱 모서리. (頤:턱 이)

【시(腮)】[함(顑)] 볼. 뺨의 한복판. 구강 점막의 바깥벽에 해당. (腮:뺨 시) (顑:부황 들 함) (浮黃:오래 굶어 살가죽이 들떠서 붓고 누렇게 되는 병)  # ‘함’은 도대체 왜 나온 건지...

【협거(頰車)】[하아상(下牙床)] [아상(牙床)] ①족양명위경의 경혈. 아래턱 구석과 귓방울을 연결한 선의 가운데에서 0.5촌 앞에 있다. ②아래턱뼈.

【문(吻)】①입아귀. 입의 양쪽 귀퉁이. (위아래 입술이 만나는 데) ②입술 둘레. (吻:입술 문)  # 구각(口角)이라고 많이 써요.

【순(脣)】입술.  # 순(脣) 대신 진(唇)을 쓰기도 해요. 진(唇)은 ‘놀란다’는 뜻인데, 순(脣)하고 모양이 비슷해서 입술이란 뜻으로 많이 쓰여왔어요.

【은(齦)】[아육(牙肉)] 잇몸.  # 치은(齒齦)이라고 흔히 쓰죠.

【승장(承漿)】임맥의 경혈. 아랫입술 밑에서 가장 우묵한 곳. (漿:미음 장)

【해(頦)】[하파(下巴)] [하파각(下巴殼)] 아래턱 기슭. 승장 밑. (頦:턱 해) (巴:땅이름 파) (殼:껍질 각) (기슭:비탈진 곳의 아랫부분)

【결후(結喉)】울대뼈. 해부학의 후두결절. 어른 남자는 뚜렷한데, 여자는 그렇지 않다. (喉:목구멍 후)

【경골(頸骨)】[천주골(天柱骨)] 목뼈. 목등뼈. 해부학의 경추. 모두 7개다.

【거골(巨骨)】[결분골(缺盆骨)] ①빗장뼈. 쇄골. 가슴 위에 가로로 놓인 큰 뼈. ②수양명대장경의 경혈.

【침골(枕骨)】[옥침골(玉枕骨)] ①뒤통수(뒷머리뼈, 후두골)에서, 누우면 베개에 닿는 부분. ②족소양담경의 두규음혈을 달리 이르는 말. (枕:베개 침)  # 우리 말로 ‘모루뼈’라고 하는데, 옛날 대장간에서나 쓰던 ‘모루’를 이젠 흔히 볼수 없으니까, 살려쓰기가 어려워요.

【완골(完骨)】①귀 바로 뒤에 툭 불거진 뼈. 뒷머리뼈의 유양돌기(젖모양-) ②족소양담경의 경혈.

【경(頸)】멱. 앞목. 목 전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頸:목 경) #멱살 잡는다는 말, 아시죠?

【항(項)】목덜미. 뒷목. (項:뒷목 항)

















3) 몸통

【견해(肩解)】①어깨죽지. 팔이 어깨에 붙은 부분. 어깨뼈(견갑골)와 위팔뼈가 만나는 데. ②족소양담경의 견정혈을 달리 이르는 말.

【괄(䯏)】①빗장뼈 바깥쪽 끝 부분. ②빗장뼈 안쪽 끝 부분. (䯏:뼈끝 괄)

【결분(缺盆)】①빗장뼈 위에 움푹 파인 곳. ②족양명위경의 경혈. 결분(①)의 한가운데. (缺:이지러질 결) (盆:동이 분)

【상횡골(上橫骨)】가슴뼈 위쪽 끝. 바깥쪽은 빗장뼈와 맞닿아 있다. (가슴뼈:가슴 한복판에 있으면서 좌우로 갈비뼈와 만나는 뼈. 해부학의 흉골)

【흉응(胸膺)】앞가슴. (膺:가슴 응)

【단중(膻中)】①두 젖꼭지 사이 한가운데. 종기(宗氣)가 모이는 곳. ②임맥의 경혈.  # ‘단(膻)’은 ‘젖사이’를 뜻하는데, ‘전’이라고도 읽죠.

【갈우(��骬)】[갈우(��髃)] [구미(鳩尾)] [폐심골(幣心骨)] ①명치뼈. 가슴뼈 아래에 뾰족하게 튀어나온 것. ②앞가슴 뼈대를 모두 이르는 말. (��:동정뼈 갈) (骬:울대뼈 우) (髃:어깨 앞쪽 우) (鳩:비둘기 구) (幣:비단 폐)  # 동정은 한복 옷깃에 다는 것인데, 요즘엔 단추를 쓰죠. 동정뼈란 말은 동정 부분에 있는 뼈라는 뜻 같아요. / 울대뼈:갈우하고는 다른 건데...

【우골(髃骨)】①위팔뼈 머리. 위팔뼈는 해부학의 상완골이다. ②수양명대장경의 견우혈을 달리 이르는 말.

【응(膺)】[응중(膺中)] [억(臆)] 앞가슴 양쪽에 힘살이 튀어나온 데. 큰가슴살(대흉근) 부위. (臆:가슴 억)

【복(腹)】배꼽 윗부분을 윗배(大腹), 배꼽 아랫부분을 아랫배(小腹.少腹)라고 한다. 어떤 데에선 배꼽 양옆을 소복(少腹)이라고 한다.

【신궐(神闕)】①배꼽. ②임맥의 경혈. 배꼽 한가운데.

【단전(丹田)】①임맥의 석문혈, 음교혈, 기해혈, 관원혈을 이르는 말인데, 흔히 관원혈을 가리킨다. (관원혈:배꼽 아래 3촌) ②두 신장 사이에서 일어나는 기운(腎間動氣)을 말한다. ③기공요법을 할때, 정신을 집중시키는 곳. 아랫배를 하단전, 단중께를 중단전, 두눈썹 사이를 상단전이라고 한다.

【곡골(曲骨)】①불두덩. 해부학의 치골 결합부위. ②임맥의 경혈. (불두덩:자지나 보지 언저리의 두두룩한 데) (치골:두덩뼈)

【건골(楗骨)】[좌판골(坐板骨)] [관(髖)] 궁둥이뼈. 앉음뼈. 해부학의 좌골(坐骨). (楗:문빗장 건) (髖:허리뼈 관)

# 궁둥이와 엉덩이:볼기 아랫부분이 궁둥이고, 볼기 윗부분이 엉덩이에요. 주저앉았을 때 바닥에 닿는 부분이 궁둥이죠. 근데, 흔히 볼기랑 엉덩이를 구별 않고 쓰죠. 그게 별 문제될 게 없거든요. 다만 의학에서 구별해야죠.

【기가(氣街)】①사타구니. 아랫배와 허벅지의 경계. 해부학의 서혜부. 기충(氣衝)이라고도 한다. ②몸안의 기의 운행경로. 『영추. 위기편(衛氣-)』에서 머리, 가슴, 배, 다리에 모두 기가가 있다고 했다. (街:거리 가) (衝:찌를 충)





















【갑(胛)】어깻죽지 (胛:어깨 갑)

【척(脊)】등뼈?등줄기. (脊:등뼈 척)

# 척주와 척추:머리에서 꽁무니까지 길게 이어진 등줄기를 ‘척주’라고 하고, 척주를 이루는 낱낱의 뼈를 ‘척추’라고 해요. 척주는 등줄기. 등뼈기둥이라고 하고, 척추는 등골뼈, 등뼈라고 하죠. 한자사전에서 척(脊)을 ‘등골뼈’라고 하고서는 설명을 ‘등줄기’로 해놔서, 등줄기를 말하는지 등골뼈를 말하는지, 모르겠어요.

【여골(膂骨)】①등뼈. ②가슴등뼈 1번 가시돌기(극돌기). (膂:등골뼈 려)

# 등줄기는 다섯 부분으로 되어있어요. 목등뼈(7), 가슴등뼈(12), 허리등뼈(5), 엉덩등뼈, 꼬리뼈. 해부학에서는 경추, 흉추, 요추, 천추, 미추, 요렇게 해놨죠.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하는 말을 보면 목뼈, 허리뼈, 꼬리뼈, 요정도에요. 가슴등뼈는 그냥 ‘등뼈’라고 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 그러면 ‘등골뼈’(=등뼈)하고 구분이 안 되니까 문제가 있죠. 하지만 가슴등뼈는 목등뼈나 허리등뼈와는 달리, 왠만해서는 다치지 않기 때문에, 가슴등뼈를 ‘말할’ 일이 거의 없어요. 엉덩등뼈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가슴등뼈와 엉덩등뼈는 살리고, 목등뼈와 허리등뼈는 ‘-등뼈’ 하는 것보다 목뼈, 허리뼈가 나을 거 같아요.

【여(膂)】[여근(膂筋)] 등심. 등살. 등줄기 양쪽의 긴 힘살.

【요(腰)】허리. 갈비뼈 맨아래부터 밸뼈 위까지.

# 갈비뼈는 갈빗대라고도 하고, 해부학에서는 늑골(肋骨)이라고 하죠. / 밸뼈는 허리띠 걸치는 데를 포함한 뼈인데, 해부학에서는 장골이라고 해요. 밸이 창자라는 뜻이거든요. 밸뼈가 창자를 받치고 있어서, 그렇게 이름지은 거 같아요.

【고(尻)】꽁무니.

【고골(尻骨)】[저골(骶骨)] [선골(仙骨)] 엉덩등뼈. 해부학의 천추. 위로 허리뼈, 아래로 꼬리뼈, 옆으로 밸뼈와 이어짐. (骶:궁둥이 저)

【미려(尾閭)】[미저(尾骶)] [저단(骶端)] [궁골(宮骨)] ①꼬리뼈. 등줄기의 맨아래. ②꼬리뼈 끝. ③독맥의 장강혈을 달리 이르는 말. (閭:마을 문 려)

【신(胂)】①엉덩이살. 밸뼈의 힘살부분. ②등심. (胂:등심 신)

【둔(臀)】볼기.  # 앞에서 말했지만, 볼기와 엉덩이는 달라요.

【비추(髀樞)】①큰대퇴돌기. 넓적다리 바깥쪽 위에 삐죽 튀어나와 있는 것. 중국말로는 대전자(大轉子)라고 한다. ②골반 바깥쪽 가운데에 있는 관골구 부분. [기(機)]라고도 한다. ③족소양담경의 환도혈을 달리 이르는 말. (髀:넓적다리 비) (樞:문지도리 추) (轉:구를 전) (機:틀 기) (관골구:치골 바깥쪽으로 움푹 들어간 데. 넓적다리뼈 위쪽 끝이 들어와 박힌 부분.)  # 문지도리:문짝을 여닫기 위한 것인데, 쉽게 경첩*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액(腋)】[액와(腋窩)] 겨드랑이. (腋:겨드랑이 액) (窩:움집 와)

【거(胠)】①옆구리에서, 겨드랑이 바로 아랫부분. ②갈비뼈. 갈비뼈 하나가 아니라, 통틀어 말할때 거(胠), 협(脇)이라고 한다. (胠:거드랑이 거)

【협(脇)】옆구리. 겨드랑이부터 갈비뼈 맨아래까지. ‘脅(협)’이라고도 쓴다.

【계협(季脇)】[계륵(季肋)] [연륵(軟肋)] ①아래쪽 옆구리. 갈비뼈 11번, 12번의 연골 부분. ②족궐음간경의 장문혈을 달리 이르는 말. (季:끝 계)  # 갈비뼈도 가슴등뼈처럼 12개가 있어요.

【묘(䏚)】허구리. 허리 양옆.

【모제(毛際)】거웃. 음모(陰毛). 자지나 보지의 털난 데.

【횡골(橫骨)】①[하횡골(下橫骨)] [개골(蓋骨)] 두덩뼈. 해부학의 치골. ②족소음신경의 경혈. ③혀뼈. 혀뿌리에 있는 작은 뼈.

【교골(交骨)】①여자의 궁둥이뼈. ②불두덩.

【과골(髁骨)】[과골(骻骨)] [가골(髂骨)] 밸뼈. (髁:넓적다리뼈 과) (骻:허리뼈 과) (髂:허리뼈 가)

# 엉덩이뼈(골반)는 세 뼈로 되어있어요. 위쪽에 밸뼈, 아래쪽 앞에 두덩뼈, 아래쪽 뒤에 궁둥이뼈(앉음뼈).

【회음(會陰)】[찬(纂)] [하극(下極)] [병예(屛翳)] ①자지.보지와 똥구멍의 사이. ②임맥의 경혈. 회음(①)의 한가운데. (纂:모을 찬) (屛:병풍 병) (翳:양산-햇빛가리는 우산 예)

【이음(二陰)】자지와 보지, 똥구멍을 함께 이르는 말. 자지, 보지를 [전음(前陰)], [하음(下陰)]이라 하고, 똥구멍을 [후음(後陰)]이라 한다.

【산문(産門)】[음호(陰戶)] 보지 구멍.

【자문(子門)】자궁의 바깥구멍.


4) 팔다리

【사유(四維)】팔다리. 옛날 의서에

                  많이 쓰인 말.

【사극(四極)】팔다리.

【사말(四末)】손발.

【사관(四關)】①어깨와 팔꿈치,

       엉덩이와 무릎의 네 관절.

  ②좌우 팔꿈치와 무릎의 네 관절.

【팔계(八溪)】①좌우 팔꿈치와 손목,

          무릎과 발목의 여덟 관절.

        ②위팔과 넓적다리의 힘살.

                 (溪:시내 계)









5) 팔

【노(臑)】[굉(肱)] [상박(上膊)] 위팔. 어깨부터 팔꿈치까지. (臑:팔뚝 노) (肱:팔뚝 굉) (膊:팔 박)

【노골(臑骨)】위팔뼈.

【주(肘)】팔꿈치.  # 팔꿈치 앞쪽은 ‘팔오금’이라고 해요. 한자말로 주와(肘窩).

【비(臂)】[하박(下膊)] 팔뚝. 아래팔. 팔꿈치부터 손목까지. (臂:팔뚝 비)

【박(膊)】[비박(臂膊)] 팔.

【정골(正骨)】①척골. ②옛날에, 겉에 입는 상처를 치료하던 분과. 정골과, 상과(傷科), 골상과라고 했다. ③정골수법(正骨手法)을 줄인 말.

# 팔뚝뼈는 요골과 척골, 두개의 뼈로 되어있는데, 엄지손가락 쪽을 요골, 새끼손가락 쪽을 척골이라고 해요.

【완(腕)】손목.

【고골(高骨)】손목에서, 엄지손가락 쪽에 뚜렷이 튀어나온 데. 요골 경상돌기.

【예골(銳骨)】[태골(兌骨)] 손목에서, 새끼손가락 쪽에 뚜렷이 튀어나온 데. 척골 경상(莖狀) 돌기.

【적백육제(赤白肉際)】팔다리에서, 안쪽 살과 바깥쪽 살의 경계. 햇볕을 많이 받아 색깔이 짙은 데를 바깥쪽이라 하고 여기를 붉은살이라고 한다. 햇볕을 덜 받아 색깔이 옅은 데를 안쪽이라 하고 여기를 흰살이라고 한다. 팔에서는 구부러지는 쪽(屈側), 손바닥쪽이 안쪽이고, 펴지는 쪽(伸側), 손등쪽이 바깥쪽이다.

【어(魚)】엄지손가락 아랫부분에 많이 솟은 힘살. 그 모양이 물고기 배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손바닥 아래쪽 바깥쪽 살 많은 데.

【어제(魚際)】①어(魚)의 적백육제. ②수태음폐경의 경혈.

【본절(本節)】손가락 첫마디. 손가락과 손바닥이 만나는 데. 주먹을 쓸때, 가장 힘이 실리는 곳. 발에서도 같은 부분에 이 말을 쓴다.

# 손뼈는 손목뼈 8개, 손바닥뼈 5개, 손가락뼈 (5+5+4=) 14개로 되어있어요. 한자말로는 손목뼈를 수근골(手根骨), 손바닥뼈를 중수골(中手骨), 손가락뼈를 수지골(手指骨)이라고 하고, 손가락을 이루는 세 뼈를 첫마디뼈(제1지골/指骨), 가운데마디뼈(제2지골), 끝마디뼈(제3지골:손톱난데)라고 한다. 또, 세 마디를 첫마디, 가운데마디, 끝마디 라고 한다.

【기골(岐骨)】두 뼈가 갈라지는 곳. 예를 들면, 엄지손가락과 둘째손가락이 만나는 살 많은 데. 여기를 범아귀(호구/虎口)라고 하는데, 수양명대장경의 합곡혈 부위다. 또 가슴에서는 가슴뼈 아래쪽 끝과 좌우 갈비뼈 연골이 갈라지는 곳이 있는데(임맥의 구미혈 부위), 여기를 가리키기도 한다. (岐:갈림길 기)

【조갑(爪甲)】손발톱.

6) 다리

【고(股)】넓적다리. 대퇴(大腿). (腿:다리 퇴)

【비(髀)】[비골(髀骨)] ①넓적다리의 딴이름. ②허벅다리. 넓적다리의 위쪽 부분. (髀:넓적다리 비)

【비관(髀關)】①허벅다리의 앞쪽 부분. ②족양명위경의 경혈.

【어복(魚腹)】①족태양방광경의 승산혈을 달리 이르는 말. 장딴지 아래쪽 가운데에서 두 힘살이 갈라지는 곳에 있다. ②어제(魚際) 부위에 있는 경외기혈. ③허벅지. 허벅다리 안쪽 부분.

【복토(伏兎)】①다리를 폈을 때, 넓적다리 앞쪽에서 힘살이 가장 튀어나온 부분. 모양이 엎드린 토끼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②족양명위경의 경혈. (伏:엎드릴 복)

【슬해(膝解)】[해관(骸關)] 무릎. (膝:무릎 슬)

【연해(連骸)】무릎 안쪽과 바깥쪽으로 뼈가 튀어나온 것. 넓적다리뼈의 내측상과(內側上髁)와 외측상과 부위.

【괵(膕)】[슬만(膝彎)] [퇴요(腿凹)] 오금. 무릎 뒤쪽.

【보골(輔骨)】①무릎을 끼고 있는 양옆의 뼈. 안쪽을 [내보골(內輔骨)], 바깥쪽을 [외보골(外輔骨)]이라고 한다. ②팔뚝의 요골. ③종아리뼈. (輔:덧방나무 보) (덧방나무:수레 양쪽 가장자리에 덧댄 나무)

# 종아리*는 정강이뼈와 종아리뼈로 되어있는데, 정강이뼈를 경골, 종아리뼈를 비골이라고 해요. 정강이뼈는 앞쪽으로 툭 불거져나와 있지만, 종아리뼈는 살속에 파묻혀 있어서 위쪽과 아래쪽만 만져지죠.

【해(骸)】①뼈대. ②정강이뼈의 딴이름. #뼈대:한자말로 골격이라 하죠.

【경(脛)】①종아리. 무릎에서 발목까지. 소퇴(小腿) ②경골을 줄인 말.

【행골(䯒骨)】[한골(骭骨)] 정강이뼈와 종아리뼈를 함께 이르는 말. (䯒:소 등줄기 뒤뼈 행) (骭:정강이뼈 한)

【천(腨)】[비장(腓腸)] [비천(腓腨)] [소퇴두(小腿肚)] 장딴지. 종아리 뒤쪽에 살이 불룩한 부분. (腨:장딴지 천) (腓:장딴지 비)

【절골(絶骨)】①바깥 복사뼈 위로 더듬어 올라갈 때, 만져지던 뼈가 갑자기 사라지는 곳. ②족소양담경의 현종혈을 달리 이르는 말.

【과(髁)】복사뼈. ‘踝(과)’라고도 쓴다. 안쪽 복사뼈를 [내과(內踝)], 바깥쪽 복사뼈를 [외과(外踝)]라고 한다. 안쪽 복사뼈는 정강이뼈 아래쪽 끝이고, 바깥쪽 복사뼈는 종아리뼈 아래쪽 끝이다.

【원(踠)】정강이뼈와 발이 맞닿은 곳. (踠:구부릴 원)

【부(跗)】[족부(足趺)] [각면(脚面)] [족배(足背)] 발등.

【지(趾)】발가락.

【경골(京骨)】①발등 바깥쪽에서, 발목뼈와 발바닥뼈가 만나는 데에 도드라진 부분. ②족태양방광경의 경혈.  # ‘경골(脛骨)’이 아니에요.

# 발뼈는 발목뼈, 발바닥뼈, 발가락뼈로 되어있어요. 한자말로는 족근골(足根骨), 중족골(中足骨), 족지골(足趾骨)이라고 하죠. 발바닥은 발목뼈와 발바닥뼈로 되어있어요.

【속골(束骨)】①새끼발가락 첫마디. ②족태양방광경의 경혈.

【연골(然骨)】①안쪽 복사뼈 앞 아래에 있는 배모양뼈(주상골/舟狀骨). ②족소음신경의 연곡혈을 달리 이르는 말.

【핵골(核骨)】[핵골(覈骨)] 엄지발가락 첫마디 안쪽에 크게 튀어나온 둥근 뼈. (核:씨 핵) (覈:씨 핵)

【삼모(三毛)】엄지발가락 발톱 뒤. 엄지발가락뼈 두개 중 앞쪽 것(제2지골).

【취모(聚毛)】[총모(叢毛)] 엄지발가락 제1지골. 엄지발가락뼈 두개 중 뒤쪽 것. 털난 데.

【척(跖)】[족장(足掌)] 발바닥

【판(板)】기*(跽)의 뒤. (板:널빤지 판)

【제(蹄)】발바닥이 땅에 닿는 부분. 앞쪽을 기*(跽)라고 하고, 뒤쪽(발뒤꿈치)을 종*(踵)이라고 한다. (蹄:발굽 제) (跽:꿇어앉을 기) (踵:발뒤꿈치 종)

【근골(跟骨)】발뒤꿈치의 작은 뼈. (跟:발뒤꿈치 근)

제6장 장부론



장부(臟腑)는 인체에 있는 내장의 총칭이다. 고대에는 장부론을 가리켜 ‘장상론’이라고 하였는데, 장상(藏象)이라는 말은 『소문. 육절장상론(六節藏象-)』의 ‘황제(黃帝)가 물었다. 장상이 무엇인지요?’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장상’이라는 말의 의미를 살펴보면, 장(藏)은 인체의 오장육부를 가리키고, 상(象)은 장부의 형태와 기능의 외재적 표현을 가리킨다.

장(臟)은 『내경』에서 ‘藏’으로 쓰이며 ‘저장한다’는 뜻이다. 장은 간심비폐신 다섯 개이며 합해서 ‘오장’이라 한다. 공통된 생리적 특징으로는 정, 기, 혈, 진액 등을 만들고 저장하는 것이다.

부(腑)는 『내경』에서 ‘府’로 쓰이며, ‘창고․집’의 뜻으로, 사람과 사물이 들어가고 나올 수 있으나 오래 머물 수 없다. 부는 담, 소장, 위, 대장, 방광, 삼초이며, 합해서 ‘육부’라고 한다. 육부의 공통된 생리적 특징은 음식물을 받아들여 소화시키고 전달하는 것이다.

기항지부(奇恒之腑)는 그 기능이 육부와 다르므로 ‘이상한 부’라 하고 뇌, 골수, 뼈, 맥, 담, 자궁 여섯 개가 여기에 속한다. 이상한 부의 조직구조는 육부와 비슷해서 대부분 속이 비어있으나, 생리기능은 육부와 달라서 음식물을 받아들여 소화시키고 전달하지 않고, 장과 비슷하게 정기를 저장하는 작용을 한다. 담은 육부 중의 하나면서 이상한 부의 하나다. 즉 담은 간과 경맥으로 이어져서 표리관계를 이루며, 담이 분비하는 담즙이 소화를 도우므로 육부 중의 하나다. 그러나 담 자체는 음식물을 받아들여 소화시키고 전달하는 생리기능이 없고, 맑은 즙을 저장하는 점 등이 위나 대소장 등의 부와 다르므로 이상한 부에 속한다.

여기까지 장부와 이상한 부에 대해 『소문. 오장별론(五藏別-)』에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뇌, 골수, 뼈, 맥, 담, 자궁, 이 여섯 개는 땅 기운이 만든 것인데, 모두 음(?)을 저장하고 땅을 본받아서, 저장은 하되 배출은 하지 않으니, ‘이상한 부’라고 한다. 위, 대장, 소장, 삼초, 방광, 이 다섯 개는 하늘 기운이 만든 것인데, 그 기운이 하늘을 본받아서, 배출은 하되 저장은 하지 않는다. 이들은 오장의 더러운 기운을 받아들이며, ‘소화시키고 전달하는 부’라고 한다. 이것들은 (음식물이) 오랫동안 (몸안에) 머물지 않게 하며, 운반하고 배출한다. 항문 또한 오장이 시켜서 음식물이 오래 머물지 않게 한다. 오장이라는 것은 정기를 저장만 하고 배출하지는 않기 때문에, (정기가) 가득한 상태를 유지하지만 (음식물이) 차는 것은 아니다. 육부라는 것은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전달하지만 저장하지는 않기 때문에, (음식물이) 차지만 (정기가) 가득한 것은 아니다. 이런 까닭에 음식물이 입에 들어오면 위(胃)는 가득 차지만 장(腸)은 비어있고, 음식물이 아래로 내려가면 장은 가득 차지만 위는 비게 된다. 그러므로 (육부는) (음식물이 잠깐) 가득 차되 (정기가) 가득하지는 않으며, (오장은) (정기가) 가득하되 (음식물이) 가득 차지는 않는다고 한다.”

장과 부 사이에는 상생, 상극의 관계가 있다. 『소문. 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에서 ‘간은 힘줄을 낳고 힘줄은 심을 낳으며... 심은 피를 낳고 피는 비를 낳으며... 비는 살을 낳고 살은 폐를 낳으며... 폐는 피부를 낳고 피부는 신을 낳으며... 신은 골수를 낳고 골수는 간을 낳는다’고 하여 오장 사이에 상생 관계가 있음을 나타내었다. 또 『소문. 오장생성론』에서는 ‘심은 혈맥과 합하고, 그 빛은 얼굴색에 나타나며, 신의 통제를 받는다. 폐는 피부와 합하고, 그 빛은 가는털에 나타나며, 심의 통제를 받는다. 간은 힘줄과 합하고, 그 빛은 손발톱에 나타나며, 폐의 통제를 받는다. 비는 살과 합하고, 그 빛은 입술에 나타나며, 간의 통제를 받는다. 신은 뼈와 합하고, 그 빛은 머리카락에 나타나며, 비의 통제를 받는다’고 하여 오장의 상극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이와 같이 장과 부는 상생 상극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인체을 유지시킨다.

또한 장과 부 사이에는 생리적으로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비와 위를 예로 들면, 비는 소화 흡수와 운반을 맡고 위는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것을 맡으며, 비의 기운은 올리는 것을 맡고 위의 기운은 내리는 것을 맡는 등, 비위는 각각의 작용을 가지며, 이밖에 소화 흡수 운반과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작용을 할때 서로 의존하는 소화과정을 갖는다. 그리고 비가 올리는 작용과 위가 내리는 작용은 상호통제와 상호생성의 작용을 일으킨다.

그리고 서로 작용이 다른 장과 부 사이에는 표리관계가 있다. 예를 들어, 『소문. 혈기형지론(血氣形志-)』에서 ‘족태양방광경과 족소음신경은 표리관계를 이루고, 족소양담경과 족궐음간경은 표리관계를 이루며, 족양명위경과 족태음비경은 표리관계를 이루는데, 이것은 다리의 삼음경과 삼양경이다. 수태양소장경과 수소음심경은 표리관계를 이루고, 수소양삼초경과 수궐음심포경은 표리관계를 이루며, 수양명대장경과 수태음폐경은 표리관계를 이루는데, 이것은 팔의 삼음경과 삼양경이다’라고 하여 경락과 장부간의 표리관계에 대하여 말하였다.

그밖에 장부는 인체의 머리카락, 피부, 살, 혈맥, 힘줄, 뼈 등의 조직과 눈, 귀, 코, 입, 혀, 성기, 항문 등의 아홉 구멍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를 들면, 폐는 코로 구멍을 열고 피부를 주관한다. 심은 혀로 구멍을 열고 혈맥을 주관한다. 신은 귀와 성기와 항문으로 구멍을 열고 뼈를 주관한다.


이상에서, 장부의 개념과 작용에 대한 줄거리를 살펴보았다.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장부가 현대 인체해부학과 그 모양과 이름이 같은 내장이지만, 그 생리기능과 병리현상은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대생리학에서 말하는 심장(heart)은 혈액순환을 추진하는 펌프작용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의학에서 말하는 심장은 가슴 속에 있으며 혈액순환 밖에,『영추. 사객편』에서 ‘심은 오장육부의 큰 주인으로, 정신이 머무는 곳이다’라고 말한 것과 같이 인간의 정신활동까지 맡고 있다. 이와 같이 한의학의 장부 개념은 인체의 유기적인 활동 중에서 생리기능과 병리현상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더욱 자세한 것은 생리학을 통해서 배우고, 간단히 오장육부와 이상한 부에 대해서 알아보자. (『韓醫學槪論』이 원본으로 삼은 책에선, 오장육부를 설명한 다음에 이상한 부도 설명했나 봅니다...)

제1절 오장

1. 간

1) 위치와 형태

간의 위치에 대해 명대 의가인 활수*의 『14경발휘(十四經發揮)』에 보면 ‘간은 치료는 왼쪽에서 하지만, 있기는 오른쪽 옆구리에 있고, 왼쪽 신장의 앞에 위(胃)와 나란히 있으며, 9번 등뼈에 붙어 있다’고 되어 있는데, 대략 가슴과 횡격막의 아랫부분, 오른쪽 옆구리 안쪽에 있다고 할수 있다. 그 형태에 대해서 『난경 42번 문제』를 보면, ‘간은 무게가 두근 넉냥이며, 왼쪽에 세 잎, 오른쪽에 네 잎, 모두 일곱 잎으로 되어있다’고 했고, 당대 양현조*의 해설을 보면 ‘간의 잎은, 크게 보면 두 개이고, 작게 보면 많다’고 했다. 역대의 의서에 모두 이와 같이 설명되어 있으나『천금요방(千金要方)』『의학입문(醫學入門)』등에는 무게가 넉근 넉냥이라고 했다.


2) 기능

(1) 혈액 저장 기능

간이 혈액을 저장한다는 것은, 혈액을 저장하고 혈액량을 조절하는 생리기능을 말한다. 『영추. 본신(本神)』에서는 ‘간은 혈액을 저장한다’고 했고, 『소문. 오장생성론』에서는 ‘사람이 잠을 잘 때는 혈액이 간으로 돌아와 저장되는데, 눈은 혈액의 영양을 받아야 세상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여기서 혈액을 저장하는 데는 두가지 뜻이 있다. 즉 하나는 간이 일정한 양의 혈액을 저장했다가 인체 각 부분에 필요한 만큼 공급하는 기능이요, 다른 하나는 혈액부족을 방지하는 기능을 말한다. 혈액이 부족하면 어지럼증, 팔다리 마비, 월경량 부족, 가벼운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임상에서, 갑자기 화를 내서 피를 토하면 그 원인이 간에 있다고 하는데, 그 이론적 근거는 ‘분노는 간을 상하게 하고... 간은 혈액을 저장한다’에 있다. 왜냐하면 크게 화낼 때에는 정신적으로 강렬한 자극이 간기능에 영향을 주어, 간기가 치밀어올라 혈액을 저장하는 기능을 못하게 되고, 혈액은 기가 치밀어오름에 따라 피를 토하게 되기 때문이다.

(2) 장군 직책이며 계획을 냄 (군 참모총장)

간은 굳세고 성급하며, 움직이기 좋아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에 관하여 『소문. 영란비전론(靈蘭秘典-)』에서는 ‘간은 장군 직책이며 계획을 낸다’고 했고, 『영추. 사전(師傳)』에서는 ‘간은 장군과 같아 (눈을 시켜) 밖을 살핀다’고 하여 사기를 막는 기능에 대하여 설명했으며, 왕빙*도 ‘간은 용감해서 결단을 내릴 수 있다. 그래서 장군이라고 한다’고 했다. 또한 『갑을경(甲乙經)』에서는 ‘오장육부에서 간은 장군 노릇을 한다’고 하여, 간의 기능과 모양을 마치 장군 직책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3) 소설을 주관함.

‘소(疏)’는 ‘소통시킨다’는 뜻이고, ‘설(泄)’은 ‘발산한다’는 뜻이다.

간의 소통기능이 정상이면 기순환은 막힘없이 잘 통하고 조화를 이루며, 장부와 경락의 활동도 조화를 이룬다. 그러나 간이 소통기능을 잃으면 기가 오르고 흩어지며 잘 통하는 데 장애를 받아 기순환이 시원스럽지 못하거나 간기가 막혀서 맺히는 등의 병리변화가 나타나거나, 또는 기가 치밀어오르는 것이 심해져서 토혈(식도에서 나오는 피), 객혈(기도에서 나오는 피)을 하게 되고, 더욱 심하면 기궐증*이 된다.


3) 힘줄, 손발톱과 간의 관계

간은 힘줄을 다스린다. 『소문. 음양응상대론』에 보면 ‘간은 힘줄을 낳는다’고 했고, 『소문. 오장생성론』에서는 ‘간은 힘줄에 합한다’고 했으며, 『소문. 육절장상론』에서는 ‘간은 피로함을 견디는 바탕이니... 그 빛은 손발톱에 나타난다’라고 하여 간과 힘줄, 그리고 그 활동이 하나로 이어지는 관계가 있음을 설명했다.

손발톱이 단단한지 무른지 두꺼운지 얇은지, 또 그 색이 윤택한지 어떤지 등을 살펴 간이 건강한지 어떤지를 알수 있다. 임상에서, 간에 혈액이 모자라면 대개 손발톱이 연하고 얇아지고 색이 묽고 희게 되며, 또는 손톱이 푹 꺼진다. 또 나이를 많이 먹어 몸이 쇠약해지고 간에 혈액이 왕성하지 못할 때도 손발톱이 마르고 약해진다.


4) 눈과 간의 관계

눈과 간의 관계에 대하여 『영추. 맥도』에 보면 ‘간기(肝氣)는 눈으로 통하는데, 간이 조화로우면 눈으로 색을 구별할 수 있다’고 했고, 『소문. 금궤진언론(金匱眞言-)』에서는 ‘동쪽은 푸른색에 해당하는데 (간과 통하고), (간의) 구멍은 눈으로 열려있으며, 그 정기는 간에 저장된다’고 했으며, 『소문. 오장생성론』에서는 ‘사람이 잠을 잘 때는 혈액이 간으로 돌아와 저장되는데, 눈은 혈액의 영양을 받아야 세상을 볼수 있다’고 했다. 눈은 간의 기혈이 적시고 기르는 작용을 받음으로써 시각기능을 발휘하게 되므로, 간과 눈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러므로 눈병에는 간을 치료해야 한다.

2. 심

1) 위치와 형태

『영추. 사전편』에 ‘오장육부는 심이 임금이 되는데, 결분*은 그 통로이므로, 빗장뼈 안쪽 끝뼈(괄골/176쪽)의 길이와 명치뼈(177쪽)의 모양으로 (심의 상태를) 살핀다’고 했고, 『유경도익(類經圖翼). 경락』에서는 ‘심은 폐관(肺管) 아래에 있고 횡격막 위에 있으며, 등뼈 5번에 붙어... 뾰족한 원을 닮았고, 모양이 연꽃의 꽃술처럼 생겼고... 심의 바깥은 붉고 누런 기름막이 싸고 있는데, 이것이 심포락*이다’라고 했다. 심의 위치는 가슴속, 횡격막 위, 폐 아래이며, 모양은 둥글면서 위가 뾰족하여 아직 피지 않은 연꽃과 같다.

『소문. 평인기상론(平人氣象-)』에 ‘위의 대락을 허리*라고 하는데, 횡격막을 뚫고 올라가 폐에 이어지고, 왼쪽 젖가슴 아래로 나와서 그 박동이 손으로 느껴지는데, 맥 중에서 종기(宗氣)가 나타나는 것이다’라고 했는데, 바로 이 부위가 아프거나 답답하고 두근거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마땅히 심병(心病)을 고려해야 한다.


2) 기능

(1) 임금 직책이며 정신을 냄 (대통령)

심은 인체 생명활동의 주인으로서, 장부 가운데에서도 맨윗자리를 차지하여 인체의 각 부분을 통제하므로, 이를 가리켜 ‘심은 몸의 주인이다’라고 했다. 『소문. 영란비전론』의  ‘임금 직책이며 정신을 낸다’, 『영추. 사객편』의 ‘심은 오장육부의 큰 주인으로, 정신이 머무는 곳이다’, 『소문. 선명오기론(宣明五氣-)』의 ‘심은 정신을 간직한다’ 등의 구절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인간의 사유활동이나 장부기능의 협조, 기혈의 흐름 등도 모두 심 기능에 의존하므로, 심을 생명할동의 중심이라고 하는 것이다.

심장에 병이 생기면, 두근거림, 답답증, 두려움, 불면증, 의식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병증은 내상이나 외감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데, 내상*은 심장 자체가 건강하지 못하거나 감정이 지나쳐서 일어나는 질병이고, 외감*은 육음*의 사기가 침범하여 열사(熱邪)가 심포*로 전해져서 일어나는 증상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이건, 모두 심이 주인 노릇을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병증이다.

(2) 혈맥을 주관하고 그 빛은 얼굴색에 나타남

『소문. 오장생성론』에서 ‘혈액은 모두 심에 속한다’고 하여 온몸의 혈액과 맥이 심에 속함을 설명했다. 온몸의 혈액은 맥을 따라 운행하며, 맥은 혈액이 운행하는 통로이다. 그러므로 『소문. 맥요정미론(脈要精微-)』에서는 심을 ‘혈액 창고’라고 했다.

심이 혈맥을 주관하는 기능의 정상여부는 얼굴색, 맥, 혀 색 등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얼굴에 그 빛이 나타난다고 했다.

심과 혈맥이 허약해지면 혈액순환이 나빠지므로 얼굴색이 창백해지고 광택이 없어진다. 심기가 고갈되면 혈맥의 운행이 껄끄럽거나 막히고, 얼굴색은 본래의 발그스레함과 윤택함을 잃고, 어둡거나 퍼런 자주색을 나타낸다. 『영추. 경맥』에 보면 ‘수소음심경의 기가 끊어지면 맥이 통하지 않고, 맥이 통하지 않으면 혈액이 흐르지 않아, 얼굴이 윤택함을 잃는다. 그래서 얼굴이 검어 옻칠한 것 같을 때는 혈액이 먼저 손상된 것으로, 죽는다’고 했다. 이는 심과 혈맥의 관계를 증상으로 살펴본 것이다.




3) 혀와 심의 관계

『소문. 음양응상대론』에 보면 ‘심은 혀로 구멍을 연다’고 했고,『영추. 맥도』에서는 ‘심기는 혀로 통하므로, 심이 조화로우면 혀로 맛을 구별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것은 모두 심과 혀의 관계를 설명한 것이다.

이 이론의 근거는 종종 심의 병증이 혀에 반영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심음(心陰)이 허하거나 혹은 심화(心火)가 왕성하면, 혀끝이나 혀전체가 붉고, 혓바늘이 돋거나 혀가 부서지는(?) 것처럼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심양(心陽)이 허하거나 심기, 심혈이 모자랄 때는 혀 색이 옅고 어둔 빛이 나타난다. 심혈이 막혀 어혈*이 생기면 혀에 자주빛이 돌거나 어둡고, 죽은피가 점같이 나타난다. 병의 사기가 심에 들어가면 혀가 뻣뻣해지고 말이 굼뜬 증상이 나타난다.



4) 심포락

심의 바깥 둘레를 심포 또는 심포락이라고 부르는데, 심포락이 심을 둘러싸서 보호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소문. 영란비전론』에 보면 ‘단중(膻中)은 신사(臣使) 직책(대통령 비서실장)이며 기쁨과 즐거움을 낸다’고 했고,『영추. 창론(脹-)』에서는 ‘단중은 임금(심)이 있는 안쪽 성이다’라고 했는데, 이는 심포락이 심의 뜻을 전달하고 심의 명령을 대신 시행함을 설명하는 것이다.

심포락의 형체에 대하여, 장개빈*은 『유경도익. 경락』에서 ‘심의 바깥은 붉고 누런 기름막이 싸고 있는데, 이것이 심포락이다’라고 하여 심포락이 형체가 있다고 하는 반면에, 『난경. 25번 문제』에서는 ‘심포락과 삼초가 서로 표리관계를 이루며, 둘 다 이름만 있고 형체가 없다’고 하여 형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심포락의 기능에 대하여 역대의 의가들은 비교적 일치된 견해를 갖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심포가 심을 대신해서 사기를 받는다’고 하여, 외사가 침입한다 하더라도 심은 임금이기 때문에 사기를 직접 받지 않고, 심포가 심을 대신하여 사기를 받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예를 들면, 『영추. 사객편』에서 ‘그러니까, 사기가 심에 있다고 하는 건, 사실 모두 심포락에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또한 심포가 ‘심을 대신해서 사기를 받는다’는 학설은 후대의 의가들에게 영향을 미쳐, 온병학설의 외감열병에서 의식장애가 있거나 헛소리하는 등 심이 정신을 주관하는 기능이 장애를 받아서 생기는 병증을 ‘열이 심포에 들어온 것’이라고 했다. 이런 증상의 명칭은 현재까지 계속 사용되고 있다.

3. 비

1) 위치와 형태

비의 위치에 대하여 『소문. 태음양명론(太陰陽明-)』에서 ‘비와 위는 막으로 이어져 있다’고 했고, 『맥경(脈經)』에서는 ‘장문혈은 비의 모혈*인데, 배꼽 바로 옆, 마지막 갈비뼈 끝에 있다. 등에서 비수혈*은 가슴등뼈(흉추) 11번 아래에 있다. 이것이 비가 있는 부위다’라고 했으며, 더 나아가 『의관(醫貫)』에서는 ‘횡격막 아래에 위가 있는데 음식을 받아들여 소화시킨다. 그 왼쪽에는 비가 있는데, 같은 막으로 위와 함께 있고, 위* 위에 붙어 있다’고 하여 비위가 모두 뱃속에 있음을 설명했다.

비의 형태에 관하여 『난경. 42번 문제』에서는 ‘비의 무게는 두근 석냥이며, 폭이 3촌이고 길이가 5촌이며, 흩어져 있는 기름덩어리가 반근이다’라고 했고, 『의관』에서는 ‘그 색은 말 간처럼 붉은 자주색이고, 그 모양은 낫 같다’고 설명했으며, 『의학입문』에서는 ‘모양이 납작해서 말발굽 같이 생겼는데, 낫 같기도 하다’고 했다. 일반적으로『난경』에서 말한 ‘흩어져 있는 기름덩어리’는 현대 해부학의 췌장(pancreas)이며, 말 간과 같이 붉은 자주색이고 모양이 말발굽처럼 평평하며 낫과 같다는 것은, 모두 비장(spleen)에 대한 설명이다. 그러므로 장상론에서 말하는 비의 형태는 해부학적 비장과 췌장을 포괄한다.


2) 기능

(1) 소화 흡수 운반을 맡음

운화(運化)는 ‘운반’과 ‘소화 흡수’라는 뜻이다. 비의 소화 흡수 운반 기능은, 음식물의 영양분(정미/精微:아주 순수하고 아주 작은 물질)을 소화 흡수 운반하고, 수분을 흡수 운반하는 두 가지 기능을 포괄하고 있다.

위의 소화작용과 소장의 청탁을 나누는 작용(淸:영양분/濁:똥오줌으로 버릴 것)으로 얻어진 영양분은 비의 소화 흡수 운반 기능에 의해 온몸으로 수송된다. 『소문. 태음양명론』에서 ‘팔다리는 모두 위*에서 기를 받으나 직접 경맥에 이를 수는 없고, 반드시 비에 의존해야만 기를 받을 수 있다’고 했고, 『소문. 기병론(奇病-)』에서도 ‘대개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면 위에 저장되고, 비는 위를 위해 그 정기를 운행시킨다’고 했다. 또,『소문. 경맥별론』중에서 ‘음식이 위에 들어가면 그 정기는 넘쳐서 위쪽의 비로 운반되고, 비기는 이를 흩뿌려서 위쪽의 폐로 모여들게 하는데, (폐는) 물길을 조절하여 아래쪽에 있는 방광으로 흐르게 한다. (여기서 생긴) 물의 정(精)은 밖으로 온몸에 퍼지고 안으로 오장의 경맥에 흘러든다’고 했다. 이것은 비가 음식물을 소화 흡수 운반하는 기능이 있음을 설명한 것이다.

비가 수분을 흡수 운반하는 기능이 줄어들면 수분이 몸안에 머물게 되므로, 습(濕)이나 담음(痰飮) 등의 병리적 물질이 생기거나 부종이 생긴다. 그러므로 『소문. 지진요대론(至眞要大-)』에서 ‘습 때문에 생기는 부종, 창만 증상은 모두 비에 속한다’고 한 것과 같이, 비가 허해서 습이 생기는 것, 비가 담음을 만드는 것, 비가 허해서 부종이 생기는 것이 다 이것 때문이다. 예를 들면, 수분과 습이 위장 안에서 흡수되지 못하면 설사가 나오고 소변은 시원스레 나오지 않는다. 수분과 습이 살과 피부에 있어서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면 몸이 무겁고 붓는다.

(2) 혈액을 통제함

비가 혈액을 통제한다는 말은, 혈액이 맥 안에서 운행하도록 하고, 맥 밖으로 벗어나지 않도록 통제하는 작용이다. 비가 혈액을 통제하는 기전*은 기가 혈액을 통제하는 것과 같다. 비가 혈액을 통제할 수 있는 까닭은, 비가 기혈을 만들어내는 근원이기 때문이다. 비가 소화 흡수 운반하면 기혈이 만들어지게 되고, 기가 혈액을 통제하는 기능이 정상적으로 발휘된다.

만약 비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혈액을 통제하는 작용이 조화를 잃어 출혈성 질환이 생긴다. 예를 들어, 오랜동안 피똥을 누는 것이나 월경량이 많은 것, 자궁출혈 등이 발생한다. 이런 병증을 치료하려면 혈액을 비로 돌려보내거나 비를 보*해서 혈액을 길러야 한다.


3) 살과 비의 관계, 입술과 비의 관계

『소문. 음양응상대론』에 보면 ‘비는 살을 낳는다’고 했는데, 이는 온몸의 살이 비위가 소화 흡수 운반한 영양분에 의존하여 적셔지고 길러짐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므로 비위가 소화 흡수 운반을 잘 해서 온몸의 영양이 충실하게 되면 살이 튼튼해지고 팔다리에 힘이 생긴다. 그 반대면 살이 마르고, 팔다리에 힘이 없는데, 심한 경우 살이 마르고 약해져서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이 발생한다.

비는 입으로 구멍을 내어, 비위가 소화 흡수 운반하는 기능과 식욕․입맛의 관계를 반영한다. 비위가 소화 흡수 운반을 잘 하면 식욕이 왕성하고 입맛이 정상이다. 그러므로『영추. 맥도』에서 ‘비기는 입으로 통하므로, 비가 조화로우면 입으로 음식물을 구별(?)할 수 있다’고 했다.

4. 폐

1) 위치와 형태

폐의 위치에 대하여 『영추. 구침론(九鍼-)』에서는 ‘폐는 오장육부의 덮개다’라고 했고, 『천금요방. 폐장병맥론(肺臟病脈-)』에서도 똑같은 소리를 해서, 폐가 인체의 장기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고 했다. 또한 『난경. 32번 문제』에서 ‘심과 폐는 횡격막 위에 있다’고 하여 폐가 가슴속에 있음을 설명했다.

폐의 형태에 대하여 『의관. 내경십이관(內經十二貫). 형경도설(形景圖說)』에서 ‘목구멍 아래에 폐가 있고, 두 잎은 희고 맑아 덮개가 되어 모든 장(臟)을 덮는다. 비어있으면서 벌집처럼 생겼고 아래로 뚫린 구멍은 없어서, 숨을 들이마시면 가득 차고 내뱉으면 비게 된다’고 하여 폐의 형태가 나뉜 잎사귀 모양이며, 질이 벌집처럼 성근 장기로 설명했다.


2) 기능

(1) 기를 주관함

폐가 기를 주관한다는 것에는 두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호흡기능을 말하고, 다른 하나는 진기*를 지배하는 것을 말한다.

『소문. 음양응상대론』에서 ‘하늘 기운은 폐로 통한다’고 하여 폐는 몸 안팎의 기가 교환되는 장소이며, 폐의 호흡운동으로 밖의 맑은 기는 들이마시고 안의 더러운 기는 내뱉어서, 인체의 생명활동이 유지된다. 폐의 호흡기능은 ‘흩뿌리는 작용’과 ‘정화 하강 작용’에 의존하며, 흩뿌리는 작용과 정화 하강 작용이 정상이면 호흡이 원활하게 된다. 또한 『소문. 오장생성론』에서 ‘기는 모두 폐에 속한다’고 하여 온몸의 기를 주관한다고 했다. 폐에 이상이 있으면 보통 기침, 천식, 호흡이 순조롭지 못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폐가 호흡을 주관함을 설명한 것이다.

한편 ‘진기’라고 하는 것은 사람의 근본이 되는 기인데, 폐가 들이마신 공기는 진기를 형성하는 주요성분이 된다. 『영추. 자절진사론(刺節眞邪-)』에서는 ‘진기는 태어날 때 부여받은 것(元氣)과 음식물을 먹어서 생긴 것(穀氣)이 합해져서 온몸을 채운다’고 했다. 이것은 진기가, 폐가 들이마신 공기와 비가 흡수한 곡기에서 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기의 생성과 수송은 폐 기능과 뗄수 없다. 따라서 임상에서 피로, 호흡량 감소, 땀나는 증상 등의 기허증(氣虛證)은 폐허(肺虛) 때문이다.

(2) 재상 직책 (국무총리)

『소문. 영란비전론』에서 ‘폐는 재상 직책이며 치절*(治節)을 낸다’고 했고, 『소문. 경맥별론』에서는 ‘폐는 모든 맥을 살핀다’고 했다. 이 말은 폐가 심을 도와서 혈액순환을 조절하고, 또 기혈을 순조롭게 하여 오장을 협조한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심은 혈액을 주관하고 폐는 기를 주관하나, 이들은 상호협동해야 각자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각종의 혈증(血證)을 치료할 때에는 심을 다스리고 혈액을 다스릴 뿐만 아니라 기를 보하고 폐를 보하는 약물을 함께 써야 한다. 예를 들어, 대량 출혈의 경우에, 피멎게 하는 약을 쓰지 않고, 인삼을 재빨리 써서 기를 보하는 경우가 있다.

(3) 물길을 조절함

인체의 수분대사를 조절하는 기관으로는 비, 폐, 신, 삼초, 방광 등이 있다. 이 중 폐의 수분조절작용을 가리켜 ‘물길을 통하게 하고 조절한다’고 한다. 물길을 조절하는 기능은, 흩뿌리는 작용과 정화 하강 작용이 함께 연결되어 이루어진다. 흩뿌리는 작용은 수분을 온몸에 흩뿌리는 것인데 피부에 이르면 땀구멍을 통하여 배출된다. 정화 하강 작용은 수분을 방광으로 내려보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폐는 위쪽 수원(水源)이다’, ‘폐는 수분의 흐름을 주관한다’ 등의 학설이 있게 되었다. 폐가 흩뿌리는 작용과 정화 하강 작용을 잃어버리면, 물길을 조절하는 기능에 영향을 주어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부종이나 담음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3) 피부를 주관함

피모(皮毛)는 몸 겉으로서, 피부와 가는털 등의 조직을 포괄하며, 땀을 분비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외사를 방어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피부의 이런 기능은 위기(衛氣)의 작용이다. 몸겉에는 양기가 분포되어 있어서 기온의 변화에 따라 체온을 조절한다. 그러므로 『영추. 본장』에서 ‘위기는 살을 따뜻하게 하고 피부를 충실하게 하며 주리*를 튼튼하게 하고 (땀구멍을) 열고 닫는 작용을 주관한다’고 했다. 임상에서 보아도 폐가 허하면 양기도 허해져서 피부의 적응기능이 좋지 않아 감기에 걸리기 쉬우며, 심하면 헛땀(자한)이나 식은땀(도한)이 난다.

피부는 폐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소문. 오장생성론』에서는 ‘폐는 피부와 합하고, 그 빛은 가는털에 나타난다’고 했다.


4) 코로 구멍을 냄

폐는 호흡을 주관하는데 코는 호흡이 출입하는 문이다. 때문에 폐에 이상이 있으면 후각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영추. 맥도』에서는 ‘폐기는 코로 통하는데 폐가 조화로우면 코로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폐에 풍한(風寒)이 침입했을 때는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나와 냄새를 모르게 된다. 만일 폐열(肺熱)이 심하면 정기가 사기를 배설시키지 못하여 기침, 천식이 생기고 호흡이 빨라진다.

5. 신

1) 위치와 형태

『소문. 맥요정미론』에서 ‘허리는 신을 담고 있다’고 하여 신이 허리에 있다고 했고, 『의관. 내경십이관. 형경도설』에서는 ‘신은 두 개가 있다... 14번 등뼈 아래에서 양옆으로 각각 1.5촌 되는 곳에 있다’고 했다.

신의 형태에 대하여 『난경. 42번 문제』에서는 ‘신은 두개인데, 무게가 한근 한냥이다’라고 했으며, 『의관. 내경십이관. 형경도설』에서는 ‘모양은 붉은팥 같고 서로 마주 보고 있으며, 꼬부장하게 등심에 붙어 있다. 겉은 기름덩어리로 덮여 있고, 속은 희고 겉은 검다. 각각 두 줄이 나 있는데, 위로 가는 줄은 심포에 이어지고 아래로 가는 줄은 병외혈(屛碨穴)을 지나 등뼈를 따라간다’고 했는데, 이는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신장(kidney)에 해당한다.


2) 기능

신은 장부학설 중에서 하나의 중요한 기관으로, 옛날 사람들이 말하기를 ‘신은 명문과 이어져 있는데, 안으로 진음과 진양을 담고 있어서 몸의 근본이 되고 삼초의 근원이 된다’고 했으므로, 이를 가리켜 ‘선천의 근본’ 또는 ‘성명(性命)의 근본’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한의학에서 보는 중요한 기능은 정을 저장하고, 수분과 뼈를 주관하며, 골수를 만들고, 귀로 구멍을 열고, 대소변을 다스리며, 그 빛이 머리카락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생식과 발육에 이상이 나타나고 수분대사가 장애되며, 뼈를 주관하는 기능과 생식 기능이 조화를 잃으면 이 때문에 허리가 나른해지고 뼈의 발육이 이상하게 되며, 혹은 호흡과 청력, 머리카락에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3) 명문

명문(命門)이라는 말은 『내경』에서 최초로 보이는데, 『영추. 근결편(根結-)』,『영추. 위기편』에 ‘명문은 눈이다’라고 한 바와 같이 여기서는 눈을 가리킨다. 『난경』에서, 오른쪽 신을 명문이라고 했고, 명문이 모든 신정(腎精)이 저장된 곳이며, 명문에 남자는 정을 저장하고 여자는 자궁이 매여있다고 한 이후, 후세의 의가들이 중시하게 되어 명문의 위치와 생리기능에 대하여 여러 가지 견해가 등장했다. 이렇듯 명문에 대한 인식은 매우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다음의 네 가지 학설로 요약된다.

(1) 왼쪽은 신, 오른쪽은 명문이라는 학설

『내경』에서 신에 대해 말하긴 했지만 신을 좌우로 구분하지는 않았다. 또한『영추』에 보면 명문이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눈을 가리키는 것일 뿐이다. 그러다가 『난경. 36번 문제』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왼쪽은 신이고 오른쪽은 명문인데, 명문은 정신이 깃드는 곳이다’라고 함으로써 명문에 대한 학설이 나타나게 되었는데, 여기에서 명문이라고 하는 것은 오른쪽 신을 가리킨다.

(2) 두 신 모두 명문이라는 학설

명나라 때 우단*이 말하기를 ‘아, 두 개의 신은 진기(원기)의 근본이고 성명(性命)이 관(關)하는 것이다. 비록 오행 중 수에 해당하는 장이지만, 실제로는 상화(相火)가 그 속에 들어 있다. 멍청한 내 생각으로는, 두 신을 모두 명문이라고 봐야 옳겠다’고 했는데, 이는 오른쪽 신만 명문이라고 한 옛사람의 학설을 부정한 것으로서, 그는 두 신을 모두 명문이라고 봤다.

(3) 명문이 두 신 사이에 있다는 학설

이 학설은 명나라 때 명문학설의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서, 장경악은 ‘신이 두개인 까닭은 감괘(8괘 중 하나)의 음효가 두개인 것과 같고, 명문은 감괘 가운데에 양효가 하나 있는 것과 같다’고 했는데 그는 두 신 사이를 명문으로 본 것이다. 또한 조헌가* 역시 명문은 두 신 사이에 있다고 보았으며, 그 위치를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를 ‘명문은 두 신에서 각각 1.5촌 떨어진 데에 있으니, 곧 몸의 한가운데(등줄기)에 해당한다’고 했다.

(4) 명문은 두 신 사이에서 일어나는 기운이라는 학설

이 학설은 명나라 때 손일규*가 『의지서여(醫旨緖餘). 명문도설(命門圖說)』에서 ‘명문은 곧 두 신 사이에서 일어나는 기운인데, 수*도 아니고 화*도 아니다. 조화의 핵심이며 음양의 근본이니 곧 선천의 태극이다. 오행이 여기서 나오고, 장부는 명문을 이어받아 생기게 된다. 만약 수*나 화*에 속하고, 장이나 부에 속한다고 한다면, 형체와 질이 있는 것이 되니, 그렇다면 바깥에 마땅히 경락과 동맥이 있어서 진찰로 형체를 살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여, 명문의 위치는 두 신 사이이고, 형체와 질이 있는 장기가 아니므로 두 신 사이에서 일어나는 기운이라고 했으며, 명문의 기능은 조화의 핵심이며 음양의 근본이라고 했다.


이와 같이 명문의 기능에 대한 인식이 여러 의가마다 다양하지만 한가지 공통된 점은, 명문을 생명의 중심으로 보았다는 것이다. 이에 관하여는 조헌가*의 말이 그 뜻을 좀 더 상세히 밝히고 있으므로, 여기에 소개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명문이 12경의 주인이다. 신은 이것이 없으면 작강(作强)을 할수 없어서 기교(技巧)가 나오지 않는다. 방광은 이것이 없으면 삼초가 기화를 하지 못해 물길이 시원스레 흐르지 않게 된다. 비위가 이것이 없으면 음식물을 소화시키지 못해 영양분이 나오지 않는다. 간담이 이것이 없으면 장군이 결단을 내릴 수 없어서 계획이 나오지 않는다. 대소장이 이것이 없으면 (음식물을 똥오줌으로) 변화시키지 못해 대소변이 나오지 않는다. 심이 이것이 없으면 정신이 흐려져서 일마다 반응할 수가 없다. 그러면 임금이 밝지 못하니 모든 직책이 위태롭게 된다. 비유하자면, 밤에 주마등도 없이 큰 산에 가는 것과 같다. 절하는 것(拜)과 춤추는 것(舞)은 하나라도 갖추지 않은 것이 없다. 그 중에 오직 하나가 있는데, 불이다. 불이 왕성하면 움직임이 빠르고, 불이 쇠퇴하면 움직임이 느리며, 불이 꺼지면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배.오.비.주(拜.午.飛.走)는 몸에 늘 있는 것이다.” (『의관. 내경십이관론』)


근래의 명문에 대한 인식은 학설 간에 논쟁이 많지만 임상에서는 신양(腎陽)의 작용을 명문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이는 곧 인체 열 에너지가 시작하는 곳으로서 원양(元陽) 또는 진화(眞火)라고 부르기도 하며, 신에 저장된 선천의 정이나 후천의 정을 막론하고 모두가 일정한 온도, 즉 명문에서 시작하는 열에너지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현대과학적 의미로는 명문을 교감신경절*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고, 신음과 신양의 관계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간의 상호 영향․통제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또한 신양이 허한 환자 가운데는 부신피질 호르몬을 써서 치료가 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아, 신양이 허하다는 것은 뇌하수체-부신피질 계통이 잘 흥분하지 않는 것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도 있다. 이상과 같이 명문에 대한 현대적 접근이 여러 각도에서 시도되고 있으며 앞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2절 육부

1. 담

담은 간에 딸려 있고 간과 서로 이어져 있으면서 음식물의 소화를 촉진시키고 정신활동에서는 결단을 주관하는 작용을 함으로써, 간을 도와 그 기능을 완전하게 하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간과 담은 표리관계에 있다고 한다.

장경악*은 ‘담은 중정(中正) 직책(대법관)이며 맑은 즙을 저장하고 있어서, 중심을 지키는 깨끗한 부라고 한다’고 했고, 『난경』에서는 ‘간의 남은 기운이 담으로 들어가 모여서 맑은 즙이 된다’고 했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맑은 즙이란 곧 담즙을 가리키는 것이다. 담은 비록 육부의 하나이긴 하지만 바깥과 직접 닿는 것도 아니고, 음식물이나 음식물 삭혀진 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며, 단지 담즙을 저장했다가 내보내는 기능만 하기 때문에, 이를 가리켜 ‘이상한 부’라고 한다. 그런데 만약 담즙 배설이 조화롭지 못한 경우에는 소화에 영양을 미치거나 황달 현상을 일으키게 되고, 담즙은 본래 쓴 맛에 누런 색이므로, 담이 병들면 담화*가 치밀어올라 입이 쓰고 쓴물을 토하며, 담즙이 밖으로 흘러넘쳐서 얼굴과 눈, 온몸에 누런 색이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담의 병리상 특징은 열이 발생하기가 매우 쉽고, 이에 따라서 입이 쓰고, 목구멍이 마르고, 어지러우며, 옆구리가 아픈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족소양담경의 순행과 관계가 있는 것이기도 하다.

『소문. 육절장상론』에서는 ‘담은 대법관이니 결단을 내린다’, ‘11개 장부가 모두 담의 결재를 받는다’고 했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담은 사물을 판단하고 결단을 내리는 능력을 가진 정신의식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이런 결단기능은 정신에 자극을 주는 불량한 요소들을 방어하거나 제거하여 기혈의 정상적인 운행을 유지함으로써, 장기들 사이의 상호협동 관계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담기가 호탕 씩씩하고 과단적인 사람은 정신에 미치는 자극이 격렬하다고 해도 그렇게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며 회복도 비교적 빠르지만, 담기가 허약한 사람은 이때문에 병에 걸리는 일이 많다. 임상에서 볼수 있는 이런 증상, 잘 놀라고 두려워하는 증상, 불면증, 꿈을 많이 꾸는 증상 등은 바로 담기가 허해서 나타나는 것임을 알 수 있는데, 이에 관하여 『소문. 기병론』에서는 ‘이런 사람들은 여러번 심사숙고해도 결단을 내리지 못하기 때문에, 담이 허해지고 담기가 위로 흘러넘쳐, 입이 쓰다’고 했다. 그러므로 이런 종류의 환자는 담을 중심으로 치료해야 한다.


2. 소장

소장은 위로 위, 아래로 대장과 서로 이어져 있으면서 음식물을 소화하고 진액을 퍼뜨리며 노폐물을 배설하는 등의 작용을 한다. 『소문. 영란비전론』에서는 ‘소장은 수성(受盛) 직책이며 소화된 음식물을 낸다’고 하여, 소장의 주된 기능이 위에서 내려온 소화된 음식물을 받아서 그것을 다시 소화시키고 청탁(191쪽)으로 나누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그래서 음식물 중 영양분인 맑은 것(청)은 소장으로 흡수된 후 비의 작용에 의하여 온몸 각 기관과 조직에 전해져 그곳에서 나름대로 쓰이고, 더러운 것(탁)은 소화되고 남은 찌꺼기로서 난문(闌門:소장과 대장의 경계)을 지나 대장으로 가는데, 그 중에서도 수분은 소변으로 방광을 통해 배설되며, 고체 성분은 대변으로 항문을 통해 배설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소장의 기능은 잘 통하게 하고 아래로 가게 하는 것이 순리이므로, 치료에서도 소통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삼는다. 그래서 만약 실증(實證)에 속하는 한기(찬기운)가 맺혀있는 상태, 열기가 맺혀있는 상태, 기가 맺혀있는 상태, 혈액이 맺혀있는 상태, 음식물이 맺혀있는 상태, 기생충이 몰려있는 상태 등에 의해 소장 기능이 조화를 잃으면 기순환이 좋지 않게 되어, 배에 여러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이를 병리적으로 ‘통하지 않으면 아프게 된다’고 한다. 또한 허증(虛證)에 속할 경우에는 오랜 통증, 따스한 걸 좋아하고 만져주는 걸 좋아하는 상태, 가라앉고 느리면서 힘이 없는 맥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소장의 화물(化物)기능이 조화를 잃으면 음식물의 소화 흡수가 장애를 받아 창만증,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청탁을 나누는 기능이 조화를 잃으면 소화 흡수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소변 이상도 나타나게 된다. 즉 소장에 화(火)가 있거나, 수소음심경의 열이 소장으로 번진 경우에는 소변이 붉고 양이 적은 증상, 오줌이 시원스레 나오지 않으면서 아픈 증상 등이 나타나게 된다.


3. 위

위는 횡격막 아래에 있으면서 위로는 식도와 만나고 아래로는 소장과 통하는데, 위의 위쪽 구멍을 분문(噴門) 또는 상완(上脘)이라고 하며, 아래쪽 구멍을 유문(幽門) 또는 하완(下脘)이라고 한다. 그리고 상완과 하완의 사이를 중완*이라고 하며 상중하 3완을 통틀어서 위완*이라고 한다. 위의 주요한 기능은 음식물을 받아들여 소화시키는 것이며, 위기(胃氣)는 하강을 주로 하며 습한 것을 좋아하고 건조한 것을 싫어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은 식도를 지나 위로 들어가기 때문에 위를 가리켜 ‘큰 창고’ 또는 ‘음식물 바다’라고 한다. 여기에서 ‘바다’라고 한 것은 바다와 같이 받아들이기를 잘 한다는 말이다. 명대 장경악*은 ‘위는 받아들이는 것을 맡는다’고 했는데, 이는 위가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기관임을 설명한 것이다.

또한 위는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을 받아서 소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에 대해 『난경. 31번 문제』에서 ‘중초*는 중완에 있으며 위나 아래로 치우쳐 있지 않고 음식물 소화를 주관한다’고 했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중초’란 곧 비위를 가리킨다. 위 속으로 들어온 음식물은 위기(胃氣)에 의해 잘 삭혀져 죽 같은 상태로 변한 다음 소장으로 보내지며, 그 가운데에서 영양분(아주 순수하고 아주 작은 물질)은 비의 소화 흡수 운반 기능을 통해서 온몸을 영양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위 기능이 없다고 하면 음식물 소화작용이 일어나지 않게 되며 영양분이 비로 보내지는 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소문. 경맥별론』중에서 ‘음식이 위에 들어가면 그 정기는 넘쳐서 위쪽의 비로 운반되고, 비기는...’라고 한 것은 위가 가진 소화기능을 뭉뚱그려 설명한 것이다.

병리에서 만약 위가 음식물을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에는 밥먹기를 싫어하거나 밥생각이 나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위의 소화기능이 떨어질 경우에는 소화가 안 되면서 배가 아프고 체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4. 대장

대장은 결장과 직장으로 되어 있는데 결장은 위로 난문*, 아래로 직장에 이어지며 직장 아래는 항문이다. 대장 경맥은 폐에 이어져 있다. 대장은 음식물 찌꺼기를 나르는 작용을 한다. 즉 소장에서 온 소화된 음식물을 받아서 나머지 수분을 흡수하는 동시에 찌꺼기는 대변으로 배출하므로, 대장을 ‘전달하는 부’라고도 한다. 또한 대장은 대부분의 수분을 흡수하므로 ‘대장은 진액을 주관한다’고 한다.

대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전달 기능이 조화를 잃어 변비, 설사, 복통, 뱃속에서 소리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수분의 재흡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도 역시 설사가 나온다. 변비는, 대장이 허하면 전달 기능이 무력해져서 허증 변비가 되고 대장에 실열(實熱)이 있으면 진액이 메말라 대장의 진액이 다해서 변이 굳게 되니, 허증 변비에는 촉촉히 적시는 방법을 쓰고 실열 변비에는 세게 설사시키는 방법을 써야 한다.

‘대장은 항문을 맡는다’고 하므로 대장에 열이 맺혀서 항문이 제 구실을 못하면 치질이 생긴다. 또, 대장이 풍*을 맞거나 대장에 열이 맺히면 항문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습열*이 대장에 쌓이고 맺히면 대장의 기순환이 좋지 않아 복통이나 이급후중(아랫배가 당기면서 똥은 마려운데 잘 나오지 않고 뒤가 무지근한 증상)이 나타나고, 장의 기혈이 손상되면 피고름을 싸거나 항문이 뜨거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대장 습열에 의해서 장옹*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장 이상 때문에 기침, 천식이 발생하기도 하며, 또한 여기에는 허실(虛實)의 구분이 있다. 기순환이 좋지 않은 것과 목구멍에 이물질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고, 실*한 경우에는 가슴과 배의 창만증, 기침하면서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 발열(發熱)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허*한 경우에는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서로 다르다.

대장 경맥과 관계있는 증상으로는 치통, 목이 붓는 증상, 눈 흰자위가 노래지는 증상, 입이 마르는 증상 등이 있다.

5. 방광

방광은 아랫배에 있으며 신에서 내려온 수분을 받아 증발시키고 소변을 저장하거나 배설하는 작용을 한다. 방광은 수분대사를 맡은 기관 중 하나로서, 이에 관하여『소문. 영란비전론』에서는 ‘방광은... 진액을 저장하고, 기화*를 통해 오줌을 내보낸다’고 했는데, 여기서 기화*는 방광안에 있는 태양* 기운을 가리킨다.

방광은 신과 표리관계를 이루고 있어서, 신에 원양(元陽)이 있는 것처럼 방광에도 양기가 있다. 방광안의 수분은 기화작용을 거쳐서 맑은 것은 위로 증발시켜 기가 되거나 몸겉으로 보내져서 땀이 되며, 더러운 것은 아래로 흘러 오줌이 되는데, 이런 진액기화작용은 신양*이 주관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방광 기능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른바 ‘방광은 진액을 기화시킨다’는 학설이 있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방광 기화작용이 조화를 잃으면 소변이 시원스레 나오지 않거나 융폐증*이 나타나고, 저장작용이 조화를 잃으면 오줌을 많이 누거나 오줌이 새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6. 삼초

1) 개념

삼초는 상초, 중초, 하초를 함께 이르는 말이며, 장상학설에서 육부 중 하나다. 지금까지 삼초에 대해서 여러 관점과 논쟁이 있었으나 크게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인체 부위

이 개념에 따르면 인체와 체내 장기를 상초, 중초, 하초, 세 부분으로 나눈다. 즉 상초는 가슴과 머리, 심폐를 포괄하고, 중초는 윗배와 비위를 포괄하며, 하초는 아랫배와 성기, 간신을 포괄한다.



(2) 진액 통로

『소문. 영란비전론』에서 ‘삼초는 결독(決瀆) 직책이며 물길을 낸다’고 하여, 삼초의 기능이 주로 진액을 기화시키는 것과 물길을 잘 통하게 하는 것임을 설명했다. 그리고 폐.비.신.위.대장.소장.방광 등의 내장은 인체 수분대사를 조절하는데, 이를 총칭하여 ‘삼초기화’라고 한다. 삼초 각각의 기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영추. 결기편(決氣-)』에서 ‘상초는 열고 펴니, 영양분을 흩뿌려서 피부를 따뜻하게 하고 몸을 충실하게 하며 머리카락을 윤택하게 한다. 마치 안개나 이슬이 적시는 것과 같은데, 이것은 기를 말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여기서 상초가 안개와 같다는 것은, 폐가 위기*와 진액을 흩뿌리는 것을 말한다.

『영추. 영위생회편(營衛生會-)』에서 ‘중초는 위(胃)와 함께 있는데, 상초 뒤에 나온다. 중초가 기운을 받는다는 건, 소화된 음식물을 청탁*으로 나누고 진액을 증발시키며 영양분을 변화시켜, 위의 폐맥(肺脈)으로 보낸 다음 혈액을 만들어 온몸을 영양하는데, 이보다 귀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홀로 경맥속을 운행하는 것을 영기*라고 한다’고 했다. 여기서 중초가 거품과 같다는 것은, 비위가 영양분을 소화 흡수 운반하여 기혈을 만드는 근원이 됨을 가리킨다.

『영추. 영위생회편』에서 ‘하초는 대장을 별(別:?)하고 수분을 방광으로 보내 스며들게 한다. 그러므로 음식물은 항상 위에서 소화되고, 그 찌꺼기는 대장으로 보내지며, 수분은 청탁*으로 나누는 과정을 거친 후 하초를 따라 방광에 스며든다’고 했다. 여기서 하초가 도랑과 같다는 것은, 소장이 액*(진액 중에서 액)을 주관하고, 대장이 진*을 주관하며, 신과 방광이 수분을 조절하고 오줌을 배설시키는 기화기능을 모두 가리킨다.



(3) 변증 개념

뒤에서 설명할 삼초변증은 외감열병의 증후를 구별하는 방법의 하나로, 위에서 말한 삼초의 부위과 기능을 결합하여 외감열병에 응용한 것이다. 즉 상초병은 외사*가 폐를 침범하고 사기가 위분(衛分)에 있으며 외사가 심포에 거꾸로 전해지는 등의 증후를 포괄하고, 대개 외감열병 초기에 속한다. 중초병은 열이 위와 장에 맺힌 것과 비위 습열 등의 증후를 포괄하고, 대개 외감열병 중기에 속한다. 하초병은 사기가 깊이 들어가고 신음*이 소모되며 간혈* 부족, 음허* 때문에 풍증이 나타나는 것 등의 증후를 포괄하며, 외감열병 말기에 속한다. 이와 같이 삼초변증의 삼초 개념은 병의 위치를 판단하고 병의 기전을 구분하는 데 기준이 된다.


2) 형태

상초는 안개와 같고 중초는 거품과 같으며 하초는 도랑과 같다.

상초는 주로 양기를 내서 피부와 살 사이를 따뜻하게 하는데 안개나 이슬이 적시는 것과 같으므로 상초를 안개 같다고 한다.

중초는 음식물을 영양분으로 변화시켜 위로 폐에 보내 혈액이 되게 한다. 그리고 혈액을 경맥 속으로 돌게 하여 오장과 온몸을 영양하게 한다. 그러므로 중초를 거품 같다고 한다.

하초는 소변과 대변을 때맞추어 잘 나가게만 하고 들어오지는 못하게 한다. 그리고 막힌 것을 열어서 잘 통하게 한다. 그러므로 하초를 도랑 같다고 한다.

삼초란 몸 속을 가리켜 하는 말인데 위와 장까지 포함하여 맡아보는 기관이다. 가슴과 횡격막 위를 상초라 하고, 횡격막 아래와 배꼽 위를 중초라 하며, 배꼽 아래를 하초라고 하는데, 이것을 삼초라고 한다.



3) 위치

상초는 명치 아래에 있는데 횡격막 아래와 위(胃)의 위쪽 구멍 사이에 있다. 이것은 받아들이기만 하고 내보내지는 않는다. 치료하는 혈은 단중혈인데 옥당혈에서 1.6촌 아래로 내려가 있다. 즉 양쪽 젖 사이의 오목한 곳이다. 중초는 중완* 부위에서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않은 곳에 있는데 주로 음식물을 소화시킨다. 치료하는 혈은 천추혈(배꼽 옆)이다. 하초는 배꼽 아래부터 방광 윗구멍 사이에 있는데 청탁을 가려내고 주로 내보내기만 하고 들어오지는 못하게 하면서 아래로 전달한다. 치료하는 혈은 석문혈(배꼽 아래 2촌)에 있다.

또한 머리에서 명치 끝까지를 상초라고 하고, 명치 끝에서 배꼽까지를 중초라고 하며, 배꼽에서 발까지를 하초라고도 한다.

삼초에 해당하는 부위는 기충*인데 기충은 음양이 소통하는 길이다. 족양명에서 음식물이 소화되는데 여기에서 나오는 기를 삼초가 받아 십이경맥으로 보내서 위아래를 영양하며 잘 돌게 한다. 그러므로 기충이 삼초의 기를 돌게 하는 창고*라는 것을 알수 있다.

상중하 삼초의 기는 하나가 되어 몸을 보호한다. 삼초는 완전한 부가 아니므로 형체는 없고 작용만 있다. 또한 상초는 안개와 같으므로 기*라고 하고 하초는 흐르는 도랑과 같으므로 혈액*이라고 하며 중초란 기와 혈액이 갈라지는 곳을 말한다.

심폐에 만일 상초가 없으면 어떻게 영혈*과 위기*를 주관할 수 있으며, 비위에 만일 중초가 없으면 어떻게 음식물을 소화시킬 수가 있고, 간신에 만일 하초가 없으면 어떻게 진액을 잘 나가게 할수 있겠는가. 삼초는 형체가 없고 작용만 있는데 모든 기를 통솔한다. 즉 삼초는 음식물의 길이며 기를 생겨나게도 하고 없어지게도 한다.

4) 기능

상초는 위의 위쪽 구멍에서 나와 식도와 나란히 횡격막을 뚫고 올라가 가슴 속에서 퍼지고, 겨드랑이에서 태음* 부분을 따라가다가 다시 양명*으로 돌아와서, 위로 올라가 혀밑에 이른다. 맥기는 항상 영(營)과 함께 양으로 25번 돌고 음으로 25번 도는데, 다 돌고 나서는 다시 수태음*에 모인다. 이것을 위기(衛氣)라고 한다.

중초는 위의 가운데서부터 상초 뒤로 나오는데 음식물의 기를 받아들이고 찌꺼기는 내려보낸다. 또 진액을 증발시키고 음식물을 영양분으로 바꿔서 폐맥*으로 올려 보내 혈액이 되게 한다. 혈액을 온몸으로 전달하여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데에 영기(營氣)가 가장 중요한 작용을 하는데, 영기*는 경맥 속을 따라 돈다.

하초는 대장에서 갈라져 방광으로 뚫고 들어간다. 위에서 소화된 음식물 찌꺼기가 대장으로 내려가면 하초가 물기를 분리하여 방광으로 보낸다.


제7장 병리


 제1절 병인

병인론(病因)은 질병의 발생원인과 그 조건을 연구하는 것으로, 한의학에서는 질병의 개념을 인체의 정상적인 생리상태가 파괴되어 음양이 실조(失調)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므로 음양실조의 원인을 질병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내경』중에 나타난 병인론을 보면, 「백병시생편(百病始生)」,「구문편(口問)」,「조경론(調經)」등에서 풍우한서(風雨寒暑), 청습(淸濕), 희노(喜怒)(음양희노), 음식거처(飮食居處) 등을 말했다. 즉 ‘풍우(風雨)는 위를 상하게 하고, 청습(淸濕)은 아래를 상하게 하며, 희노부절(喜怒不節)은 장부를 상하게 한다’고 하여 발병부위에 따라 세 부위의 원인으로 구분하였으며, 또한 풍우한서(風雨寒暑)는 양(陽)에서 생긴 병인이고, 음식거처와 음양희노는 음(陰)에서 생긴 병인으로 분류하였다

한대*에 이르러 장중경*은『금궤요략(金匱要略)』에서 ‘千般疢難 不越三條’라고 하고, ‘하나는 경락이 사기를 받아 장부까지 침입을 한 것으로 내적 원인이 되며, 둘째는 사지.구규와 혈맥이 서로 전함에 있어 옹색(壅塞)하여 통하지 않음은 피부가 사기의 침입을 받았기 때문이고, 셋째는 방실(房室:성생활), 금인(金刃:창상/쇠붙이), 충수(蟲獸:벌레와 짐승)로 인한 상처이다’라고 구체적으로 세가지 원인을 분별하였다.

송대의 진언*은『삼인방(三因方)』에서 육음(六淫)에 상한 것은 외인(外因)이고, 칠정(七情)에 상한 것은 내인(內因)이며, 음식, 방실, 질박(跌撲:낙상), 금인 등에 의한 상해는 불내외인(不內外因)으로 분류하였는데, 이 분류법이 현재 가장 많이 통용되고 있다.

이러한 병인론은 임상상 변증구인(辨證求因), 심인론치(審因論治)하는 데 있어서 기초가 되고 있다. 여기서는 편리상 외인은 육음과 역려(疫癘:전염병), 내인은 칠정상(七情傷), 음식상(飮食傷), 노권상(勞倦傷), 방실 부절제, 불내외인은 창상(創傷), 충수상, 기생충, 중독, 유전, 기타 병인(담음, 어혈)으로 분류하여 설명하였다.

1. 외인

1) 육음

외인*에 의한 질병을 외감(外感)이라고 하는데, 외감을 일으키는 병사*는 주로 육음*이다. 육음이란 풍한서습조화 육기(六氣)가 인체에 유해한 이상기후가 된 경우를 가리키며, 육기의 태과․불급이나 때가 아닐때 이르는 등의 부정지기(不正之氣)와 관계되었으므로 육사(六邪)라고도 한다.

곧 육기는 사계절의 정상적인 기후변화 요소로 육음의 본체요, 육음은 기후의 이상변화 즉 태과․불급한 현상으로 발생하는 육기의 동신이체(同身異體)이다.


(1) 풍

풍(風)은 봄의 주기(主氣)로, 풍사에 의한 병은 봄에 가장 많으며, 장기로는 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풍사가 침입한 것을 상풍(傷風)이라 하는데, 상풍은 대개 한열의 부적절함, 주리*가 촘촘하지 못함으로 인해 침입을 당하게 된다.『상한론』의 태양상풍증(太陽傷風證)이 바로 이것인데, 그 증상을 보면 발열, 오한(惡寒), 한출(汗出), 두통, 맥부완(脈浮緩) 등이 있다.

풍은 일종의 양사(陽邪)로 경양(輕揚)하며 향상(向上), 향발(向發)하는 특성이 있어 머리와 얼굴, 머리 꼭대기, 피부, 살 겉부분, 근육의 겉부분, 폐 등 인체의 양(陽) 부분을 쉽게 침범한다. 『소문. 음양응상대론』에서 ‘風勝則動’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풍이 동요불정(動搖不靜)하는 성질이 있어, 풍사는 현훈(眩暈), 진전(震顫), 사지추축(抽搐), 각궁반장(角弓反張) 등의 증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

또한 풍의 성질이 돌아다니길 좋아해서 병의 위치를 옮겨 정한 데가 없고 자주 변하므로 풍사로 인한 질병은 대개 발병이 신속하며 변화 무상(無常)하다. 그리고 풍사는 보통 다른 사기와 합하여 침입하는 수가 많은데 한사와 합하여 풍한이 되고, 습사와 합하여 풍습이 되고, 조사와 합하여 풍조가 되고, 화사와 합하여 풍화가 된다. 이들은 체내에서 서로 바뀌기도 한다. 그래서 풍을 모든 병의 으뜸이라고 한다.

내적인 풍증인 혼궐(昏厥), 현훈(어지럼증) 등의 증상은 간기능이 실조되어 발생한 것으로, 육음의 범위에 속하지 않는 것이니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2) 한

한(寒)은 겨울의 주기*로, 한사에 의한 병은 겨울에 많으며 신(腎)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것은 일종의 음사(陰邪)로서 인체의 양기를 상하기 쉬우며 한사가 인체에 침입하여 경맥의 기혈이 양기를 데울 수 없으면 껄끄러워서 통하지 않게 되어 통증을 유발시키는 바,『소문. 비론(痺-)』에서는 ‘痛者 寒氣多也 有寒故痛也’라고 하였으며 또한 한사는 기순환을 수렴시키고 경맥을 구급견인(拘急牽引)시켜 기육, 피부, 근맥을 구련(拘攣)하고 혈맥을 수축시킨다.

한사에 의한 외감은 상한(傷寒)과 중한(中寒)으로 나눌 수 있으니, 전자는 한사가 기표(肌表)를 상하게 하여 위양(衛陽)을 막는 것이요, 후자는 한사가 장부에 바로 들어와서 음성상양(陰盛傷陽)한 것을 의미한다

한사가 표(表)에 있으면 오한, 발열, 땀이 나지않음, 천식, 신체통, 맥부긴(浮緊)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한사가 낙맥에 침입하면 근골이 연통(攣痛)하고, 장부에 침입하면 구토, 설사, 장명(腸鳴),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내장의 양기가 허약하여 구토, 설사, 지냉(肢冷), 복맥(伏-), 안면창백 등과 같이, 한기가 지나쳐서 생기는 이한증(裏寒證)은 육음이 아니다.


(3) 서

서(暑)는 여름의 주기*이다. 그래서 서병(暑病)은 여름에 많고,『소문. 오운행대론』에서 ‘其在天爲熱 在地爲火... 其性爲暑’라고 말한 것은 그 계절성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여름을 초하(初夏), 성하(盛夏), 계하(季夏)로 나눌 수 있으니, 초하에는 밖이 점점 더워지고 안은 서늘해서 주하병(注夏)을 일으키고, 성하에는 안팎이 모두 더워서 서병*을 일으키며, 계하에는 밖이 점점 서늘해지고 안은 더워서 복서병(伏暑)을 일으킨다.

서사(暑邪)는 여름에 화열(火熱)의 기가 변화한 것으로 양사(陽邪)에 속하고, 직접 인체 기분(氣分:기가 다니는 부분)에 침입하여 주리*를 열어 땀이 많이 나게 하므로 2차적인 증상을 유발케 한다. 또한 여름은 기후가 뜨거울 뿐만 아니라 항상 비가 많이 내려 습하므로 서사는 대부분 습과 합해서 인체에 침입한다.

서병*의 주요증상은 두통, 발열, 갈증, 심번(心煩), 맥홍삭(洪數)이다. 다만 서병에는 양서*와 음서*가 있는데, 비록 같은 서병이지만 실제로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한여름의 끓는 더위에서 일하거나 긴 여행을 하여 갑자기 졸도해서 인사불성(人事不省)이 되는 중서(中暑)의 증상은 양서에 속하니 곧 움직여서 생긴 것을 말함이요, 음서란 더운 날씨에 서늘한 바람을 너무 쏘이거나 차가운 음료를 많이 마시면 양기가 저지(沮止)되어 피부증열(蒸熱), 오한, 두통, 두중(頭重) 혹은 복통 토사(구토.설사) 등의 증상을 나타내니 곧 조용히 생긴 것을 가리킨다.

서와 습이 합해진 이질, 곽란은 모두 서사와 관계가 있지만 서열(暑熱) 본병과는 당연히 구별된다.


(4) 습

습은 장하(長夏:음력 6월)의 주기*로, 여름과 가을 사이에 있어 양열(陽熱)이 내려가기 시작하고 기온이 푹푹 찌며 수기(水氣)가 상승하여 습기가 많게 되는데, 인체가 이에 적응하지 못할 때 병이 발생한다. 그리고 습사는 점조(粘稠)하고 아래로 막히는 성질을 갖는 음사(陰邪)로, 기순환을 쉽게 막아 양기를 손상하고 비의 운화(運化)작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습병에는 상습증(上)과 하습증(下)이 있으며, 또한 표리(表裏)의 구분이 있다. 즉 상습증에는 두중*, 코막힘, 면황(面黃), 천식 등의 증이 있고, 하습증에는 발등 부종, 임탁대하(淋濁帶下) 등의 증상이 있다. 또한 습이 겉에 있으면 한열(寒熱), 자한(自汗), 곤권(困倦), 관절 통증, 지체(肢體) 부종 등이 있고, 습이 속에 있으면 흉고(胸苦), 구역질, 복창(腹脹), 당설(溏泄), 황달(黃疸) 등이 수반된다.

그리고 습은 다른 오기(五氣)와 합하여 한습, 풍습, 습열, 서습 등 병을 일으킨다. 그러나 체질적으로 습이 많은 경우라든가, 술이나 차를 많이 마시거나 찬 과일이나 오이 날것, 달고 기름기 있는 것을 너무 먹어서 비양(脾陽)이 정상기능을 잃어 습이 안에서 생긴 것은 육음의 범위에서 벗어난 것으로, 구별해야 한다.


(5) 조

조(燥)는 가을의 주기*로, 천기(天氣)가 계속 수렴.숙강(收斂.肅降)하고 공기 중에는 수분의 유윤(濡潤)이 부족하여 서늘하고 건조한 기후로 인해 질병이 발생한다. 또한 수렴.숙강하는 작용이 있고 그 성질이 건삽(乾澁)하여 쉽게 인체 진액을 손상시키며, 폐의 진액을 손상시킨다. 또한 조사(燥邪)가 진액을 손상시키니 오장 진액의 근원인 신음(腎陰)의 고갈을 초래한다.

조사*에 의한 외감은 외부로부터 화사(火邪)를 받아 발병한 것으로, 대개 입과 코로 들어가 병은 폐위(肺衛)에서 시작되며 습조(濕)와 양조(凉)의 구별이 있다. 양조*는 기후가 비교적 서늘한 늦가을에 형성된 조사*로서 가벼운 두통, 오한, 기침, 무한(無汗), 코막힘 등이 나타나고, 습조*는 기후가 비교적 습열(濕熱)한 초가을에 형성된 조사*로 발열, 유한(有汗), 구갈(口渴), 인통(咽痛), 해역(咳逆), 흉통(胸痛), 담중대혈(痰中帶血), 상기(上氣), 비건(鼻乾)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소갈(消渴)이나 내상(內傷)에서 진액이 고갈되어 생기는 조증(燥證)은 육음과 구별된다.


(6) 화

화열*은 양이 왕성하여 생기고, 비록 여름의 주기*이지만 화는 열이 한걸음 나간 현상으로 화와 열은 같으면서도 다르다. 정기(正氣)로 말하자면 화는 인체 정기의 하나로서 심․신․간․담․삼초 등에 있는 화이고, 장부에 가만히 간직되어 있을 때에는 온후(溫煦)와 생화(生化) 작용 등의 생리적인 양기(陽氣) 작용을 하는 바,『내경』에서 말한 소화(少火)의 개념이다. 병기(病機)로 말하자면 열은 대개 외음(外淫)에 속해 풍열, 서열, 습열의 종류가 있고 화가 항상 안에서 생겨 화열이 지나쳐서 사기로 작용하는 것은『내경』에서 말한 장화(壯火)의 개념이다.

화사(火邪)의 성질은 번작상염(燔灼上炎)하여 양사*에 속하고, 쉽게 진액을 핍박(逼迫)하여 외설(外泄)하거나 음액(陰液)을 작상(灼傷)시켜 병을 일으킨다. 또 화열의 사기는 조동(躁動), 치열(熾熱)하여 쉽게 풍을 생기게 하며 혈액을 움직이게 한다. 이것은 심(心)과 상응관계가 있어 정신증상과 심조동(心跳動), 맥삭(脈數) 등을 발생시킨다. 화병(火病)의 증상이 강렬하면 장부를 작열(灼熱)하고 진액을 소모시킨다. 일반적인 증상에는 장열(壯熱), 심번증, 구갈*, 인통*, 면적(面赤), 목홍(目紅), 맥삭 등이 나타난다.

오기(五氣)가 화로 변화한 병증 중에서 풍열병(風熱)의 양안직시(兩眼直視), 사지추축*, 각궁반장* 등은 풍과 화가 경합(競合)한 것이고, 중서번심(中暑煩心), 면적*, 발열, 대한(大汗), 구갈 등은 서사*가 화로 변화되어 발생한 증상이며, 상한* 후기에 나타나는 설홍(舌紅) 심번증, 인통*, 불면 등은 한사*가 화로 변화되어 발생한 증상이다.

이밖에 크게 화를 내서 간화(肝火)가 상승한다든가 방로(房勞)로 상화(相火)가 망동(妄動)하는 등은 육음의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


2) 복기

복기(伏氣)란 육음이 인체에 침입하여 일정한 기간을 잠복하고 있다가 발병하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복사(伏邪)라고도 한다. 『소문. 음양응상대론』에서 ‘冬傷於寒 春必溫病, 春傷於風 夏生飱泄, 夏傷於暑 秋必痎瘧, 秋傷於濕 冬生咳嗽’라고 한 경우와 같은 것이다.

그 잠복원인은 체내의 정기(正氣)가 몹시 쇠약하거나 부절제한 섭생(攝生)으로 사계절의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외사가 정기의 허한 틈을 타 침입하여 체내에 잠복하여 있다가 발병조건이 성숙하면 드디어 병증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겨울에 일을 너무 많이 한 사람은 땀구멍이 이완되어 땀이 나고 이때 한사*가 땀을 타고 피부 속에 들어가거나 혹은 신기(腎氣)가 허한 사람의 경우에 한사가 허한 틈을 타고 들어가서 소음(少陰)에 잠복하는 것을 복기*라고 부른다. 복기의 병은 일반적으로 봄여름에 양기가 열리고 통하는 시기가 되면 외사가 촉동(觸動)해서 발작을 일으킨다. 또 여름에 서사*를 받고 가을이 되어 유발될 때도 있다.또 외사의 촉동에 의하지 않고 복기에 의해 자연히 발작하게 되는 것도 있다.

복기와 신감(新感)의 구별은, 임상상 주로 병정(病程)의 장단(長短)과 증상의 경중에 의해 감별하는 것이다. 신감*은 발병과정이 짧고 치유도 빠르다. 만약 신감 증상이 나타난 후, 다시 변한 증상이 이어서 발생하고 병의 경과가 길어지면 이것은 신감이 복사를 촉동한 것이다. 한편 신감 증상이 없는데 발병시초부터 내열(內熱)이 심하고 조(燥)가 변화하여 음액*을 태우는 경향이 있으면 단순한 복사*가 저절로 발생한 것이다.


3) 역려

역려(疫癘)란 외부에서 인체에 침입하여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의 하나로서 여(癘)란 천지간의 부정(不正)한 기를 의미하고, 역(疫)이란 전염병의 뜻이다. 그래서 역려*라고 하면 전염성 질병을 가르킨다.

역려의 기를 한의학에서는 온역(瘟疫), 여기(癘氣), 이기(異氣), 여기(戾氣), 잡기(雜氣), 독기(毒氣), 괴려지기(乖戾之氣) 등으로 말하였다.

여기(癘氣)의 형성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두 가지이다. 하나는 기후의 특수변화에 의한 것으로 보통과 다른 한서(寒暑), 질풍(疾風), 음우(淫雨), 구한(久旱), 산람장기(山嵐瘴氣) 등이 울증(鬱蒸)하여 형성된 것이고, 하나는 환경위생의 불량에 의한 것이다.

역려*의 발병은 매우 급성이고 병정(病情) 또한 매우 심각하며, 증상은 서로 비슷하고 전염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소문. 자법론(刺法)』에서 ‘五疫之至 皆相染易 無問大小 病狀相似 不施救療’라 하였고, 『제병원후론(諸病源候論)』에서도 ‘人感乖戾之氣而生病 則病氣轉相染易 乃至滅門’이라고 하여 한의학에서는 옛부터 역려의 전염성과 치명적인 특징을 인식하였다.

명대 오유성*이 저술한 『온역론(溫疫論)』은 한의학에 있어서 전염병학의 전문서로 ‘夫瘟疫之爲病 非風非旱 非暑非濕 乃天地間別有一種異氣所感’이라고 하여 온역병이 풍한서습 등으로 인한 것이 아니고, 천지간에 따로 존재하는 일종의 이기(異氣)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인식하고, 여기(戾氣)의 전염경로는 공기를 통하여 입과 코로 들어와서 노소(老少) 강약을 막론하고 감촉(感觸)되면 모두 병이 된다고 지적하였다. 따라서 같은 외사라 할지라도 역려의 사기와 육음과는 구별된다.

현대의 단독(丹毒), 콜레라, 말라리아, 역리(疫痢), 디프테리아, 천연두 등은 모두 역려의 병이며, 기타 모든 전염성 질병은 역려의 사기에 의하여 발병된다.


2. 내인

내인으로 일어나는 질병을 내상(內傷)이라 하고, 내상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칠정*과 음식상*이 있다. 여기서는 편의상 음식과 노권*, 방실의 부절제(지나친 성생활)를 포함시켜 함께 말하겠다.


1) 칠정

칠정이란 희․노․우․사․비․공․경(喜怒憂思悲恐驚)의 정지(情志:감정) 변화를 말한다. 이러한 변화는 정신활동의 구체적인 표현이며, 다른 사물, 다른 환경의 영향에 의해 사람의 감정을 시시각각 활동변화시키는 것이지만, 정상적 상황에서는 그 변화에 절도가 있으므로 건강에는 무해하다. 만약 희노우사*가 지나치면 정신상 과도한 자극을 받아 정상적인 생리변화에 영향을 주어 질병이 발생한다.

『내경』에서는 칠정을 오장기능활동의 하나로 보고 칠정의 태과는 오장의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인식한 바, 오장의 병에 의한 칠정 이상에 관하여, 첫째로 칠정 불화(不和)로 일어날 수 있는 전(癲), 간(癎), 광(狂) 등의 병증을 말하였고, 둘째로 이정승정(以情勝情)의 오지상승(五志相勝) 치료법을 말하였으며, 셋째로 예방의학적 측면에서 염담허무(恬淡虛無)하므로 감정과 정신의 생리활동이 유지될 수 있고, 넷째로 칠정이 기의 변화에 영향을 미침을 말하였다.

칠정이 태과하거나 정신적인 자극이 지속되면 내장의 생리기능에 영향을 주게 된다. 『소문. 음양응상대론』에 보면 ‘怒傷肝... 喜傷心... 思傷脾... 憂傷肺... 恐傷腎’이라고 하였고, 『소문. 거통론(擧痛)』에서는 ‘怒則氣上 喜則氣緩 悲則氣消 恐則氣下... 驚則氣亂... 思則氣結’이라고 하여, 칠정이 내장의 기기승강(氣機升降)에 영향을 주어 기기승강의 협조관계를 문란시킴을 알 수 있다.

또한 감정 자극의 태과는 장부기능의 평형 협조 관계를 파괴하여 기혈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기기*실조와 오장 기혈 음양의 손상이 오랫동안 회복되지 않아 심해진 경우 장부의 기질성 변화를 야기시킨다.

그러나 심은 정신을 간직하고 오장육부의 주재자이므로, 칠정이 오장을 병들게 할수 있다 해도 그 근원은 반드시 심으로 돌아가고 칠정이 격동하면 반드시 심장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칠정에 의한 질병은 심장을 통해 오장육부에 영향을 준다고 할수 있다.

칠정의 개념과 병리기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기쁨

기쁨(喜)은 심장 정지활동의 반응으로, 유쾌한 감정의 표현이다. 기쁘면 의화기완(意和氣緩)하게 되는데, 이는 영*과 위*가 순조로워 건강 무병하다는 표현이다. 그러나 기쁨이 지나치면 심기(心氣)가 손상되어 심신(心神)이 불안하게 된다. 또 기쁨과 즐거움이 지나치면 폐에 영향을 미친다.

임상상 기쁨에 심장을 상해 병이 된 것은 정탕이불수(情蕩而不收), 희소무도(喜笑無度), 주의력(집중력) 감소, 핍력해태(乏力懈怠)하고 심계(心悸) 실신(失神)이 나타나는데 심하면 광란실상(狂亂失常)등의 병증이 나타난다.


(2) 분노

분노(怒)는 간장 정지활동의 반응으로, 분개하여 평형을 잃어 기가 역상(逆上)하고 노화(怒火)가 발발(勃發)하는 상태를 이름이다. 『소문. 조경론』에는 ‘血有餘則怒’라 하였으니, 이것은 혈기왕성한 사람은 한층 분노하기 쉽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크게 분노하면 혈액을 상하게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이고, 『소문. 음양응상대론』에서는 ‘暴怒傷陰’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곧 크게 분노하여 혈액을 상하게 하여 음혈(陰血)이 소모되면 수가 목을 자윤(滋潤)하지 못하고 간화*가 더욱 성하게 되어 쉽게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분노는 원래 간에 속하는데, 간과 표리관계에 있는 담에도 영향을 미친다. 분노하는 것은 양이 음을 이기는 것이므로 심에 영향을 미치며, 분노가 음에서 발생하여 신을 침입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간․담․심․신의 네 장은 분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3) 우울함

우울함(憂愁)는 감정이 침울한 상태를 말하는데 기를 주관하는 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영추. 본신편』에서 ‘愁憂 憂者 氣閉塞而不行’이라고 말한 바와 같이, 폐는 기를 다스리므로 기가 폐색*되면 폐기가 막히고 상하는데, 그렇게 되면 흉민(胸悶), 선태식(善太息)의 병증이 나타난다. 한편『영추.본신편』에서 ‘脾愁憂而不解則傷意’라고 말하듯이 우울함이 비를 상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우울함이 폐의 감정이지만 어미 장부인 비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4) 생각

생각(思)이란 정신집중, 문제고려의 표현으로, 비장 정지의 반영이다. 『영추.본신편』에서 ‘因志而存變 謂之思’라고 하였는데 이는 생각이 의지에 의해 반복 고려하는 것을 가리켜 한 말로서, 생각은 완전히 정신에 의존해서 지지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므로 만약 생각이 너무 많으면 정신력을 소모하게 되고 의지도 점점 흐려지게 된다. 또한 생각은 비의 주된 감정이므로 너무 많이 생각하면 비를 상한다.


(5) 슬픔

슬픔(悲)은 애상(哀想), 번뇌, 고통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노여움과 우울함, 생각이 지나친 상태를 말하며 폐의 정지 반영이다. 병을 일으키는 방면에서는 슬픔에 의해 내장이 손상되는 것과 내장에서 변화가 일어난 뒤에 슬퍼하는 증상이 생기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영추. 본신편』에서는 ‘肝悲哀動中則傷魂’이라고 하였고,『소문. 위론(痿)』에서는 ‘悲哀太甚 則胞絡絶 胞絡絶則陽氣內動 發則心下崩數溲血也’라고 하였다. 『소문. 거통론』에서 ‘悲則心系急 肺布葉擧而上焦不通 榮衛不散 熱氣在中 故氣消矣’라고 한 것은 전자에 대한 설명이고, 후자에 대해서는『영추. 본신편』에서 ‘心氣虛則悲’라 하였고,『소문. 선명오기론』에서는 ‘精氣幷於心則喜 幷於肺則悲’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결국 과도한 슬픔은 오장 기능을 손상하며 삼초 기능에도 상해를 준다. 때문에 슬픔이 심하면 실신, 통곡, 토혈, 천식의 증상이 나타나며 생명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다.

(6) 두려움

공포(恐)는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외부 사물의 자극에 의하여 정신이 극도로 긴장한 상태에서 일어나는 것인데, 곧 공포의 감정이다. 또한 공포은 신장 정지의 반영이다.

공포가 생기는 원인은 대부분 외계의 자극에 의해서지만, 신기결허(腎氣缺虛), 혈기부족, 지겸신겁(志歉神怯:의지가 부족하고 정신이 불안정한 산태)의 사람이 걸리기 싶다.

신(腎)은 지(志)를 간직하고, 심(心)은 신(神)을 간직하는데, 두려워하는 마음이 지나친 경우에는 정신력이 손상되어 공포, 불안을 초래한다.

공포, 불안이 내장을 상하게 하기도 있다. 예를 들면 『소문. 음양응상대론』에서 ‘恐傷腎’이라고 하였고, 『소문. 옥기진장론』에서는  ‘恐則脾氣乘矣’라고 하였다. 이런 것들은 모두 외계의 자극이 너무 심해서 공포가 생겨 그 때문에 내장이 손상되는 것이다.


(7) 놀람

놀람(驚)은 갑자기 외부 사물의 자극을 받아 발생하는 정지로, 위험에 부딪히고 이상한 물체를 목격하거나 큰소리를 들었을 때 주로 일어나며, 두려움은 스스로 느낄 수 있지만 놀람은 스스로 느낄 수 없다.

놀라면 심신(心神)이 동(動)하여 정신이 어지럽고 감정이 불안하게 된다. 그러므로 『소문. 거통론』에서는 ‘驚則心無所倚 神無所歸 慮無所定 故氣亂矣’라 하였다. 놀람은 심신(心神)을 어지럽힐 수 있으나, 놀라서 어지럽게 됨은 심기(心氣)가 우선 허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심기가 허하지 않으면 놀라지 않으며, 따라서 정신이 혼란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2) 음식

인간은 신기(腎氣)와 음식물의 정기(精氣)에 의하여 생존한다. 곧 사람은 선천적인 신기*에 의하여 생장발육 하지만 음식물의 정기에 의하여 영양을 공급해 주지 않으면 그 기능을 지속할 수 없으니,『소문. 육절장상론』에서 ‘五味入口 藏于腸胃 味有所藏 伊養五氣 氣和而生 津液相成 神乃自生’이라고 하여 음식섭취의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음식을 절제하지 않으면 비위가 상하여 그 소화 호흡 운반 작용에 장애가 생긴다. 또한 비위 기능은 중초 기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런 까닭에 중기(中氣)가 허약하면 또 비위 기능도 줄어든다. 그러나 단순한 위장의 손상은 대개 과음, 과식, 편식, 생냉식(生冷-), 약독, 식독 등에 의해 발생한다. 이와 같은 원인에 의하여 비위가 손상을 받으면 역으로 중초가 허약해지고, 중초의 원기가 허약해지면 전신이 허약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음식상의 병인은 음식부절(不節), 대기대포(大饑大飽), 음식과한과열(過寒過熱), 음식편기(偏嗜), 오미(酸苦甘辛鹹) 과식, 음식불결(不潔)로 나눌 수 있다.

음식부절에 있어서 마음껏 먹으면 정상적인 위의 수납(受納)을 초과하여 위장의 소화와 흡수에 영향을 주어 가슴이 치받혀 답답하고 가슴과 배가 팽팽해지며 탄산(呑酸:가슴에 신물이 올라오는 것)과 입냄새, 식욕부진, 대변이상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또한 맛이 센 음식을 너무 먹으면 습, 열, 담이 생겨 탄산*, 조잡*과 담*이 많고 가슴이 막히는 등의 증상을 나타내거나 옹양* 같은 외증(外症)을 일으킨다. 그리고 음식이 위에 들어가면 수곡의 정기가 경맥을 통해 폐로 흐르므로 너무 차거나 뜨거운 음식은 비위를 상할 뿐만 아니라 폐도 상하게 된다. 또한 음식을 편식하는 경우를 보면, 만약 매운 음식을 편식하여 위장이 뜨거워지면 변비나 치질을 일으킨다.

또한 다섯 가지 맛 중 어느 한 맛을 많이 먹으면 왕왕 장기(臟氣)가 치우쳐서 상호억제를 형성한다. 만일 신맛을 과식하면 비를 상하게 하며 쓴맛을 과식하면 폐를 상하게 하고, 단맛을 과식하면 신을 상하게 하며, 매운맛을 과식하면 간을 상하게 하고, 짠맛을 과식하면 심을 상하게 한다.

또 평소 음주가 과도하면 술독이 쌓여서 기혈을 상하고 왕왕 주벽(酒癖), 주적(酒積), 주달(酒疸) 등의 병이 된다. 심하게 취하면 특히 병이 발생하기 쉽다. 가벼우면 정신이상을 일으키고 심하면 죽음에 이른다.

음식불결은 세균, 기생충, 독물 등의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위장기능이 실조되어 완복창통(脘腹脹痛), 오심(惡心), 구토, 장명설사(腸鳴-), 복통, 이급후중(裏急後重), 이하농혈(痢下膿血) 등의 병증을 야기시키며 심하면 죽음에 이를 수 있다.

3) 노권상

노동은 본래 인간의 본능이며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므로 만약 안일함에 지나치게 빠진다든가 과도한 노동을 하면 병이 발생되는 것이다.

여기서 노(勞)는 과도한 노동으로 인하여 기력이 소모되고 체액이 탈진된 것이고, 권(倦)은 너무 움직이지 않아서 기력과 체액이 정체되고 순환장애가 발생된 것을 의미한다. 노권상*은 방로상*, 노역상*, 일권상*으로 나눌 수 있고, 이 가운데 방로상은 뒤에 말하였다.

노역상(勞役傷)은 정상적인 기거동작(起居)이나 일상생활의 활동정도를 벗어난 과도한 노동과, 생각이 너무 많아서 생긴 노심태과(勞心-)까지 포괄한다. 과도한 피로가 비기(脾氣)를 손상하여 기력이 줄고, 사지가 무력하며 말수가 적고, 움직이면 천식하고, 발열 자한*, 심번 불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소문. 거통론』에서 ‘勞則氣耗’라고 하였고, 『소문. 선명오기편』에서는 ‘久視傷血 久臥傷氣 久坐傷肉 久立傷骨 久行傷筋’이라고 하였듯이 과도한 동작으로 피로가 계속되면 기혈이 소모되고 아울러 근골이 손상을 받아 질병을 일으키게 됨을 알 수 있다.

일권상(逸倦傷)은 너무 안일과 권태로 기혈의 정체가 초래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정신적인 안일은 의식 및 사고력의 둔화로 정신 또는 뇌질환을 일으키기 쉽고, 육체적인 안일은 기혈순환장애로 순환 및 운동계질환을 발생시킨다. 그 병리는 안일하여 기체(氣滯)하면 혈불행(血不行)하고 혈불행(血不行)하면 습담(濕痰)이 발생되어 마목(麻木), 비통(痺痛), 부종, 어혈증(瘀血證) 등이 나타난다.


4) 방실의 부절제

방실의 부절제는 성생활의 부절제로, 음욕무도(淫欲無度)하여 신(腎)에 저장되어 있는 정기(精氣)를 손상시킨다. 정*이 고갈되면 오장의 상호작용에 장애를 미치는데 장부로는 신*과 관계가 있고 근본적으로 심, 간과도 연관되어 있다. 그래서 전신이 쇠약해지며, 피부건조, 시력감퇴, 청력부전(不全), 안면 무(無)광택, 요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와 같은 신허증(腎虛證)은 오래 게속되면 신음, 신양이 손상되고, 혹은 음허화왕(陰虛火旺)으로 되고, 명문화(命門火)가 쇠약해지며 음양이 함께 손상된다. 이에 의해 해수토혈(咳嗽吐血), 골증조열(骨蒸潮熱), 도한심계(盜汗心悸), 요통슬연(腰痛膝軟), 사지청냉(四肢淸冷), 몽정.유정, 양위조루(陽痿早漏), 부녀자의 월경부조(不調), 붕루대하(崩漏帶下) 등의 증상이 계속 발생하여 허손(虛損)의 증상을 나타낸다.

방로상의 원인 자체는 불내외인에 해당되더라도 방로상의 병리변화는 내상병에 속함이 분명하다.

3. 불내외인

불내외인이란 질병이 발생하는 원인이 외감을 일으키는 육음이 아니고, 내상을 일으키는 칠정 혹은 음식물도 아니어서 외인이나 혹은 내인이라 할 수 없는 것들을 지칭한다. 문명의 발달로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날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불내외인의 영역에 해당하는 병인은 더욱 다양하다. 그러나 여기서는 전통적인 분류에 의하여 논하고자 한다. 기타 요인도 이에 의하여 유추하면 될 것이다.


1) 창상

창상 혹은 기타 외상에 의하여 피부, 관절, 근육 등에 외과적인 상처를 일으킴은 물론, 이러한 외상으로 인하여 내과적인 질병이 유발되기도 한다. 외과적인 상처에 대해서는 피부나 근육의 외상에 의한 종통(腫痛) 출혈과 골절, 탈구 등이 비교적 많이 나타난다. 만약 외사가 상처난 부위에 침입하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가 있으니, 곧 화농이나 파상풍 등의 증상이 되거나, 혹은 중요장기를 손상시키거나, 혹은 출혈이 심해지면 혼미(昏迷), 추축* 등의 위중한 병변을 일으키는 것 등은 외상으로 인하여 내과적인 질병이 유발되는 경우이다.


2) 충수상

충수*로 인한 상처는 독사, 맹수, 미친 개가 문 것을 말하며 충수의 상해에 일반적으로 피부손상이 많이 나타나 출혈, 피부손상, 통증을 일으키고 독물이 인체에 침입하여 심한 경우에는 혼미, 발열, 정신장애 등과 같은 전신 중독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3) 기생충

충적(蟲積)의 생성은 대부분 음식을 조심하지 않아서 생긴다. 특히 어린이의 위장은 약한데 항상 무절제하게 먹기 때문에 성인보다도 감염되기 쉽다. 체내에 기생하는 기생충 종류는 무척 많으므로 그것에 의해 일어나는 병도 각각 다르다. 『제병원후론』에는 회충(蛔), 촌백충(寸白), 요충(蟯)... 등 기생충의 형태와 발병 후의 증상에 관한 기재가 있다.

이러한 각종 기생충이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충적에 의해 조성되는 증상의 대부분은 고증(蠱證)이라고 한다.


4) 중독

중독이란 인체가 유독물질에 손상받아 병이 발생하며 때로는 죽게 되는 것을 말한다.

중독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많다. 독사, 맹수에 물려 그 정도에 깊고 얕은 차이는 있으나 그것에 의해 일어나는 외상의 중독을 빼면 일반적으로 음식물 중독과 약물 중독의 두 종류가 있다.

음식물 중에는 가끔 독성이 있어 이것을 먹으면 중독을 일으켜 사람을 사망시키는 것이 있다. 복어, 강렬한 술 등이 이것이다. 유독물질과 센 술은 일반에게 알려져 있어서 사람들이 조심하니까 중독되는 일은 비교적 적다. 비록 중독되었어도 유효한 해독조치를 취할 수 있으므로 중대한 결과를 초래하는 일은 두렵다. 음식중독에서 가장 흔한 것은 부패한 어육류를 먹는 것이다. 이밖에 왜 유해한 것인지 모르는 채 잘못 먹고 중독될 때가 있다.

약물 중독은 자살을 위한 복약, 또는 잘못해서 비상*, 파두*, 반모*, 유황*, 경분* 등의 독약을 복용한 경우, 이밖에 의사가 오진하여 잘못 투약하거나 가벼운 증상에 센 약을 쓰거나 조제량과다에 기인하는 것이 있다.

각종 약물, 음식물의 중독으로 질병을 일으킴은 물론 최근에는 각종 공해에 의한 해독(害毒)이 크게 논의되고 있다.


5) 유전

사람의 생성은 남녀의 정기(精氣)의 교합(交合)에 의한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왕왕 그 부모를 닮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외적인 형태 및 내적인 개성, 체질 등에 있어서이다. 마찬가지로 조상 혹은 부모의 어떤 종류의 질환도 또한 다음 세대에 유전된다.

『소문』등 고전에 보면, 이러한 유전이나 태중(胎中) 감염 등에 대한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예를 들어 『소문. 기병론』에서 ‘病名爲胎病 此得之在母腹中時 其母有所大驚 氣上而不下 精氣幷居 故令子發爲巓疾也’라 하여 전간(癲癎:간질)의 유전적인 요소를 설명하고 있으며, 『의종금감』에서는 선천매독, 매독의 태중 감염 등에 관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한의학에서는 현대의 유전학설이 알려지기 전부터 이에 대한 인식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6) 담음

담음(痰飮)은 인체 수분대사의 장애로 말미암아 형성되는 비생리적인 체액으로서, 유형(有形)의 담음과 무형(無形)의 담음으로 나눌 수 있다. 유형의 담음(가래)은 기도에서 분비되는 담음으로 이루어진 것이요, 무형의 담음은 담음으로 인해 유발되는 특수한 질병과 증상을 포괄하는데, 어지럼증(眩暈), 속이 메스꺼운 증상(惡心),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짧은 증상(心悸氣短), 정신흐림(神昏), 전광(癲狂) 등이 있다.

담음은 폐, 비, 신, 삼초의 기화 기능 실조로 인해 수음(水飮)의 응체(凝滯)로 말미암아 형성되는데 이러한 담음은 기를 쫓아 인체 내외를 유행(流行)하므로 이르지 않는 곳이 없고 경맥에 유주(流注)하여 경맥 기혈의 운행을 조체(阻滯)하며 또한 기기*의 승강과 장부 기기의 승강 실상(失常)을 유발하고 비, 페, 신의 기화기능에 영향을 주어 수분대사의 진행에 이상을 초래하며 쉽게 신명(神明)을 몽폐(蒙蔽)시켜 두혼목현(頭昏目眩:현훈), 정신부진(不振)이 나타나고 심신(心神)을 피몽(被蒙)시키면 신혼섬망(神昏譫妄), 전(癲), 광(狂), 간(癎) 등의 병증을 유발한다.


7) 어혈

어혈(瘀血)은 체내의 일정 부위에 비생리적인 혈액*이 정체되는 것으로서 여러 병증을 야기할 수 있어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어혈의 형성에는 주로 혈액의 운행이 시원스럽지 못하거나 혹은 체내의 출혈이 즉시 처리되지 못한 두가지의 병리변화가 있다. 혈액의 운행을 시원스럽지 못하게 하는 것은 기허, 기체*, 혈열(熱)과 혈한(寒) 등의 원인에 있고, 출혈케 하는 원인은 혈열, 기허, 기역(逆), 그리고 각종 외상 등이 있다.

어혈의 일반적인 증상을 살펴보면, 침으로 찌르거나 칼로 가르는 것처럼 아프고, 아픈 자리가 바뀌지 않으며, 만지면 싫어하고, 낮에 가볍다가 밤에 심해지고, 아픈데가 단단하고, 누르면 아프며, 덩어리가 생긴다. 또 색이 어둔 보라색이고, 핏덩이가 섞인 피가 나오며, 입술이나 얼굴, 손발톱에 푸른빛이 돌고, 혀도 보라색이 되며, 피부가 마르고 거칠어지면서 각질이 되는 증상, 맥은 가늘고 꺼끌꺼끌하거나 결대맥*이 나타난다. 이밖에 얼굴이 침침한 검은색이고, 피부에 자반이 나타나며, 잊어버리기 잘하고, 정신이 미치미치하거나 흐린 증상도 자주 나타난다.

제2절 기본 변증

1. 팔강 변증

1) 팔강 변증의 개념

팔강(八綱)이란 음양(陰陽)․표리(表裏)․한열(寒熱)․허실(虛實)의 8요목(要目)으로 한의학에서 가장 응용범위가 넓은 것이다. 팔강은 병리, 증후, 치료 등 여러 방면에 관련되어 있으며 기혈, 장부, 병사, 육경, 영위기혈, 삼초 및 경락 변증 등의 기초가 되므로 질병을 파악하는 과정 중에는 반드시 팔강을 구별해야만 한다. 팔강 중의 음양, 표리, 한열, 허실을 구체적으로 운용할 때에는 같은 비중을 둘 수 없으며 병정(病情)에 의거해야 한다.

팔강의 의의는 음양으로서 병증의 유형을 구별하는 총 강령(綱)으로 삼는 일이다. 어떤 병증의 과부족, 성쇠 강약, 순역(順逆) 길흉도 모두가 이에 의해서 분류하여 유형을 정할 수 있다.

표리란 주요 병증이 존재하는 부위를 표시한다. 예를 들면 피부․경락에의 병증은 겉에 속하며 오장육부의 병변은 속에 속하며, 진단상 주로 이것을 가지고 병증의 심천(深淺)을 인식한다.

한열이란 병의 성질(교재:病狀의 증후가 되는 현상/?)을 가리킨 것이다.

허실은 정기와 사기의 소장(消長)을 가리키는 것으로 허*란 정기가 쇠약함을 말하고 실*은 사기가 왕성한 것을 가리킨 말이다.

그러나 팔강의 구분은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으며 서로 연결되어 ‘상겸’ ‘전화’ ‘협잡’의 관계가 있다.

상겸(相兼)은 2개 이상의 강령*이 동시에 나타남을 의미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외감열병의 초기에 표증이 나타나는데 한을 겸하면 ‘표한’, 열을 겸하면 ‘표열’이 되는 것과, 오랜 병이 허증을 나타날 때 한이나 열을 겸하면 ‘허한, 허열’이 되는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상겸 증후가 출현했을 때는 주차(主次)와 종속관계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 다시 말해서 표한과 표열은 표증이 주가 되고, 한과 열은 표증에 속하게 되는 것이며, 허열과 허한에서는 허증이 주가 되고 한열이 허증에 종속되는 것이다.

전화(轉化)는 팔강 중에 어느 강령*의 증후가 그 대립되는 방면으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외감열병 초기에 두통, 신체통, 오한, 발열 등의 표증이 나타나는데, 병정(病情)이 진전되거나 병사*가 비교적 심하거나, 체질의 허약, 혹은 부당한 치료를 할 때, 병사가 겉에서 속으로 전해지고 변함으로써 이증을 나타내게 되는데 이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기타 각 강령 또한 이와 같이 서로 바뀔 수 있다.

협잡(挾雜)은 성질이 상호 대립적인 두 강령의 증후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한열 협잡, 허실 협잡 등이 여기에 속하고, 이밖에 질병 발전과정 중에 나타나는 가상(假象), 즉 열극사한(熱極似寒), 한극사열*, 진실가허(眞實假虛), 진허가실* 등도 여기에 속한다.



결론적으로 팔강은 증상 전체의 상황을 분석하고 귀납하여 하나의 증후* 개념을 도출하고 그것에 의해 질병 전체의 경향을 인식하는 것이다.


2) 음양변증

팔강의 으뜸은 음양이며, 음양은 팔강의 총 강령으로서 표리, 한열, 허실을 포괄한다. 즉 음양 두 강령은 변증의 주요 관건이 된다.

표․열․실은 양의 범주에 속하고, 이․한․허는 음의 범주에 속한다. 장(臟)병은 음에 속하고 부(腑)병은 양에 속한다. 혈(血)병은 음에 속하고 기(氣)병은 양에 속한다. 복잡하고 변화가 다양한 많은 증후를 크게 음과 양의 두가지 유형으로 뭉뚱그려 볼때 양증은 표․열․실․부․기에 속한 증후군이며, 음증은 이․한․허․장․혈에 속한 증후군이다.

양증은 표증이므로 맥부(浮)하고, 열증이므로 맥삭(數), 신열(身熱), 심번*, 다언(多言), 희냉물(喜冷物), 구갈* 희음(喜飮)하고, 실증이므로 소변삭(數), 변비, 호흡이 거칠고, 아울러 양증은 얼굴을 밖을 향해 눕고 밝은 것을 찾는다. 음증은 이증이므로 맥침(沈)하고, 한증이므로 맥지(遲), 신냉(身冷), 수족궐냉(手足厥冷), 희온열(喜溫熱), 구무갈(口無渴)하고, 허증이므로 소변청(淸), 연변(軟便), 호흡이 가늘고, 아울러 음증은 얼굴을 벽을 향해 눕고 눈을 감고 밝은 것을 싫어하며 사람 만나기를 꺼린다.

증상

증후분류

정신

얼굴색

한열

대소변

숨,

말소리

갈증,

물마심

양증

(실.열)

미쳐

날뜀

 붉음

고열, 오한

하지 않음

변비,

오줌

붉음

숨소리거침,

목소리높음

갈증,

찬물

좋아함

혀빨간색,

혀이끼

누런색

활.실.홍.삭

(滑實

洪數)

음증

(허.한)

쇠약

하고

둔함

창백함

열나지않음,

오한, 팔다리싸늘

설사,

오줌

맑음

숨 짧음,

목소리낮음

갈증없음,

더운물

좋아함

혀옅은색,

혀이끼

흰색

유.세.미.약

(濡細

微弱)

[표 7-1 양증과 음증의 증상대조표]

그러나 때에 따라 음기가 편허(偏虛)한 경우도 생길 것이요, 양기가 편허(偏虛)한 경우도 생길 것이다. 이것을 각각 진음(眞陰) 부족, 진양(眞陽) 부족이라고 한다. 혹은 때에 따라서 음기나 양기의 편허가 지나쳐서 고갈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상태를 망음(亡陰), 망양(亡陽)이라 한다.

이상과 같이 음양의 강령으로 병을 우선 살필 수 있기 때문에 임상상 아무리 복잡하고 다양한 병상이라도 이 두 가지 유형으로 대별할 수 있다. 이에 음양에 의해 생사를 판별하고 예후의 길흉을 판단할 수 있다.


3) 표리변증

표리란 병이 존재하는 부위를 구별하는 강령이다. 육음의 침입으로 피부경락에 병사가 있을 때에는 표증이요, 이것이 전변(傳變)하여 장부로 전해지면 이증이다. 또 칠정, 피로, 음식부절 등에 의하여 병이 유발된 경우에는 내장에 병을 일으키게 되므로 이증이라고 한다

표리를 판별할 경우에는 반드시 그 전변*의 동향 및 한열허실의 관계를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병증이 항상 표증이나 아증만 나타나는 경우만 있으리란 법이 없다. 때에 따라 표증도 아니고 이증도 아닌 반표반리증(半表半裏:겉과 속 가운데)이 나타날 수 있고, 표에서 리로 병이 발전 변화되거나 리에서 표로 병이 전변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또한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표증, 반표반리증, 이증의 구분이 되는 것도 있을 수 있으나, 표증과 이증이 동시에 출현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것을 표리동병(同病)이라 한다. 이때에는 병의 선후, 경중 및 한열허실을 반드시 분별해야 한다.


표증 종류

주요 증상

치료원칙

표한증

 오한이 심하다, 두통과 신체통이 심하다,

 혀이끼는 얇고 희며 촉촉하다, 부.긴맥

맵고 따스한 약으로 겉을 푼다

표열증

 오한이 가볍다, 목이 붓고 아프다,

 혀이끼는 얇고 건조하다, 부.삭맥

맵고 서늘한 약으로 겉을 푼다

표허증

 땀, 부.완맥(浮緩)

영혈과 위기를 조화시킨다

표실증

 땀나지 않음, 부.긴맥(浮緊)

맵고 따스한 약으로 겉을 푼다

[표 7-2 표증의 한열허실 감별표]

이증 종류

주요 증상

치료원칙

이한증

(裏寒)

얼굴색 창백함, 오한, 팔다리싸늘함, 갈증 없거나 더운물 좋아함,

배가 아프면서 따스한걸 좋아함, 소변은 맑고많음, 설사나 물똥,

혀는 옅고희거나 희고매끄러움, 침.복맥이나 침.지맥

따스하게

한다

이열증

(裏熱)

얼굴색 붉음, 발열, 더운 걸 싫어함, 번조증*, 갈증, 찬물 좋아함,

소변은 적고 붉음, 변비나 악취나는 설사 또는 피고름 섞인 설사,

 혀이끼 누런색, 혀 붉은색, 삭맥

서늘하게

한다

이허증

(裏虛)

피곤함, 힘없음, 단기증*, 목소리 낮음, 어지럼증, 안화증*(眼花),

 두근거림증, 정신 못차림, 적게 먹음, 설사, 미.약맥

보한다

이실증

(裏實)

배가 아프고 창만증이 있으면서 만지면 싫어함, 변비, 헛소리,

 미침, 침.실맥, 혀이끼 누렇고 두터우며 기름때 같음

사한다

[표 7-3 이증의 한열허실 감별표]

4) 한열변증

한열은 주로 증상에 나타나는 두 종류의 다른 성질을 판별하는 강령*으로써 일반적으로 말해서 한증, 열증의 판별은 갈증, 소변, 대변, 손발, 맥박, 혀 등에 의한다. 예를 들어 갈증이 있으면 열이요, 갈증이 없으면 한이요, 설령 갈증이 있다고 해도 찬물 마시기 좋아하면 열이요, 더운물 마시기 좋아하면 한이다.

한열이 어느 곳에 있는가에 따라서도 증상이 변화하므로, 이 점도 구별해야 한다. 즉 인체 상부에 열이 있고 하부는 한이 있으면 상열하한*이라 한다. 한이 표나 리에 있을 경우와 열이 표나 리에 있을 경우도 생긴다. 이한*이 지나쳐서 체표가 마치 열증처럼 나타나는 경우도 있을 것이며, 이열*이 매우 왕성해서 양기가 뭉쳐서 뻗치지 못해 체표가 한증처럼 나타나는 경우도 있을 것인즉 전자를 진한가열*, 후자를 진열가한*이라 한다.

증후 분류

병의 기전

주요 증상

치료원칙

실한증

한사*가

왕성함

오한, 팔다리 싸늘함, 배가 차면서 아픔,

혀이끼 희고 기름때 같음

따스히 뎁혀 통하게함

허한증

양기가

쇠약함

오한, 팔다리싸늘, 얼굴색 창백, 정신 쇠약하고

둔함, 소화되지 않은 멀건 설사, 소변 맑고 많음,

혀색 옅음, 혀이끼 얇고 촉촉함, 지.세.미.약맥

따스히 뎁혀

정기(양기)를

북돋움

실열증

열사*가

왕성함

고열, 답답증, 갈증, 정신 흐림, 헛소리, 미침,

배가 아프고 창만증이 있으면서 만지면 싫어함,

혀이끼 누런색, 혀색 붉음, 홍.삭.활.실맥

열을 식히고

불을 끔

허열증

정.혈.진액

이 마름

조열*, 식은땀, 몸이 여위는 증상,

힘이 달리는 증상, 오심번열*, 목마름증,

혀색 붉음, 혀이끼 적음, 세.삭맥

음*을 기르고

열을 식힘

[표 7-4 한증과 열증의 허실감별표]

5) 허실변증

허실은 정기와 사기의 성쇠를 가리켜 말하는 것이다. 명대 이중재*는 허실을 ‘醫宗之綱領 萬世之準繩’이라고 하여 허실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소문. 통평허실론』에서는 ‘邪氣盛則實 正氣脫則虛’라고 하여 정기가 허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허실을 판별하는 것은 치료에 있어서 공법(攻法=사법/瀉) 혹은 보법(補)을 택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는 것이다.

임상을 할 때 허증과 실증을 기본적으로 구별하여야 하며, 나아가서 기허와 혈허, 허실 진가(眞假)를 잘 살펴야 한다.

종류

정신

움직임

얼굴색

목소리

가슴, 배

혀이끼

실증

번조증

손발을

가만두지

못함

붉음

높음

많음,

섬어*

(헛소리)

거침

답답하고  단단함,

부르고 아픈데 줄지

않음, 만지면 싫어함

있음

두텁고

기름때

같음

허증

쇠약하

고 둔함

움직이기

싫어하고,

가만히있기

좋아함

창백

하거나

누르스

레함

낮음

적음,

정성*

(헛소리)

짧음

무름, 부르고 아픈데

가끔 줄어듦,

만지면 좋아함

없음

적거나

반짝

거림

[표 7-5 허증과 실증의 주요 증상 감별표]



2. 기혈 변증

1) 기혈 변증의 개념

기혈이 전신을 순행하는 것은 모든 조직, 기관, 장부 등이 정상 생리활동을 하기 위한 기초가 되므로『소문. 조경론』에서 ‘혈기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모든 병이 이에 변화하여 생긴다’고 하였다. 동시에 기혈의 생성과 발휘 작용은 장부의 정상기능과도 관계가 있다. 이 때문에 어떤 장부에 병이 생기면 그 장부의 기혈이 실조될 뿐만 아니라 전신의 기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혈 변증의 임상적 의의는 팔강과 같으며 또한 각종 변증론치의 기초가 되므로 외감이나 내상을 불문하고 기분(氣分)과 혈분(血分)이라고 하는 두 개의 큰 분류에 의해서 변증론치*를 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초병(初病)은 기분*에 있는 것이 많고, 병의 경과가 비교적 길어지면 대개 기분에서 혈분*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난경』에서 ‘기가 머물러 흐르지 못하면 기가 먼저 병이 되고, 혈이 막혀서 적시지 못하면 혈이 나중에 병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기병*, 혈병*의 어느 것이 먼저인가에 구애됨이 없이 질병을 오래 끌면 시종 기분에만 머물고 혈분에는 미치지 않는 것이 없으니, 기분과 혈분간에는 밀접히 상관하며 서로 영향을 미친다.

기혈 변증에 관하여 전신 기혈의 실조 상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을 뿐만 아니라 관계있는 장부의 특징을 종합하여 어느 장부에 병이 있는지를 분석해야만 비로소 전체를 보다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2) 기의 병증

범위가 비교적 넓어서 각종 질병 가운데에도 기의 병증에 속하는 부분이 매우 많다. 그러므로 기의 병증을 분별하는 데는 비교적 넓은 의의가 있다. 기의 병증은 대체로 기허와 기기실조*의 두 가지로 나눌수 있으니, 기허는 기의 생화* 부족이나 소모 과다 때문이고, 기기실조는 생리기능 부전*이나 운행 실상*에 의해 발생되며 기체(滯), 기역(逆), 기함(陷), 기폐(閉), 기탈(脫)을 포괄한다.


3) 혈의 병증

대개 혈의 병증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수 있다. 첫째는 혈의 생화 부족, 손상 태과나 혈의 유양(濡養) 기능 감퇴로 인한 혈허*의 병리상태이고, 둘째는 혈의 순환운행 실상*, 혈행 지완(遲緩), 혈행 가속(加速), 혈행 역란(逆亂) 등에 의해 발생되는 혈어(瘀), 혈열(熱), 출혈의 병리상태로 크게 나눌 수 있다.


4) 기혈 동병*

기는 양에 속하고 혈은 음에 속하므로 기혈 간에는 음양 상수(相隨), 상호 의존, 상호 위용(爲用) 등의 관계가 있다. 기는 혈에 대하여 온후*, 추동*, 화생*, 통섭*의 작용을 하고, 혈은 기에 대하여 유양*과 운재(運載) 등의 작용을 한다.

즉 기의 허쇠(虛衰)나 승강 출입 실상*은 반드시 혈에 영향을 미쳐 혈이 생화를 못하게 되므로 허소(虛少)하게 되며, 혈액을 추동, 온후하는 작용도 약해져서 혈액 운행이 체삽(滯澁), 불창(不暢)하게 된다. 기허로 통섭기능이 실조되면 혈은 밖으로 넘쳐 출혈하고, 기체하면 혈의 어조(瘀阻)를 야기하며, 기기*가 역란*하게 되면 혈이 기를 따라 상역(上逆)이나 하함(下陷)하고 심하면 위로 토혈*, 뉵혈*(코피)을 나타내고, 아래로 변혈*, 붕루*를 발생시킨다.

혈탈(脫)하면 기는 의지할 곳이 없어 밖으로 흩어져 탈일(脫逸)이 되고, 혈어(瘀)하면 기는 울조이불창(鬱阻而不暢)하게 되고, 임상적으로 기혈의 호근(互根) 호용(互用) 기능이 실조되면 기체혈어*, 기불섭혈(氣不攝血), 기수혈탈(氣隨血脫), 기혈양허(兩虛), 기혈실화불영경맥(氣血失和不榮經脈) 등의 증상을 발생시킨다.

제3절 응용 변증

1. 경락 변증

경락 변증이란 질병의 발생과정 중에서 경맥의 순행부위에 나타나는 병증을 구별하는 방법이다.

경락계통의 순행은 안으로 장부와 이어져 있고, 밖으로는 팔다리에 이어져 있으므로, 팔다리와 몸안팎, 장부와 조직 기관 사이의 연락통로이다. 따라서 내장에 병이 있으면 반드시 체표경맥에 영향을 주고, 체표의 이상도 장부 경기(經氣)의 통행과 관련되므로, 장부에 병이 있으면 경맥 또한 내장의 병을 반영하게 되므로 경락의 병증을 구별하고 분석하는 데는 반드시 장부의 증상까지 이어져 있으므로, 둘은 서로 뗄수 없는 관계에 있다. 따라서 이중재*는 『內經知要』에서 ‘諳于經絡 則陰陽表裏氣血虛實 了然于心目’이라고 했다.

경락 변증을 이해하는 데 바탕이 되는 경락 병기*를 살펴보면, 『영추. 해론』에서 ‘夫十二經脈者 內屬臟腑 外絡于肢節’이라고 말한 것처럼, 경맥은 인체 장부와 체표 기부(肌膚), 팔다리, 오관 구규가 서로 이어져있는 통로로서, 기혈을 운행하고 인체의 표리 상하 내외를 통하게 하고 각 장부 조직의 기능 활동에 대한 생리작용을 조절한다. 그러므로 경락의 병기는 곧 경락의 기능실조나 장애로 인해 관련 경락의 순행부위와 상호 소속-연락하는 장부 조직 기관의 기능실조로 발병하게 된다.

경락의 기본 병기는 경락의 기혈 편성(偏盛) 편쇠(衰), 기혈 역란*, 기혈 운동 조체(阻滯), 기혈 쇠갈(衰竭)의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2. 장부 변증

장상학설은 한의학의 생리, 병리, 임상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으므로, 장상이론을 바탕으로 한 장부 변증의 운용 또한 임상상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장부 변증의 운용은 먼저 각 장부의 생리와 병리 특징을 종합하여 병증이 소속된 장부를 구별해야 한다.

예를 들면, 심은 혈맥을 다스리고, 정신을 간직하는 생리기능을 하므로, 심계(心悸), 맥결대(結代), 정신 혼란 등은 심의 병리에 속하며, 폐는 기를 다스리고, 흩뿌리고 정화 하강하는 등의 생리기능이 있으며 피부와 합하므로 기침, 천식, 위표불고(衛表不固) 등의 증후는 폐의 병리로 볼수 있다. 비는 소화 흡수 운반 기능을 하고, 위는 수납*을 주관하며 장은 음식물 찌꺼기를 전하고 변화시키므로 구토, 복창만(腹脹滿), 설사 등의 증후는 비위와 장의 병리로 볼수 있으며, 간은 소통과 혈액 저장을 주관하고 간양(肝陽)은 쉽게 오르고 움직이므로 협통(脇痛), 황달*, 출혈, 현훈*, 추축* 등의 증후는 간의 병리로 볼수 있다. 신은 수분대사를 주관하고 정을 간직하며 뼈를 주관하고 골수를 만드므로, 부종, 경폐(經閉), 유뇨(遺尿), 유정*, 요슬산연(腰膝痠軟), 행동 지완(遲緩) 등의 증후는 신의 병리로 볼수 있다.

장부의 음양과 기혈의 상태는 장부 병리변화의 기초가 되므로 장부의 병증을 구별하는 데는 반드시 팔강 변증과 기혈 변증 등의 방법이 동시에 운용되어야 장부의 음양 기혈의 변화성질을 더욱 명확히 구별할 수 있다.


1) 간담 변증

간담 변증의 범위는 매우 넓으며 증후의 변화 또한 매우 많은데, 크게 보면 간의 소통과 혈액저장, 두 방면의 기능장애로 볼 수 있다. 간의 소통기능이 실조되면 간기*가 막혀서 맺히며, 만약 오르고 움직이는 기능이 지나쳐서 간양*이 위로 치솟으면 실증에 속하고 간의 혈액저장 기능장애는 허증에 속한다. 따라서 간양, 간기는 항상 남으며, 간음, 간혈은 항상 모자란다. 이것이 간병의 특징이다.

그런데 간양이 위로 치솟는 것은 항상 간음* 부족 때문이니 음이 양을 제압하지 못한 때문이며 간기*가 막혀서 맺힌 것은 기가 막혀서 화*로 바뀌어 음을 소모시키고 상하게 한 것이니, 결국 이 두가지는 서로 연관을 갖고 서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모두 기혈손상으로 나가고 오르는 성질이 제압 당하지 못하면 간풍내동(肝風內動)이 발생한다.

간담 병증의 치료는 간담 습열*을 제거함으로써 병사를 없애는 것 외에 소통과 혈액저장 기능의 두 방면을 조정하는데 중심을 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소간이기(疏肝理氣), 평간사화(平肝瀉火)는 곧 소통기능의 조정이고, 양간유간(養肝柔肝), 자간보신(滋肝補腎)은 곧 혈액저장 기능을 조정하는 방법이며, 그밖에 육음잠양(育陰潛陽), 화혈소간(和血疏肝), 양혈식풍(養血熄風) 등도 역시 간양․간기가 남고 간음․간혈이 모자란 것을 조정하는 방법이다.

담 병증은 담즙이 간의 남은 기운을 빌어 쌓여 형성되므로 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대체로 간이 소통기능을 잃을 때의 증상구별(변증)과 치료법(론치)을 따른다.

 

           화*로 바꿤 (간화*가 타오름)             풍*으로 바뀜 (간풍*이 안에서 움직임)

 

  간기*가 막혀서 맺힘                               간혈허, 간양이 치솟음 (간음허)

 

      소통기능 허술                                     혈액저장기능 허술

 

     목극토가 심함 (간기가 위(胃)를 범함)           목화가 금을 괴롭힘 (목이 왕성함)

   비                                                         

   토가 목을 우습게 여김 (간과 비 사이가 나쁨)                 금극목

 

               수가 목을 기르지 못함                  혈액이 간을 기르지 못함

 

        태과                                  

        불급             신수 부족                  심혈 부족

 

[그림 7-1 간의 병리 약도]



(1) 간병의 증후

간은 혈액을 저장한다. 지나친 분노나 억울함 등은 간병의 원인이 된다. 신수* 부족도 간병을 유발한다. 간병은 한증, 열증, 허증, 실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성질

주요 증상

혀이끼

나머지

근맥이 수축하고, 음낭이 땅기며, 산증 있고, 아랫배가 창만하고 아프며, 맑은침을 토함

침.현.지

(-弦-)

어둔 푸른색이며

매끄럽고 또는

허연것이 씌워있음

 

눈이 붉고아픔, 눈물 많음, 입쓰고 갈증남,

가슴이 뜨겁고 답답함, 밤잠을 자지 못함,

자지 속이 아픔, 임질, 적백탁*, 피오줌

현.삭

혀색 검정

폐결핵성

조열*과

기침

귀울음증, 밤눈이 어두움, 빛에 약함, 힘줄이

당기며 오그라듦, 마비증, 손발톱이 마르고

 푸름, 어지럼증, 눈이 흐림

현.세.약

혀가 촉촉하고

혀이끼는 없음

 

화를 잘 냄, 가슴과 옆구리가 창만하고

아픔, 아랫배가 당기며 아픔, 가슴과 배가

아픔, 신물 토함, 기침, 천식, 손발 뻣뻣함,

 각궁반장*, 어지럼증, 귀가 멍멍함

현.강

혀색 보라,

혀이끼 누런색

 

[표 7-6 간병의 병증 분류표]

(2) 담병의 증후

담은 간과 표리관계에 있으므로 흔히 간병과 담병은 서로 상대방에 파급된다. 담병도 한열허실로 분류할 수 있다. (겸증:간의 병증과 함께 나타나는 증상)

성질

주요 증상

혀이끼

겸증

밤에 잠을 못잠, 어지럼증, 구토

희고

매끄러움

가슴과 위가 답답함

가슴과 위가 답답함, 입이 쓰고

 쓴물을 토함, 밤에 잠을 못잠

현.삭

누런색

가벼운 어지럼증, 옆구리 아픔,

귀가 멍멍함, 화를 잘 냄,

 황달*, 한열왕래*

 어지럼증, 헛헛하고 답답하여

잠을 못잠, 긴 한숨을 내쉼, 정충*

현.세

조금 붉고

적음

 어지럼증, 잘 놀람,

 물체가 흐리게 보임

 가슴과 위가 답답함, 잠이 많음,

 이마 양쪽과 눈초리가 아픔, 화를 잘냄

현.실

붉거나

누런색

 화를 잘 냄, 가슴이

 그득하고 옆구리가 아픔

[표 7-7 담병의 병증 분류표]




2) 심소장 변증

심은 오장육부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장기로 『내경』에서 ‘君主之官 神明出焉’이라고 했는데, 주요한 생리기능은 혈맥을 주관하고 정신과 감정을 주관하는 것이다. 이것은 심양․심기와 심맥․심음․심혈의 협동작용에 의하는데, 심양과 심기는 혈맥을 주관하여 능히 혈맥의 순환운동을 따스하게 하고 추진시키며 또한 정신과 감정을 주관하여 정신의식 사유활동을 정상적으로 유지한다. 또한 심음과 심혈은 혈맥을 채워서 심을 자양하고 심양을 적시고 거둬들여 치우치지 않게 하고 정신을 간직하여 편안하게 한다.

그러므로 심에 병이 발생하면 혈액을 주관하는 기능의 이상과 정신과 감정의 변화 등과 같은 병리가 반영되는데, 이러한 병리 표현은 모두 심의 음양과 기혈이 실조한 때문이다.

심은 심장, 심계(心系), 심맥(心脈)과 심포 등으로 구성되고, 그 경맥은 소장에 연락하여 소장과 표리관계를 이룬다. 또 심은 혀로 구멍을 낸다.

 

                               심기허, 심양허

        심과 신이 어우러지지 못함                    심비(心痺) : 진심통(眞心痛)

 

         심화 왕성        심음허               심화*가 타오름 (불이 쇠를 녹임)

  신                    심                    폐

        상화가 움직임    신수가 마름

                                           심이 혈액을 만들지 못함

            혈액이 간을 기르지 못함                심비 혈허

                     (심혈허)                    비가 혈액을 통제하지 못함

 

              간                 비

 

[그림 7-2 심의 병리 약도]



(1) 심병의 증후

심은 내장의 주재자로서 온몸 혈액순환의 중추이며 정신을 간직한다. 따라서 병증도 그 기능면에서 나타난다. 소장은 심의 부이므로 그 영향도 병증에 반영된다. 심병은 대체로 열증과 허증으로 분류된다.

성질

정신, 의지

온몸 증상

나머지

웃기를

잘하며, 미친사람같이

헛소리를 함

가슴이

답답해서

편안히

자지 못함

얼굴이 붉음, 갈증나서 물을

마심, 소변은 누렇고 붉음,

토혈, 코피, 심장부위가

찌르는 것같이 아픔

혀끝

붉음

중설

(重舌)

목설

(木舌)

두근거림증, 근심이 많음, 건망증

불면증,

잘 놀람,

꿈을 많이 꿈,

엎치락뒤치락

유정*, 가슴이 말할수 없이 괴로움, 명치밑이 몹시 아픔, 옆구리 아래가 당기며 아픔, 등이 아픔, 헛땀(양허), 식은땀(음허)

세.약

조금

붉음

 

[표 7-8 심병의 병증 분류표]



(2) 소장병의 증후

소장은 음식물을 소화시켜서 청탁을 분리하여 각각 필요한 곳에 수송하며 심과 표리관계에 있다. 이런 기능면에서 그 증상이 나타난다. 소장병은 대체로 허한증과 실열증으로 분류한다.

성질

주요 증상

대소변

나머지

허한증

 아랫배가 처지는 것같이

아픔, 문질러주는 걸 좋아함

소변은 맑고맑음, 자주 누지만 잘 나오지않음, 대변은 붉은 색과 흰색이 섞여있음

세.약

얇고

흰색

 

실열증

소장기통*, 허리와 등. 고환이 땅기고 아픔, 아랫배가 빵빵하다가 오줌누고나면 시원해짐

소변은 붉고

잘 나오지 않음,

요도가 아픔

활.삭

누렇고 기름때

같음, 가장자

리는 붉음

소장옹

(癰)

[표 7-9 소장병의 병증 분류표]



3) 비위와 장의 변증

비, 위, 장의 주요 생리기능은 음식물을 소화하여 영양분을 흡수 운반하고 찌꺼기를 전하고 변화시키는 것으로, 그 병증은 소화, 흡수, 운반, 배설 작용의 실조 때문이다.

비는 올려야 건강하고 위는 내려야 조화로우며 정상 생리기능이 유지되지만, 반대로 비가 잘 올리지 못하고 위가 잘 내리지 못하면 병이 발생한다. 비가 잘 올리지 못하면 음식물의 소화 흡수 장애, 수습(水濕) 정체, 올리는 기능이 힘없는 등의 증후가 나타나고, 비양*이 쇠퇴하여 신에 영향을 미치면 비신 양허(陽虛)가 된다.

 

       심                        폐

                    비가 소화 흡수 운반 기능을 못함

 심이 혈액을 만들지 못함    중기(中氣)가 뚝 떨어짐      토가 허해서 금까지 약함

 심비 혈허

 비가 혈액을 통제하지 못함                                        위열

                                                           위음허

                   비      비기허, 비양허        위기가 치밀어오름

                                                            위한

 토가 목을 우습게 여김

 간과 비 사이가 나쁨                               토가 약해서 수가 왕성해짐 (부종)

                  명문화가 약해서 화가 토를 기르지 못함

 

    간             명문                신

 목극토가 심함 (간기가 위(胃)를 범함)                     수가 토를 우습게 여김 (융폐증)

 

[그림 7-3 비의 병리 약도]



위가 잘 내리지 못하면 허한(虛寒), 울열(鬱熱), 음액 부족, 담탁식적(痰濁食積) 등의 병인이 서로 뒤섞여서 병증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비위의 변증론치에서 비는 양기가 잘 올리는 데에, 위는 위기(胃氣)가 잘 내리는 데에 중점을 두니, 앞엣것은 허증이나 허실이 뒤섞인 증후에 속하며 주로 허증이지만, 뒤엣것은 한열허실이 고르게 나타난다.

비의 병리는 장위(腸胃)와 밀접하니 소장이 청탁을 나누는 기능이 실조되어 설사를 하는 것은 비의 건운(健運)작용 실조와 관계가 있고, 대장이 조박*을 전하고 변화시키는 기능이 실조되어 설사나 변비가 발생하는 것은 비의 건운작용, 위의 화강(和降)작용과 관계가 있다. 따라서 장의 병증은 대체로 비위병증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이밖에 비위는 기혈을 만드는 근원이므로 온몸의 기허, 혈허 등은 모두 비위의 소화 흡수 운반 작용 실조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치료도 비위를 조화롭게 하는 것이다. 또한 비는 혈액을 통제하는 작용이 있으니 기허하여 통제하지 못해 발생하는 변혈*, 붕루*는 혈액통제 작용을 못하기 때문이니 비에서 다스려야 한다.


(1) 비병의 증후

비위의 병은 대개 함께 나타난다. 위기능은 납곡(納穀)작용이고, 비기능은 운화(運化)작용이다. 비병은 한열허실로 분류한다. 비병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생각이 너무 많은 것이다.

성질

온몸 증상

음식

대소변

나머지

입술색이 옅음, 팔다리

싸늘함, 피부가 어둔

 누런색, 부종

자꾸

살살

아픔

소화

불량

묽고 찬

설사

침.지

끈끈하고

매끄러움

 

입술 붉음,

피부 누런색

아팠다

안아팠다

식욕

줄어듦

오줌이

누렇고

붉음

얇고

누런색

입안이

달고 텁텁함

얼굴이 누르스레함, 입술

건조함, 몸이 여윔, 부종,

 팔다리 싸늘함

문질러주면

좋아함

먹긴

하지만,

소화불량

물똥

허.완

색이

옅고

매끄러움

권태로워

눕기

좋아함

몸이 무거움,

가슴이 아픔,

기한(氣寒:?)

신체통

잔뜩 부름

헛헛해

하지만

식욕은

줄어듦

나오지

않음

침.활

건조하고

누런색

 

[표 7-10 비병의 병증 분류표]




(2) 위병의 증후

위는 음식물의 바다이다. 음식 부절제는 위병의 주요원인이 된다. 위병도 한열허실로 나눌 수 있다.

성질

주요 증상

혀이끼

 위양*이 부족해서 한기가 지나치면, 위가 창만하고

 아프며 묽은 가래를 토하고 팔다리가 싸늘하다. 몹시

 아플 때도 따스한 것과 만져주는 것을  좋아한다.

오른쪽

관맥

침.지

희고

매끄러움

 갈증이 심해 물을 많이 마심, 자주 배고파함, 입냄새,

 가슴이 그득함, 잇몸이 붓고 아프거나 피가 나옴,

활.삭

붉고

침이 적음

 소화불량, 가슴과 위가 답답하며 그득함, 트림,

 식욕이 없음, 입술과 혀색이 옅고 흼, 설사

오른쪽

관맥 약

색이 옅고

혀이끼 적음

 위가 창만하고 아픔, 썩은내 나는 트림, 신물을 토함, 변비

실.대

누렇고 기름때 같음

[표 7-11 위병의 병증 분류표]





4) 폐의 병증

폐의 중요한 생리기능은 폐기의 흩뿌리는 기능과 정화 하강 기능이므로 폐병증은 흩뿌리는 기능이 허술하거나 정화 하강 기능이 허술한 증상이 많이 나타나며 대체로 이로 인해서 폐기허, 폐음허 등의 병리변화가 초래된다. 또한 폐는 기를 주관하고 호흡을 담당하며, 심이 영혈의 운행을 추진하는 작용을 도움으로써 모든 맥을 살피며, 수분대사의 운행을 촉진시킴으로써 물길을 조절하므로 폐기는 능히 체표로 위기*를 흩뿌려서 살과 피부를 뎁히고 몸을 보호한다.

만일 정화 하강 기능이 허술하면 기순환의 승강 출입에 영향을 주므로 호흡, 수분대사, 위기*의 보호기능이 실조된다. 동시에 심이 혈맥을 주관하는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혈액 운행이 실조하게 된다. 따라서 폐병은 대체로 기침이나 숨이 찬 증상이 있으며,『소문. 지진요대론』에 ‘諸氣膹鬱 皆屬于肺’라고 나타나 있다.

 

   비                                        신

                자식(폐)이 입은 피해가 어미(비)까지     어미(폐)가 입은 피해가

                      미침 (비폐 기허)      자식(신)까지 미침 (폐기허)     자식(신)이 입은 피해가

     토가 허해서 금까지 약해짐                                       어미(폐)까지 미침

                                                          (물길 조절 기능을 못함)

 

          흩뿌리는 기능이 허술함          정화 하강 기능이 허술함

 

    거꾸로 심포에 전함

 (금이 화를 우습게 여김)      (폐음허)             (간화가 치솟음)     폐의 낙맥을 거스름

 

   심포                                       간

 

[그림 7-4 폐의 병리 약도]

기타 장부의 병변도 폐기의 흩뿌리는 기능과 정화 하강 기능에 영향을 미쳐 기침 증상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소문. 해론(咳:기침)』에 ‘오장육부 모두 기침을 일으킬 수 있으며, 폐 하나만에 의해 기침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1) 폐병의 증후

폐는 호흡기능이 있고 온몸의 기를 주관한다. 대장과 표리관계에 있고, 비, 위, 신과도 관계가 있다. 폐병증은 한열허실로 나눈다.

성질

주요 증상

혀이끼

나머지

갈증 없음, 기침, 천식,

희고 묽은 가래가 조금 나옴.

부.현

또는 활

희고

매끄러움

가슴과 옆구리가 부르고

아파서 반듯이 눕지 못함

발열, 번조증, 갈증,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음, 기침할때 고름섞인 가래가 나옴, 목이 아픔, 코피

홍.삭

누런색

혀끝이 붉음

 목이 막히고 붓고 아픔,

 후백점(喉白點:?),

 코끝이 약간 붉음

피부건조, 목소리가 낮고약함, 숨이 가늘고 빠름, 몸이 참, 헛땀, 조열, 식은땀, 두뺨이 붉음

허.세

또는

세.삭

색이 옅거나

짙은 붉은색,

혀이끼 없음

 목이 건조함,

 얼굴색 창백함,

 몸이 여윔, 목이 쉼

천식, 가슴이 답답해서 가슴을 제치고 숨쉼, 헛구역질, 단기증*(短氣), 가슴이 그득하고 아픔

활.실

또는

부.대

두텁고

번들번들함

기침 천식 끝에 고름섞인 가래를 뱉음, 어깨 등이 아픔, 땀이남, 비린내나는 가래가 나옴

[표 7-12 폐병의 병증 분류표]



(2) 대장병의 증후

대장은 전달하는 부로, 찌꺼기를 나르는 기능이 있고, 폐와 표리관계에 있다. 대장병도 주로 한열허실로 나눈다.

성질

온몸 증상

대소변

혀이끼

나머지

손발이 참

 배가 끓고 아픔

 설사,

 소변은 맑고 많음

침.지

희고

매끄러움

 

입이 마르고

입술이 탐

 그득하고 배꼽

 주위가 아픔

 변비, 항문이 붓고 아픔,

 썩은내 나는 물똥,

 소변은 붉고 적음

누렇고

건조함

장독*,

치루*,

피똥

항문 탈출,

팔다리싸늘

 그득하고 무름

 만성 설사,

 활설(滑泄)

세.미

적음

 

발열오한,

헛땀

 아프고 만지면 싫

 어함, 이급후중*,

 아랫배가 아픔

 변비,

 피고름 섞인 똥

침.실.활.삭

건조하고

누르며

매끄러움 

 

[표 7-13 대장병의 병증 분류표]

5) 신 방광 변증

 

                심신 음허     간양*만 왕성함

           심       간     양탈증(陽脫)         궐증*

                         수가 목을

               심과 신이  기르지 못함     아래에서  위에서

           어우러지지 못함  (간신 음허)   진기가 다함  화기가 뜸        한

 

     신이 기를 받아들이지 못함

  폐  폐신 음허   신수 부족               명문화 쇠약

           폐음허

                        신  명문

            신양*이 허해서 물이 넘침

      신수가 위에서 넘침             명문화 왕성

            토가 수를       수가 토를

         통제하지 못함      우습게 여김         화가 토를 기르지 못함

           비양허   비              비신 양허(陽虛)

 

[그림 7-5 신의 병리 약도]


신은 정을 저장하고 뼈를 주관하며 골수를 만들어 인체 생식기능의 근본이 된다. 신의 기화* 작용은 인체의 수분대사를 조절한다. 그러므로 신의 주요 병증은 정수(精髓)부족, 생식기능 감퇴, 수분대사장애, 배설장애로 표현된다. 신장이 저장하는 정기*는 음식물에서 얻은 영양분의 끊임없는 보충에 의하며, 또한 신장 정기로 표현되는 신음, 신양은 모든 장에서 음양의 근본이 된다. 나머지 네 장의 양*은 완전히 신양에 의지하며, 음*은 신음에 의지한다. 그러므로 신음이 허하거나 신양이 허할 때 필연적으로 나머지 네 장에 파급되고, 나머지 네 장의 음양허쇠가 일정한 정도에 이르면 또한 신의 음양에 피해를 끼치므로, 병이 오래되면 신장이 상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나머지 네 장의 음양허쇠로 인한 특징이 있는데, 간은 음허가 많이 나타나고, 비는 양허가 많이 나타나며, 병리면에서 신음과 신양의 관계가 서로 같지 않다. 예를 들어 신양은 비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인체 정기의 근원, 수분대사와 기화기능을 신이 주관하지만, 비가 영양분을 흡수 운반하는 기능과도 관계가 있다. 또한 신음은 간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신정*과 간혈*이 상호 자양*하니 간신동원(同源)이라고 하게 된다. 이때문에 비신양허, 간신음허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신양, 신음은 모두 신장 정기의 다른 표현으로, 신음허쇠가 상당한 정도에 이르면 필연적으로 신양을 손상시키므로 음손급양(陰損及陽)이라 한다. 신양허쇠도 상당한 정도에 이르면 또한 신음을 손상시키므로 양손급음(陽損及陰)이라 한다. 신의 음양을 조정할 때는 반드시 음양 호근(互根)의 원리에 주의해야 하고, 『景岳全書』에서도 ‘양을 잘 보하려면 반드시 음 중에서 양을 구해야 하니, 양이 음의 도움을 얻으면 생화*가 무궁하고, 음을 잘 보하려면 반드시 양 중에서 음을 구해야 하니, 음이 양의 도움을 얻으면 원천이 다함이 없다’고 하여 이 점을 강조했다.

방광의 병리변화는 방광에 습열이 흘러들어와 나타나는 뇨빈(尿頻), 요통, 뇨적(尿赤) 외에 뇨폐(尿閉), 소변실금(失禁), 유뇨(遺尿) 등은 모두 신양의 기화기능 실조와 관계가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신의 변증론치를 따른다.



(1) 신병의 증후

신을 정을 저장하고 진음*의 근원이 된다. 신병은 허증만 있고, 귀, 뼈와 관계가 있다. 음허증과 양허증으로 나눈다.

성질

주요 증상

혀이끼

나머지

음허

유정, 요통, 허리에 힘이 없거나 연약함, 귀울음증, 귀가 멍멍함,

눈앞에 꽃이나 불빛이 어른어른 보임

허.세.삭

혀는 붉고

혀이끼는

적음

기침, 기침할때

객혈, 밤에 열남,

 식은땀

양허

정이 묽고 참, 유정, 발기부전, 허리와

다리가 차고 아픔, 얼굴 부종, 날샐 무렵

설사, 배 창만, 발이 싸늘함, 천식

침.지.허

혀가 검고

촉촉함

신소증*(腎消),

얼굴색 거무스레

[표 7-14 신병의 병증 분류표]



(2) 방광병의 증후

방광병은 소변에 관련된 것이 많다. 신과는 표리관계이므로 신기능과도 관련이 있다. 방광의 병변은 허한증과 실열증으로 나눈다.

성질

주요 증상

소변

나머지

허한

소변을 자주 보지만 잘 나오진 않음, 또는 자꾸 조금씩 나옴, 오줌을 지리는 증상

맑음

부종

실열

소변이 적고 잘 나오지 않음, 또는 아예 나오지 않음, 열감이 있거나 아픔

붉고 혼탁함, 피고름이나 잔돌이 섞여나음

아랫배가 창만하고 단단하며 아픔

[표 7-15 방광병의 병증 분류표]

3. 체질 변증

사람의 체질을 연구한다는 것은 넓게 보면 인류학이나 인종학이 되지만 좁게 보면 의학이 필요로 하는 체질병리학의 분야가 된다.

체질과 질병의 관계는 의학발명의 시초라고 할수 있는 2000여년 전부터 연구되었다. 『영추. 오변(五變)』에 보면 ‘一時遇風 同時得病 其病各異 願聞其故’ ‘匠人礪刀斷木 木之堅脆各異 皮之厚薄 汁之多少 斷切難易 況於人乎’라고 하여 병사*가 인체에 침입하거나 질병을 일으키는 것이 마치 나무의 단단하고 무름이 다른 것처럼 그 체질에 따라서 발병치 않을 수도 있고, 발병했더라도 경중(輕重)과 천심(淺深)이 다를 수도 있고 또는 병의 진행이나 경과가 다를 수도 있음을 설명했다. 그러므로 사람의 체질을 연구한다는 것은 병리연구상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1)『황제내경』의 체질 분류

체질을 구명하려는 연구가 한의학에서도 내경시대부터 있었다. 『영추. 통천편(通天)』에 보면, 체질을 기본적으로 음체질과 양체질로 나누고, 이를 다시 태음, 소음, 태양, 소양의 네 유형에 음양이 조화를 이룬 유형을 합하여 오태인(五態人)으로 분류했고, 이 다섯 체형을 다시 나눠 5×5=25, 25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했다. 『영추. 이십오인론(二十五人)』에서도 금목수화토 오행에 비유하여 금형인, 목형인, 수형인, 화형인, 토형인의 5형인으로 나누고 역시 유형마다 다시 다섯 유형으로 나눠서 25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했다. 내경 오태인을 유형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태음인

피부색이 검고, 일부러 태도를 꾸며서 겸손한 척하며, 몸이 크고, 자세가 구부정하지만 곱사등이는 아니다.

소음인

겉은 고결하게 보이지만 몰래 못된 짓을 하고, 항상 다른이를 해치려는 마음을 품고 있으며, 서있을 때는 조급하고 불안하여 악하게 보이고, 걸을 때는 마치 기어가는 것 같다.

태양인

득의양양하여 오만하게 보이고, 몸이 뒤로 젖혀지고 오금이 휜 것 같다.

소양인

서있을 때는 머리를 높이 쳐들기 좋아하고, 걸을 때는 몸을 흔들기 좋아하며, 뒷짐을 지는 버릇이 있다.

음양이

조화로운

사람

온화하고 점잖으며, 환경에 잘 적응하고, 태도가 엄숙하며, 사람을 부드럽게 대하고, 눈빛이 자상하며, 몸짓에 절도가 있고 일처리가 분명하여, 사람들이 모두 군자라고 칭찬한다.

2) 체질과 질병

체질은 확실히 양성 체질과 음성 체질로 나눌 수 있으며 따라서 질병에 대한 감수성이나 저항력도 체질이 양성인가 음성인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은 물론이다. 가령 병인이 한사(寒邪)인 경우 양성 체질에는 무방하나 음성 체질에는 한음(寒陰)이 가중되므로 질병이 될수 있고, 병인이 열사(熱邪)인 겅우는 그 반대가 될 것이다. 더욱이 세분하여 5태인이나 25태인으로 분류할 때는 병인에 대한 감수성이나 저항력이 더욱 다양해진다.

의학사상 체질에 대한 본질적 문제를 놓고 논란을 전개한 의학자들이 있었다. 이동원*은 인체의 본질을 중기(中氣) 즉 중주(中州)의 기가 그 본질이라고 보았고, 이에 비해 주단계*는 양은 늘 남고 음은 늘 모자란다는 논리를 전개하여 인체의 본질이 양이 많고 음이 적은 것으로 여겼다. 또 이에 반해 장경악*은 오히려 양의 우위론을 전개하여 부양론(扶陽)을 강조하였고, 허준*은 정기신론(精氣神)을 주장하여 신체의 본질로 삼았다. 이와 같이 인체의 본질을 양성, 음성, 중성 또는 정기신 등에 두고 그 근본을 연구하여 질병과의 관계를 알아내고 그 치료법과 예방법을 찾았던 것이다.

사람의 이런 개별적인 체질 차이는 첫째, 같은 병인에 따른 질병이라 할지라도 그 나타나는 증후나 진행하는 경과가 판이하게 다를 수 있고(同病異證), 둘째, 각기 병인이 다르지만 그 증후는 같이 나타날 수도 있다.(異病同證)

개별적인 체질의 양상을 유형별로 나누어보면 다음과 같은 다섯개 기본유형이 성립된다. (다:多, 평:平)

음다 양평 형

  음성이 우세하고 양성은 보통인 체질

양다 음평 형

  양성이 우세하고 음성은 보통인 체질

음강 양약 형

  음성은 강하나 양성이 보통 이하로 열세인 체질

양강 음약 형

  양성은 강하나 음성이 보통 이하로 열세인 체질

음양이 조화로운 사람

  음성과 양성이 보통 수준을 유지하는 체질


이상의 다섯 유형 중에서 음양이 조화로운 유형은 건강체로서 문제가 없으나, 그밖에 네 유형은 음과 양의 불균형 상태에 있으므로 음성 또는 양성에 해당되는 질병이 발생하게 쉽고, 따라서 같은 질병이라도 그의 음양 불균형 상태에 따라 증후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3) 체질 개선

현재 체질상태를 개선시킬 수 있을까? 또 그것은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가 하는 문제는 의학계에서 오랫동안 연구과제가 되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체질은 개선시킬 수 있는 것과 개선시킬 수 없는 것이 있는데, 대체로 선천성 유전요소인 경우는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나 개선은 불가능하고, (예:후천성 습득장애, 허약, 선천성 체질 등) 아울러 개선이 불가능한 선천성 결함요소들은 이것이 질병이 되지 않도록 보완과 수신(修身)을 시키는 데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유전학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므로 앞으로는 선천성 유전결함 등이 많이 예방되리라고 기대한다.


4) 사상체질의학



(1) 개요

이제마(1837-1899)는 사상체질의학을 천명한 우리 나라 의학자다. 지금까지 막연한 관념론에 머물러 있던 체질에 대하여 비로소 실증과 임상적 토대 위에서 사상(四象)의 유형으로 체계화시킨 것이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장기(臟器)의 대소 강약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차이에 따라 태음인, 소음인, 태양인, 소양인의 네 유형이 있게 되고, 따라서 그 체질유형에 따라 용모, 심성, 행동은 물론 생리, 기질, 질병, 병리, 약물, 음식에 이르기까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되어있다.



(2) 사상체질병리

『동의수세보원』에 의해 사상체질의 병리 부문을 간략히 쓴다. 자세한 것은 사상의학과목에서 공부하기로 한다.



(3) 증상과 치료

①증후

체질마다 그 체질의 소인(素因) 때문에 잘 걸리는 질병이 있게 되고, 그 증후 또한 체질에 따라서 차이가 있게 나타난다. 물론 모든 질병이 체질 때문으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므로 같은 병이라도 체질에 따라서 증후가 서로 다르게 된다.

사상별로 그 체질의 질병과 증후를 보면 다음과 같다.

체형

질병과 증상

태음인

호흡기병, 순환기병, 중풍, 천식, 정충증, 가슴의 병, 눈알 속이 아픈 증상

소음인

소화기병, 정신질환, 복통, 소화불량, 두려움 많고 불안해하는 증상, 한숨 내쉼

태양인

간병(혈액정화기능, 해독기능 장애), 마음이 조급함, 열격*, 반위*, 해식중독(解食中毒:?), 기가 치밀어오르는 증상

소양인

비뇨생식기병, 오줌을 자주 보지만 잘 나오지 않는 증상, 정력이 달림, 다리에 힘이 없음, 변비



②치료법

근본체질이 다르고 따라서 질병이나 증상이 서로 다르므로 치료법도 체질에 따라 다르다. 치료법이란 원래 이상 증상을 정상으로 시정하는 방법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체질 소인*에 대한 치료법이고, 하나는 현상 증후에 대한 치료법이다. 예를 들면 태음인은 몸이 원래 조금 찬데 한사*가 침입하면 잘 풀리지 않는 체질이므로, 강한 발표법(發表)이 적당하다. 그러나 소양인은 열이 많은 체질이고 한사*가 침입했다 하더라도 치료를 달리해야 한다. 또 태음인은 체질 소인이 간대폐소(肝大肺小)하므로 간계(肝系)가 우세한 것을 억제하고 폐계(肺系)가 열세한 것을 보강시키는 것만으로도 사소한 질병은 물리친다.


4. 외감열병 변증

외감열병은 외사*가 인체를 침입하여 주로 발열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상한*과 온병*을 포괄한다. 상한은 한(寒)을 병인으로 하는 육경 변증을 바탕으로 하며, 온병은 열(熱)을 병인으로 하는 위기영혈 변증을 기초로 하고 있다. 또한 이런 종류의 질병은 병독에 의해 발생되는 질병과 중서병(中暑)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각종 외감열병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두개의 기본적인 특성이 있다.

① 발열

발열은 외감열병의 주역으로 인체의 정기와 병사*가 격렬하게 투쟁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병리현상이다. 따라서 환자의 발열 정도에 따라 정기와 병사간의 투쟁 형세를 분석함이 옳다. 만약 병사의 독력(毒力)이 강성하고 인체의 정기가 아직 쇠약하지 않으면 병사에 대한 반응이 강렬하여 고열이 난다. 만약 병사의 독이 점점 밀려가 줄어들고 인체의 정기가 병사를 이기면 점진적인 체온하강을 볼 수 있다.

만약 병사의 독력(毒力)이 이미 쇠퇴했거나 완전 소멸되지 않고 인체의 정기도 이미 손상되면 발열이 일어나는 것이나 낮은열이 오래 이어지는 것을 볼수 있다.

또한 병사의 독력이 강성하고 인체의 정기가 허약하면 질병의 과정 중이나 발병 시작에 발열이 보이지 않지만, 발열이 심해지거나 체온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은 망양과 허탈 같은 위험한 증상에서 보인다.



② 병정(病程)의 특정한 단계성

외감열병은 일반적으로 모두 발병기, 열성기(熱盛), 회복기의 3단계가 있다. 이와 같은 과정은 병사와 정기의 상대적 투쟁의 형세변화로 형성되는 것이다. 외감열병의 초기에는 병사와 정기의 투쟁이 아직 극점에 이르지 않고 발병기의 병정(病情)은 일반적으로 균일하며 열성기에 비해 가볍고 정사(正邪)의 투쟁에 따라 더욱 격렬하며, 열성기로 들어가면 증후는 뚜렷이 나타나고 병정의 진행은 극점에 이르게 되니 질병의 호전이나 악화의 관건이 되는 시각이다. 만약 정기가 사기를 이기면 회복기로 진입하게 되고, 만약 정기가 병사를 이길 수 없으면 병정은 악화되거나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3단계의 병정이 진행과정 중에 있을 때, 사기가 비교적 약하고 정기가 비교적 강하며 정확한 치료가 있으면 신속한 치료가 이루어진다. 또한 병사의 독력이 특별히 강성하고 정기의 항병(抗病) 능력이 저하되며 부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병정의 변화와 반복을 초래하게 된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외감열병은 기본적으로 모두 이와 같은 3단계의 병정이 나타난다.


1) 육경 변증

(1)『상한론』의 제가설(諸家說)

『상한론』에 관한 주가설(注家說)을 살펴보면, 후한대의 장기*는 『소문. 열론』을 바탕으로 『상한잡병론』에서 ‘육경 변증론치’를 밝혔고, 후에 진대의 왕숙화*는 『상한론』을 재편집했으며, 금대의 성무기*는 내경이론을 바탕으로 한 『주해상한론』을 저술했고, 명대의 방중행*은 『상한론조변』에서 ‘風中衛’, ‘寒傷營’, ‘營衛俱中傷風寒說’을 언급했으며, 유가언*은 방중행*설을 바탕으로 397법을 정정했고, 청대의 장로옥*, 오의락*, 정응모*, 장허곡*, 주우재* 등은 방중행*과 유가언*설에 준했다.

경락의 생리기능과 순행 교회(交會)에 따라 육경 변증을 논한 주가(注家)는 송대의 주굉*과 청대의 왕호*니, 주굉*은 『남양활인서』에서 ‘상한을 치료하려면 반드시 먼저 경락을 알아야 한다’고 했고, 왕호*는 『상한론변증광주』에서 ‘상한병은 반드시 경락으로 전해진다’고 인식했다.

장지총*과 황원어*는 육기(六氣)를 통해 육경 변증을 이해한 의가로서, 장지총*은 ‘삼음․삼양병은 육경이 기화(氣化)한 병이지, 경락 본래의 병은 아니다’라고 말했으며, 황원어*는 『상한현해』에서 육경과 육기의 상관성을 썼다.

또한 가금*과 서대춘*은『상한론주』와『상한유방』에서 처방 유형별로『상한론』을 편집했으며, 전황*과 우재경*은『상한소원집』과『상한관주집』에서 치료법 유형별로『상한론』을 편집했고, 심목남*과 포성*은『상한육경변증치법』과『상한심증표』에서 분경유증(分經類證)의 방법으로『상한론』을 편집했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상한론』에 관한 주가설(注家說)은 다양하면서도 특징과 장점이 있으니 경락설, 장부육기설, 육경육기설 등의 병리설과 안방(按方)유증, 안법(按法)유증, 분경(分經)유증 등의 편집설이 있음을 알수 있다.


(2) 육경 변증론치

육경 변증론치는『내경』에서 시작되어『상한론』에서 확정되었다.『상한론』은 한대 이전에 외감열병의 임상과정에서 얻어진 경험과 이론지식이 총결(總結)되어 발전한 것으로 『소문. 열론』의 육경 형증(形證)에 근거하여 외감열병의 각종 증후와 병리기전, 전변(傳變) 등을 개괄하여 태양병, 양명병, 소양병, 태음병, 소음병, 궐음병의 여섯 가지로 나누고, 각종 병증 중의 주증(主症), 주법(主法), 주방(主方), 겸증(兼症), 증후, 치법과 육경 병증간의 전변 등을 상세히 논술했다. 따라서 『상한론』은 역대로부터 외감열병 변증론치의 기본으로 인식되었다.

육경 변증의 각각을 보면 다음과 같다.


① 태양병

가. 주요 증상

태양병의 오한, 오풍(惡風), 두통, 맥부(脈浮)는 필수적인 증상으로『상한론』에서는 ‘太陽之爲病 脈浮 頭項强痛而惡寒’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태양증은 매우 광범위하게 변증(變證)을 일으키는데, 일반적으로 크게 태양경증(經)과 태양부증(腑)으로 나눈다.

나. 변증 요점

이 병은 각종 외감열병의 초기에 자주 나타나는 증후로, 태양경증은 주로 팔강 변증에서 표한증*에 해당된다. 상한학설의 주석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외감열병은 풍한의 사기가 들어오면 삼양경이 먼저 그 사기를 받으며, 삼양경 중에서도 제일 먼저 태양경에 침입하는데 태양은 몸의 표를 주관하며 두항(頭項)은 태양경맥의 순환경로이므로 풍한울조(鬱阻)를 받으면 두항강통(頭項强痛)이 나타난다. 오한(혹 오풍), 발열은 정기(영위)와 사기가 서로 싸우는 병리적 반응이며, 병이 표에 있으므로 맥상도 상응하여 부맥이 나타나게 된다. 『상한론』의 태양병에서는 설태(舌苔:혀이끼)에 관한 언급이 없으나 임상상 주의해야 한다. 태양병의 설태*는 대부분 박백(薄白)하면서 윤(潤)하게 보인다. 태양병의 병증에 대하여 진일보하면 표허*인가 표실*인가를 변별함이 필요하며, 이는 태양병 변증의 관건이 된다. 표허나 표실을 임상적으로 변별함에 있어 주요한 증후는, 유한(有汗) 혹 무한(無汗), 오풍 혹 오한, 맥부완(緩) 혹 맥부긴(緊) 등이다. 이중에서도 유한과 무한이 변증 요점이다. 유한은 외감 풍사로 환자의 영위불화(不和:營弱衛强)가 초래되어 주리*가 치밀하지 못하고 항병력(抗病)이 비교적 약하여 병사를 밖으로 쫓아낼 수 없어서 비록 땀이 나더라도 병이 치료되지 않은 것이며, 무한은 태양병이 외감 한사로 위기(衛氣)가 피알(被遏)되고 주리가 폐색(閉塞)되어 표실무한(表實無汗:營强衛弱)이 나타난다. 태양부증 중 축수증(蓄水證)은 열사*가 방광 기분(氣分)에 침입하여 ‘小便不利 脈浮 微熱 消渴 水入卽吐 曰水逆證’의 증상이 나타나고, 축혈증(蓄血證)은 열사*가 방광 혈분(血分)에 침입하여 ‘小便自利 如狂 少腹急結 或 發狂 少腹硬滿’의 증상이 나타난다.

다. 주법(主法)과 처방

태양병 치료의 주법은 한법(汗法)이며 해표법(解表)이다. 주요 작용은 위기(衛氣) 소통과 개발(開發) 주리로, 사기를 밖으로 쫓아내면 땀이 나면서 병이 낫는다. 특히 태양경병은 표에 속하며 한사*가 존재하므로 신온해표제(辛溫解表劑)를 쓴다. 표실*자는 그 병리 기전이 외사가 위기를 조알(阻遏)하여 주리가 폐색된 까닭에 사기의 발산을 주로 해야 하니 해표발한제(解表發汗劑)인 마황탕*을 쓰고, 표허*자는 그 병리 기전이 영위 불화(不和)로 말미암아 사기를 밖으로 쫓아낼 수 없어 영위를 조화시켜야 하니 해기발한제(解肌發汗劑)인 계지탕*을 쓴다. 마황탕 중에 마황과 계지가 함께 들어있는 까닭은 발한(發汗)을 강하게 함으로써 영위를 조화시킴으로써 사기를 밖으로 쫓아내는 것이다. 태양부증에는 축수증*과 축혈증*으로 크게 나눌 수 있으니 축수증에는 오령산*을 쓰고 축혈증에는 도인승기탕*이나 저당탕*을 쓸수 있다.

② 양명병

가. 주요 증상

양명병은 위가실(胃家實)로서 외증(外證)은 ‘身熱 自汗出 不惡寒 反惡熱’하며 때로 번조구갈(煩躁口渴)하는 것이 주요 증상이며, 병이 진행되면 복창만(腹脹滿), 변비가 나타나고, 심하면 섬광(譫狂)이 나타나며, 설태*는 노황건(老黃乾)하고 맥은 홍대(洪大)나 활삭(滑數), 또는 침실유력(沈實有力)하다.

나. 변증 요점

양명병은 주로 외감열병의 열성기의 증후가 많으며 팔강 변증 중의 이열(裏熱)과 이실(裏實)증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양명병은 양명경증(經)과 양명부증(腑)으로 나눌 수 있으니, 대열(大熱), 대한출(大汗出), 대번갈(大煩渴), 맥홍대, 네 가지는 양명경증(이열증)의 주요 증상이며, 조열섬어(潮熱譫語), 복창만견경이거안(-堅硬而拒按), 변비, 설태 초황(焦黃) 혹 노황(老黃), 맥 침실유력은 양명부증(이실증)의 주요 증상이다. 이열증은 열이 성하여 위(胃)의 진액이 상했지만 열사*가 양명의 부(위와 장)에 아직 맺히지 않았기 때문에 양명경증이라고 하며, 이실증은 위와 장 중에 병사(病邪), 식적(食積), 조시(燥屎)가 서로 뭉쳐서 실열(實熱)이 나타나므로 양명부증이라고 한다.

다. 주법(主法)과 처방

양명병의 주법은 청법(淸法)과 하법(下法)이다. 청법은 이열증에 쓰는데, 한량(寒凉)한 약물로 청열사화(淸熱瀉火)시켜 진액을 보하며 주로 쓰는 처방은 석고지모탕*(백호탕)이고, 기음양허(氣陰陽虛)하면 인삼을 더한 백호가인삼탕*으로 익기생진(益氣生津)할 수 있다. 하법은 이실증에 쓰는데, 고한통하(苦寒通下)하는 약물로 위와 장의 적열(積熱)을 탕척(蕩滌)시키며 주로 쓰는 처방은 대승기탕*이다. 옛날 사람들은 대승기탕의 적용증을 비(痞), 만(滿), 조(燥), 실(實)의 네 가지 증상으로 귀납시키고 있으니, 비(痞)는 완복부위(脘腹)에 비결(痞結) 통증이 있고, 만(滿)은 완복부 창만이며, 조(燥)란 장내에 조시(燥屎)가 있고 번갈(煩渴), 설태 건조 등이 나타나는 것이고, 실(實)이란 부실(腑實)을 가리키니 즉 변비불통과 장 내에 사열(邪熱)이 쌓인 것이다. 증후가 비교적 가볍고 비만(痞滿)이 위주면 소승기탕*을 쓰고, 비만이 심하지 않으며 조열(燥熱)이 심하면 조위승기탕*을 쓴다.


③ 소양병

가. 주요 증상

소양병은 한열왕래(寒熱往來), 흉복고만(胸腹苦滿), 묵묵불욕음식(黙黙不欲飮食), 심번희구(心煩喜嘔), 구고(口苦), 인건(咽乾), 목현(目眩)이 주요 증상이며, 맥현(脈弦)하고 혹은 협하(脇下) 비경이통(痞硬而痛)이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한열왕래, 흉협고만, 구고, 구토가 주된 증상이다.

나. 변증 요점

소양병의 병리기전은 정기가 비교적 약하고 병사가 주리를 통해 침입하여 담(膽)에 맺힘으로써 기기불창(氣機不暢)과 승강불리(升降不利)가 나타난 것이며, 흉협(胸脇)은 족소양담경의 순행부위이므로 흉협고만이 발생하고, 사정(邪正)이 분쟁하므로 한열왕래하며, 담열(膽熱)이 경락을 따라 상역(上逆)하여 위기(胃氣)에 영향을 미쳐 화강(和降)을 잃으면 심번, 구고, 인건, 목현과 구토, 불욕식(不欲食) 등이 나타나고, 담병의 본맥(本脈)으로써 현맥이 나타난다. 소양병은 태양병의 표증*과 다르고 양명병의 이증*과도 다르며 태양병과 양명병의 중간 유형이다.

태양병은 양명병과 소양병으로 전변할 수 있으며 소양병은 엄연히 한출(汗出)하여 표증이 풀리면 양명병으로 들어가서 이증을 형성하거나 삼음병으로 들어가서 허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소양병을 반표반리(半表半裏)증*이라고 한다. 그러나 소양병은 동시에 표증을 겸하여 발열오한, 지절번동(肢節煩疼)이 나타날 수 있으며, 또한 양명 이증을 겸하여 완복만통(脘腹滿痛), 변비불통이 나타날 수 있다.

다. 주된 치료법과 처방

소양병을 치료하는 주된 방법은 화해*로서, 투사청열(透邪淸熱), 조창기기(調暢氣機), 부정거사(扶正祛邪)의 방법을 통해 겉과 속을 화해시키는 것이 목적이며 소시호탕*이 주된 처방이다. 그러나 표증을 겸하면 (태양 소양 합병) 한법(汗法)을 겸용할 수 있으니 시호계지탕*을 쓰며, 이실(裏實)을 겸하면 (소양 양명 합병) 하법(下法)을 겸용할 수 있으니 대시호탕*을 쓴다.


④ 태음병

가. 주요 증상

태음병의 주요 증상은 복만이토(腹滿而吐), 시복자통(時腹自痛), 자리익심(自利益甚), 음식불운(飮食不運), 구불갈(口不渴), 맥완약(緩弱) 등이다.

나. 변증 요점

태음병의 병기(병리기전)를 보면 비양부진(脾陽不振)으로 수곡의 운화작용을 못하여 구토 설사가 나타나고, 복만(腹滿)은 비허 기체(氣滯) 때문이며 복통은 허한(虛寒) 통증이다. 태음병은 외감열병의 과정 중에서 비교적 적게 나타나지만 삼양병을 잘못 치료하여 (태양병이나 소양병에 하법을 쓰거나 양명병에 찬 약이나 설사약을 너무 많이 써서) 비양*을 손상시키면 태음증이 나타난다. 또한 병인이 체질적으로 비기가 허약하면 한사*가 직접 태음*에 들어와서 병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태음병과 양명부증(腑)은 모두 소화기관의 병으로 일허일실(一虛一實)이며, 상호 대조가 되니 태음병은 구토, 설사, 구불갈, 허만(虛滿), 허통(虛痛), 맥완약 등이 나타나고, 양명부증은 변비불통, 구갈, 대실(大實) 대만(大滿), 맥침실 등이 나타나므로 ‘허하면 태음 실하면 양명’이란 말이 있다.

다. 주법과 처방

태음병은 한상비양(寒傷脾陽)이 원인이므로 온중산한(溫中散寒), 부정건비(扶正健脾)가 주법이니, 이중환*이 그 처방이며, 이한(裏寒)이 심하여 부자*를 더하면 부자이중탕*이 된다.


⑤ 소음병

가. 주요 증상

소음병은 두 가지의 다른 증후가 있다. 즉 첫째는 심신양허(心腎陽虛)로 인한 허한증(虛寒證)으로, 오한, 권와(倦臥), 기면(嗜眠), 사지궐랭(四肢厥冷), 맥미세(微細), 혹 하리청곡(下利淸穀) 등이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발열이 없고 심하면 체온강하로 망양허탈(亡陽虛脫) 등을 볼수 있다.

둘째로 심신음허(陰虛)로 인한 허열증(虛熱證)으로 심번, 불면, 구건(口乾), 구조(口燥) 등이 나타난다. 『상한론』중의 허열증은 비교적 간략하며 임상상 설질홍강(舌質紅絳), 맥미세 혹 허삭(虛數) 등을 볼수 있다.

나. 변증 요점

소음병은 심신허(心腎虛)로서 항병력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태음병이 비양부진 때문인 것과 성질이 같지 않다. 『상한론』에서는 맥미세 단욕매(但欲寐)가 소음병의 강령으로 기술되어 있으니, 맥미세는 기혈허 때문이고 단욕매는 신쇠(腎衰)한 것으로, 모두 전신성 허약에 속한다.

질병의 진행과정 중에서 신구(新久)를 막론하고 개개의 맥증(脈證)은 소음병을 판별하는데 있어 특히 주의를 요한다. 무열(無熱), 오한, 권와(倦臥), 사지궐랭 등은 음한(陰寒)이 안에서 성하고 양기가 쇠약하여 양온기부(養溫肌膚)의 기능실조와 팔다리를 충달(充達)하지 못한 까닭으로, 소음병 허한증의 확징(確徵)이 된다. 하리청곡*이 보이는 것은 비신양허*하여 수곡이 운화하지 못하여 발생되며, 대한출, 사지궐랭, 맥미욕절(脈微欲絶) 등은 양기가 폭탈(暴脫)한 망양증*으로 위험한 증후에 속한다. 심신허쇠는 양허에 치우치며 또한 음허에 치우칠 수 있으니, 심번, 불면, 인건, 구조, 설질홍강, 맥세삭 등의 신음 부족과 심화 상염(上炎)증이 나타난다. 그러나 한사*는 양을 잘 상하게 하여 허한증*은 소음병의 변증(變證)으로 자주 나타나지만 허열증*은 소음병의 변증(變證)으로 비교적 적게 보인다.

다. 주법과 처방

소음병이 허한*에 속하면 회양구역법(回陽救逆)을 주로 해야 하니 사역탕*이 그 처방이고, 허열*에 속하면 자음청열법(滋陰淸熱)을 주로 써야 하니 황련아교탕*이 그 처방이다. 사역탕*의 가감(加減) 응용에서 허*에 치우치면 인삼을 더하고, 한*에 치우치면 건강(생강 말린것)을 두배를 쓰며, 음성격양(陰盛格陽)하면 저담탕*을 더하고, 수기(水氣)가 겸하면 온양이수탕*(진무탕)을 쓴다.


⑥ 궐음증

궐음은 삼음경의 최후 경으로, 그 병증은 이론상 위중하다.『소문. 열론』에서는 궐음병에 관하여 이미 궐음맥이 음기를 순환하여 간에 이어지므로 ‘煩滿而囊縮’과 ‘耳聾囊縮而厥 水漿不入 不知人’한다고 기술되었다. 그러나『소문. 열론』에는 증상만 나타나 있지 처방은 없고,『상한론』에서는 궐음병의 각 증상을 완전히 밝히지 않았으니 임상상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가. 주요 증상

『상한론』중에서 논술된 궐음병의 증상은 주로 상열하한(上熱下寒)으로 소갈(消渴), 기상당심(氣上撞心), 심중동열(心中疼熱), 기이불욕식(饑而不欲食), 토회충(吐蛔蟲), 사지궐랭*이다.

나. 변증 요점

상열하한*의 병기는 이허(裏虛)와 한열 착잡(錯雜)이다. 소갈, 기상동심, 심중동열, 조잡감(嘈囃感)은 상열*로 흉격 중에 열이 있는 것이고, 불욕식하고 토회충은 하한*으로 양중유한(陽中有寒)하여 수곡을 운화할 수 없어 회충이 불안하여 상역(上逆)한 것이다. 사지궐랭은 한열착잡으로 기기(氣機)가 역란(逆亂)하여 양기가 겉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 주법과 처방

궐음병 중 상열하한의 치료원칙은 이허와 한열착잡에 대한 것으로, 보허(補虛)의 기초 위에 온청(溫淸)을 병용하여 한열을 같이 치료하니, 오매환*이 그 처방이다. 그러나 오매환은 또한 안회(安蛔) 작용이 있어 이전에는 담도(膽道) 회충병에 응용했으니 잡병(雜病)의 범위에 속하며 반드시 이허(裏虛)에는 속하지 않으니 이는 오매환 용법이 발전한 것이다. 『상한론』에서는 ‘궐음병편’에서 사지궐랭, 한열착잡 등을 서술하면서 사지궐랭, 하리(下利), 구토, 홰역(噦逆) 등을 언급했는데, 사지궐랭과 한열착잡은 이론상 이허와 한열착잡의 병기로서 임상상 적게 보인다. 사지궐랭, 하리, 구토, 홰역 등은 외감열병과 내상잡병 모두 나타날 수 있으며 반드시 궐음병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내용을 종합하면 『상한론』의 육경 변증론치는 외감열병의 음양, 표리, 한열, 허실을 설명함으로써 외감열병의 진퇴 변화를 변별하는 것이다.

육경 병증 중의 각 경의 병증에는 특징이 있으니, 태양병의 특징은 표한*이고, 양명병의 특징은 이열* 이실*이며, 소양병은 사기가 반표반리*에 있는 것이고, 태음병은 한상비양(寒傷脾陽)한 것이며, 소음병은 심신 허쇠와 전신 쇠약한 것이고, 궐음병은 이허*와 한열착잡*한 때문이다.

그러나 육경 병증 간에는 서로 전변할 수 있으며 연결 관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외감열병의 초기에는 환자의 정기가 오히려 충족하며 증상도 항진 현상이 나타나니, 삼양증은 열증과 실증이 주이다. 질병의 진행과정 중에서 환자의 정기가 쇠퇴하면 삼음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허증과 한증이 많으며 또한 허열증과 한열착잡증이 있다. 외감열병과정 중에서 삼양증은 열병의 전기에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태양병이 가장 먼저 발생하고 뒤에 다시 다른 경에 전하여지니 이를 전화(傳化)라고 말한다. 삼양병 전경의 순서는 아래와 같다.


  태양병 ────→ 양명병

   │                │

   │                │

   └──────→ 소양병



삼음증은 질병의 후기에 많이 나타나지만 신체 정기의 강약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병사도 경중이 있으니 임상상 육경 전변의 순서도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때로는 각 경의 병이 동시에 나타나니 일반적으로 2개 양경(陽經)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합병’(合病)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소양병과 양명병이 동시에 출현하면 한열왕래, 흉협고만의 소양증과 복만통, 변비, 설황(舌黃) 등의 양명증이 나타나니 ‘소양 양명 합병’이라 한다. 양경병과 음경병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양감’(兩感)이라 하는데, 태양병과 소음병이 동시에 나타나면 병 초기에 발열과 맥침(脈沈)이 나타난다. 양명병과 소양병은 일반적으로 태양병으로부터 전입하지만 발병시에 곧바로 양명병과 소양병을 나타내면 본경자발(本經自發)이라고 한다. 삼음증은 일반적으로 삼양증에서 전변되어 나타나하지만 또한 곧바로 음증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를 ‘직중’(直中)이라고 한다. 육경병은 6단계로 나눌 수 있으니 또한 6종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의 전변은 겉에서 속으로, 양에서 음으로 전변하니 이는 질병의 진전이나 정기가 쇠퇴함을 뜻한다. 만약 속에서 겉으로 나오거나 음에서 양으로 나온 것은 질병이 호전되는 것이니 정기는 점차 병사를 이기게 되는 것이다. 이때문에 각 경의 병증을 고립적으로 볼 수 없으며 반드시 능동적이고 연계의 관점으로 육경 병증 간에서 외감열병 과정 중의 정기와 병사 사이의 투쟁을 정확히 파악하여 인세이도(因勢利導), 한(汗), 청(淸), 하(下), 화(和), 온(溫), 보(補) 등의 치료법을 골라야 한다.

육경

병의 기전

주요 증상

변증 요점

치료법

처방

태양병

풍한습이

표에

있음

오한 또는 오풍,

두통, 신체통,

부맥, 발열

표실

땀×, 오한, 긴맥

맵고 따스한

약으로

겉을 푼다.

마황탕

표허

땀○, 오풍, 완맥

계지탕

양명병

위와 장에

실열이

있음

발열, 땀,

오한 없음,

열을 싫어함,

답답증, 갈증

경증

고열, 땀많이, 심한 갈증, 홍.대맥

강하게

설사시킨다.

대승기탕

부증

조열, 헛소리, 배가 창만하며 만지면 싫어함, 변비, 침.실맥, 힘있는맥

소양병

사기가

반표반리에

있음

한열왕래, 가슴

과 옆구리가

그득하고 아픔,

입이 씀, 구토,

현맥

표증을

겸한것

팔다리가 아픔

화해시킨다.

소시호탕

시호계지탕

대시호탕

이증을

겸한것

배가 그득하며

아픔, 변비

태음병

비위

허한

(虛寒)

 배가 부르면서 가끔 아픔,

 구토, 설사, 식욕 줄어듦,

 완.약맥

양명병과 대조가 됨:실하면 양명병, 허하면 태음병

속을 뎁히고

비를 튼튼하게

한다.

이중환

소음병

심(心)과

신(腎)이

쇠약함

허한: 오한, 권태로워

눕기 좋아함, 잠자기 좋아함,

팔다리 싸늘함, 미.세맥,

설사가 심하면 곧 망양.허탈증

허열: 가슴이 답답해서 잠을

못잠, 목이 건조함, 입이 마름,

세.삭맥

허한을 위주로 봄,

다만 허열도

있으니 조심할 것.

양기를 급히

되돌리는

방법을 위주로

한다.

허열인 경우는

음을 기르고

열을 식힌다.

사역탕

황련아교탕

궐음병

이허증,

한열이

뒤섞인

증후

위는 뜨겁고 아래는 찬 증후,

소갈, 기가 치솟아 심을 침,

가슴 속이 뜨겁고 아픔,

배가 고프지만 식욕은 없음,

회충을 토함, 팔다리 싸늘함

한열과 경중을

가린다.

따스하게 하는

방법, 서늘하게

하는 방법을

함께 쓴다.

오매환

[표 7-16 육경 변증 약도]

2) 위기영혈 변증

(1) 온병학의 발전 역사

온병학의 발전 역사를 살펴보면 유완소*가 『소문. 열론』을 바탕으로 상한을 열병*으로 인식한 데 이어 마종소*는 `六經傳變皆熱證’을 천명하여 온열학설을 시사하였고, 유홍상덕*이 사승(師承)했으며, 오유성*은 온역과 상한을 구별했고, 재천장*은 『온역론』을 저술했으며, 여사우*는 온역을 운기(運氣)의 음열(淫熱)로 보았다.

청대 중기에는 섭계*가 영위기혈*설을 창안하여 온병학의 전성기를 이루었고, 그의 제자 설설*은 습열 변증과 치료법을 밝혔으며, 오당*은 여러 의가의 학설을 종합하여『온병조변』에서 삼초 변증을 주장했고, 왕맹영*은『온열경위』를 저술했다.


(2) 위기영혈 변증론치

위기영혈 변증론치는 『온열론』에서 처음 언급되었지만 실제로는 역대 외감열병의 예방, 치료 경험과 이론지식을 개괄한 것이다.

온병학은 한의학에서 비교적 나중에 일어난 학설로, 외감열병의 병명, 병인, 병기, 치료법 등에 대해서 계통적인 이론과 변증론치 규칙을 가지고 있다.

온병학설에 따르면, 온병은 여러 가지 외감열병의 총칭으로, 그들의 공통된 특징은 열*이며 한*이 아니므로, 그 병정(病情)의 발전은 쉽게 화조상음(化燥傷陰)하게 된다. 각종 온병의 명칭이 많지만 주로 풍온, 습온, 온열, 이 세 가지이다. 일반적으로 발열, 기침, 기급(氣急), 비선(鼻煽), 구갈 등의 폐위열성증(肺胃熱盛證)이 니타나는 것을 풍온(風溫)이라 하고, 발열이 지속되며 흉민(胸悶) 오심(惡心), 식욕감퇴, 복창(腹脹), 변비 혹 설사, 설태 이(膩) 등의 습열조체증(濕熱阻滯證)이 발생하는 것을 습온(濕溫)이라 하고, 고열, 면홍(面紅), 구갈, 반진, 심번, 심하면 신혼(神昏)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온열(溫熱)이라고 한다. 이들은 일정한 발전규칙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위기영혈로 변증론치한다.

위기영혈은 즉 영위와 기혈로, 본래 한방생리학에 나오는 이름인데, 온병학설에서 그 의미를 끌어내어 외감열병의 발생, 발전원리를 설명했다. 이것은『상한론』이 육경으로써 질병의 표리(表裏), 천심(淺深), 경중(輕重), 완급(緩急) 등을 설명하는 것과 그 뜻은 같다. 그러나 구체적인 변증론치는 상한과 다른 것이 있다. 즉 청대의 섭계*가『온열론』에서 ‘大凡看法 衛之後方言氣 營之後方言血 在衛 汗之可也 到氣 才可淸氣 入營 猶氣透熱轉氣 入血 就恐耗血動血 直須凉血散血’이라고 한 것은 곧 온병에 있어 위기영혈을 변증론치의 큰 강령으로 삼은 것을 말한다.

온병의 뜻

 온병은 온사(溫邪) 때문에 생기는 급성 외감열병을 모두 가리킨다.

온병

범위

사계절

온병

 사계절의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

 (풍온, 춘온, 서온, 습온, 복서, 추조 등 여러 가지 온병이 있다.)

온역

 온몸 증상이 뚜렷하고, 전염성과 유행성이 강하다.

 부분 증상이 뚜렷하고, 혹은 출혈경향이 있으며,

 전염성과 유행성이 강하다. (대두온*, 난후사* 등의 온독(溫毒))

온병

분류

계절

초기증후

전염성, 유행성

병사의 성질

여름

가을

겨울

표열증

(신감

온병)

이열증

(복기

온병)

전염성이

비교적

약하고

유행성은

적다.

전염성이

비교적

강하고

유행성도

크다.

온열

습열

풍온

춘온

서온

습온

복서

추조

동온

복서

 풍온

 서온

 습온

 추조

 복서

사계절

온역

 온역

풍온 춘온

서온(서열증) 暑燥疫

습온 복서

서온(서습증)습열역

온병

일반

특징

1. 병인은 외감 사기이다.

2. 특수한 임상표현이 있다.

  ① 열증이 심하다.

  ② 쉽게 건조한 기운으로 바뀌어 음*을 상한다.

  ③ 쉽게 영분(營分)과 혈분(血分)으로 들어온다.

  ④ 쉽게 반진*이나 백배*가 나타난다.

  ⑤ 쉽게 풍경*(風痙)을 일으킨다.

3. 일정한 규칙이 있다.

  ① 발병이 급하고, 전염이 빠르며, 변화가 많다.

  ② 위기영혈과 삼초의 병리변화와 그 관련장부의 기능장애와 실질적인 손상이 있다.

4. 전염성, 유행성, 계절성, 지방성이 있다.

[표 7-17 온병의 뜻, 범위, 분류, 특징]

(3) 위분증

① 주요 증상

衛分證은 주로 발열, 微오한, 무한 혹 유한, 구건, 舌質偏紅, 맥부삭 등이 나타나며 동시에 두통, 기침, 咽紅, 咽痛, 혹 頭脹, 頭昏, 胸悶, 泛惡 등이 나타날 수 있다.

② 변증 요점

위분증은 주로 외감열병의 초기에 나타나는 증후로 팔강 중의 표열증*에 속한다. 상술한 많은 증상 중에서 발열과 미오풍한은 사기가 위분에 있는 것의 특징이 되며, 육경 변증을 종합하여 분석하면 위분증과 태양병은 같은 표증이다. 그러나 태양병은 한*에 치우치므로 표한증이라고 하지만, 위분증은 열*에 치우치므로 표열증이라고 하여 구별이 된다.

溫邪가 입과 코를 통하여 침입하면 먼저 폐를 범하게 되며 폐는 피부에 합하고 表衛를 주관하므로 폐가 외사의 침입을 당하면 표위는 鬱阻하게 되어 발열 미오한 등이 나타나니, 이는 위분증을 발생하는 기본원리가 된다. 그러나 온사*의 성질은 열에 속하므로 증상은 열에 치우치며 태양병의 표증이 한에 치우친 것과 같지 않다. 또한 위분의 변증 중에서 온사가 풍이나 습을 끼었는지를 분별해야 하니 이는 곧 풍온*의 위분증과 습온*의 위분증, 온열*의 위분증을 변별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침, 설질편홍, 인통 등의 肺熱證이 뚜렷한 것이 풍온*이고, 身重, 흉민 범악, 구건 불욕식, 설태 偏膩 등의 濕濁中阻證이 뚜렷이 나타나면 습온*이다.

③ 주법과 처방

위분증의 주된 치료법은 辛凉解表로써 온사를 위분에서 泄하게 하는 것이고, 그 처방은 은교산*으로, 해표 작용뿐 아니라 淸熱解毒 작용도 한다.

증상이 비교적 가볍고 풍을 끼었으면 상국음*을 쓰며, 습을 끼었으면 활석*, 복령*, 곽향*, 창출*, 대두황권* 등을 쓰거나 곽박하령탕*을 加減하여 芳香으로써 宣氣化濕 한다.


(4) 기분증

①  주요 증상

氣分證은 일반적으로 발열, 不惡寒而惡熱, 구건, 구고, 소변黃赤, 맥삭, 설태 黃 혹 黃白相兼, 汗出不暢 혹 汗出較多而熱不解 등이 나타난다. 그 범위는 매우 넓어 여러 외감열병의 열성기 증상을 발현하니 아래와 같다.


가. 氣分初熱: 발열, 구갈, 심번, 懊憹, 설태 황백상겸 위주

나. 肺胃熱盛: 이는 풍온병 기분증의 특징으로, 고열, 기침, 기급, 구갈, 설태 황 등이 주증이다.

다. 氣分大熱: 영명경증과 같다.

라. 熱結腸胃: 양명부증과 같다.

마. 濕熱留三焦: 이는 습열병 기분증의 특징으로 身熱起伏, 纏綿不解, 胸悶, 渴不多飮, 泛惡, 腹脹, 소변 短少, 설태 白膩 혹 微黃而膩, 맥濡數 등이 주증이며,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습열 蘊蒸腸胃, 脘腹脹悶, 대편 秘結 혹 腹瀉穢臭, 설태 黃膩, 맥 沈滑數 등이 나타날 수 있다.

② 변증 요점

기분증의 공통된 특성은 열*이니, 이는 邪熱이 方張하고 정기의 抗病力도 강한 때문이다. 사기가 처음에 기분에 들어오면 心煩懊憹하며 사기가 흉격에 있으면 설태가 황백상겸하니 사기가 완전히 들어온 것이 아니며 透表하여 풀수 있으며 진일보하여 기분대열증이 되면 熱盛津傷하거나 열결장위하여 이열증*이나 이실증*이 나타나니, 이는 양명경증, 양명부증의 발생원리와 같다.

그러나 다른 점은 상한이 태양병에서 양명병으로 전입하는 발전과정이 비교적 완만한 반면, 온병은 속으로 들어와 열로 변화함이 비교적 빠르므로 『온열론』에서는 ‘상한의 사기가 겉에서 머물러있다가 나중에 열로 바뀌어 속으로 들어오지만 온병의 사기는 열의 변화가 매우 빠르다’고 했다.

풍온과 습온병이 기분에 있을 때는 증상이 뚜렷이 같지 않으니, 풍온병은 기분초열, 기분대열, 열결장위 밖에 폐위열성이 뚜렷하므로 熱盛의 특징 밖에 肺胃蘊熱證으로 열증, 갈증, 기침, 천식의 네 가지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습온병의 특징은 열이 밖으로 번지지 않고 腸胃가 습열 蘊蒸으로 인한 증상이 뚜렷하며, 병의 진행이 완만하고 기간도 비교적 길게 나타나니, 이는 습열병의 특성이며 습열 留變이라고 한다.

③ 주법과 처방

기분증의 치료원칙은 淸熱이니, 기분초열에는 치자시탕*으로 淸透邪熱하며, 폐위열성에는 淸熱宣肺해야 하니 마행감석탕*이 그 처방이며, 소함흉탕* 등의 淸化熱痰약을 배합하고, 아울러 금은화*, 연교*, 황금*, 치자* 등의 열독을 식혀 없애는 약물을 더할 수 있다. 기분대열에는 辛寒淸氣시키는 치료법을 주로 하니 석고지모탕*(백호탕)이 주된 처방이며, 열결장위하여 腑實證에 속하면 승기탕* 종류로 蕩滌積熱하는 방법을 쓴다.

습열留變삼초하는 방법은 化濕淸熱이니 처방은 호금청담탕*이고, 열이 습보다 심하면 연박음*으로서 辛開苦降하며 아울러 감로소독단* 종류를 더해서 淸熱勝濕할 수 있고, 습이 열보다 심하면 삼인탕* 종류로 芳香化濕, 開泄氣機하며, 습열온증장위하여 열이 심하면 사심탕*, 황련해독탕* 등의 苦寒味로 燥濕泄熱한다.

총괄적으로 기분증의 치료법이 많지만 청열*이 주가 되며 청열의 전제 아래 각 증상에 따라 기타 치료법을 배합한다.

단순한 온열사*에 의한 기분열증은 일반적으로 淸氣法을 쓰며, 열이 심하면 瀉火와 解毒법을 배합할 수 있고, 기분의 사기가 온열뿐 아니라 풍이나 습이 섞이면 전자는 辛散宣肺에 청열법을 배합하며 후자는 芳香化濕, 辛開苦降, 分消走泄 등의 치료법에 청열법을 배합한다.


(5) 영분증

① 주요 증상

營分의 주증은 舌質紅絳, 맥數, 발열, 심번, 夜寐不安이고, 심하면 譫語發狂, 神志昏糊, 發斑, 發疹 등이 나타나며 또한 熱極生風하면 痙厥抽搐하게 된다.

② 변증 요점

영분증은 외감 열병 열성기 중에서 기분증에 비해 진일보한 증후로 病情이 비교적 위중하다. 영분증의 변증 요점은 설질홍강이니 이는 사열*이 이미 영분에 陷入한 때문이다.

영분증은 크게 두개로 크게 나눌 수 있으니, 첫째는 영분에 함입한 사기가 온열, 풍열, 습열 등으로, 온열과 풍열이 영분에 함입하여 설질강홍과 無苔나 薄苔가 나타나며, 습열이 함입하여 설질홍강과 설태 厚膩나 혹은 垢濁(습사* 未化燥) 혹은 설태 焦黑(습사* 化燥) 등이 발현된다. 둘째는 영분에 함입한 深淺을 분별하는 것으로 영분에 처음 들어온 것이면 자주 기분증을 겸하며 설질홍강과 설태 黃 혹은 黃白相兼이 나타나고, 영분에 이미 깊이 들어왔으면 舌乾 홍강 無苔, 神志 昏迷(심포*증)과 痙厥動風 등이 나타난다.

③ 주법과 처방

영분증은 淸營, 淸心, 解毒이 주된 치료법이며, 청영탕* 가감이 그 처방이고, 心神症을 겸하면 開竅法을 배합해야 하니 안궁우황환*, 신서단*, 자설단* 등이 마땅하며, 動風에는 淸肝熄風法을 배합해야 하니 영양각*, 조구등* 등을 더할 수 있고, 습열이 함입하면 苦寒味를 배합하여 燥濕淸熱해야 하니 황련*, 황금* 등을 더할 수 있으며, 영분에 처음 들어온 것에 기분증이 아직 남아 있으면 흑고탕*을 주로 하고 淸營生津, 辛散宣透를 배합하여 透熱轉氣한다.

총괄적으로 영분의 치료는 苦寒약물과 甘寒약물을 적당히 배합하여 養陰生津과 瀉火解毒하니 청영탕*이 그 처방이다. 단지 甘寒약만을 쓰고 苦寒味를 쓰지 않으면 甘寒生津과 滋陰增液하는 목적에 이를 수 없으며, 사기를 阻塞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반대로 苦寒약만 쓰고 甘寒약을 쓰지 않으면 쉽게 化燥傷陰하며 瀉火解毒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6) 혈분증

① 주요 증상

血分證은 사열*이 內陷한 것인데 영분증에 비해 더욱 위중한 것으로, 설질 深絳, 斑疹色紫, 출혈 등의 耗血動血證, 舌質光絳如鏡하는 傷陰脫液證, 手足抽搐, 痙厥하는 虛風內動證이 발생하지만 熱極生風하여 痙厥抽搐하는 것과는 다르다.

② 변증 요점

혈분증은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熱入血分인데, 耗血動血하는 실열증*으로 영분증과 성질은 같지만 더 위험한 것이다. 둘째는 사열*이 오래 머물러 음액이 소모되는 허증*이다. 둘 사이의 구별점은 열이 비교적 중하며 傷陰이 없거나 熱重하며 엄중(嚴重)한 傷陰이 없으면 주로 실열*에 속하며, 열이 쇠하고 혀와 이가 마르며, 咽乾, 口燥, 煩熱, 맥 細數 등 엄중한 상음증이 나타나면 正虛邪留證에 속한다.

③ 주법과 처방

열입혈분의 실열증*은 凉血, 散血이 주법이며, 서각지황탕*이 그 처방이고, 陰虛液枯로 身無大熱하는 정허사류증*이 나타나면 滋陰養血法을 쓸 수 있으니 가감복맥탕*이 그 처방이며, 一甲 二甲 三甲 등의 복맥탕*도 가감 응용할 수 있다.

          

위기영혈

병의 기전

주요 증상

변증 요점

치료법

위분증

 사기가

 衛表에

 있다.

 발열, 약한

 오풍한, 두통,

 입이 마름,

 부.삭맥

풍*을

동반함

기침, 목이 붉게 붓고 아픔, 혀가 붉음.

맵고 서늘한 약으로

겉을 푼다.

습*을

동반함

몸이 무거움, 가슴이 답답함,

속이 메스꺼움,

입이 마르나 물마시진 않음,

혀이끼는 기름때 같음

향기가 강한 약으로

흩는다.

기분증

 기분의

 열이

 왕성

 하다.

 발열, 오한 없음,

 열을 싫어함,

 갈증, 입이 씀,

 소변이 누렇고

 붉음, 삭맥,

 혀이끼는

 누렇거나

 누런색에

 흰색을 낌

기분

初熱

갈증, 답답증, 혀이끼는 누렇고 흼

몰린 열사*를

식히면서 뚫는다.

肺胃

熱盛

고열, 기침, 천식,

갈증, 혀이끼 누름

열을 식히고 폐의

흩뿌리는 기능을 되살린다.

기분

大熱

고열, 심한 갈증,

많은 땀, 홍.대맥

맵고 찬 약으로

기분의 열을 식힌다.

熱結

腸胃

배가 창만하고 답답함,

아픈데 만지면 싫어함,

변비, 침.실맥, 힘있는

맥, 혀이끼는 탄 것

같이 누런색

쌓인 열을

깨끗이 씻어낸다.

습열

在三焦

253쪽*을 보세요.

(너무 많아서 표가

다음쪽으로 넘어가요.)

습을 없애고

일을 식힌다.

습열

蘊蒸腸胃

쓰고 찬 약으로 습을

없애고 열을 빼낸다.

영분증

 열사*가

 안으로

 영분에

 들어왔다.

 혀는 빨간색, 삭맥,

발열, 답답증, 밤잠이

 불안함, 심하면

 정신이 흐리고

 경궐(痙厥)*하며

 발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온열이나

풍열이

들어오거나

온열이

깊이

들어옴

 혀는 빨간색,

 혀이끼는

 없거나 적음,

 또는 혀이끼가

더럽거나 까맣게

 탄 것 같음.

영분의 열을 식힌다.

혈분증

열사가 혈분

에 들어와

피를 소모시키

고 요동시킨다.

 혀가 아주 붉음,

 반진, 출혈,

 정신 흐림,

 손발이

혈분

실열

열증이 아주 심한

것이 위주다.

피를 서늘하게 하고

독을 푼다.

혈분

허열

음이 아주 많이 손상된 것이 위주다.

음*과 피를 기른다.

[표 7-18 위기영혈 변증 도표]

온병의 일반적인 전변규율은 위-기-영-혈의 순서로 전변되지만 어떤 원인(병사의 특수성과 환자의 정기허약의 차이)에 의해 어느 단계를 넘어 전변되기도 하니, 즉 위분에서 직접 영분에 전입하는 것 같은 상황은 ‘역전(逆傳)’이라고 한다. 또한 치료과정 중에서 전변을 중단하면 사기가 밖에서부터 풀리는 것이고, 사기가 처음부터 영분에 들어오면 투영전기(透營轉氣)하여 사기를 습열을 식혀 없애는 치료법으로 내보낸다.

그밖에 위기영혈 각 단계의 변증론치는 반드시 그들 사이의 관계와 구별점이 있다. 위기영혈 각 단계는 각각 임상적 특징이 있어 구별되면서도 위와 기, 기와 영, 영과 혈 사이에는 서로 전달되며 병기 또한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위기 동병(同病), 기영 쌍번(雙燔) 등은 자주 볼 수 있다.

따라서 온병을 병기로 나누어 말하면 위기영혈 등으로 구별할 수 있지만, 합해서 말하면 기 또한 위를 거느릴 수 있으며 혈도 영을 거느릴 수 있다고 본다.


(7) 육경 변증과 위기영혈 변증의 관계

육경 변증과 위기영혈 변증은 각각『상한론』과 온병학설에서 근원하며, 외감열병의 변증론치를 형성했고, 둘은 증후 분류 방법이 같지 않지만 공통적인 면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온병학설에서 말하는 기분증 중 일부는『상한론』의 양명병과 비슷하며, 온병학설과 상한학설을 비교하면 상한학설은 외감열병 초기에 나타나는 표증으로 한에 대해서는 자세하지만 열에 관해서는 간략하므로 온병학설이 이를 보충했다. 또한 상한학설은 외감학설을 발전시켰고, 온병학설은 설진(舌診)에 대한 많은 경험을 언급했다.

그러나 온병학설도 모자란 면이 있으니 즉 온병학설은 온사가 양사라서 쉽게 음을 상하게 하므로 음을 중시했지만 양은 소홀히 취급했고, 질병의 성질이 일정한 조건 아래에서는 다른 면으로 바뀔 수 있는 경우(망양증)를 지나쳐버려 위기영혈 변증 중에서는 이를 귀납적으로 다루지 못했다.

외감열병 중 상한과 온병 사이의 정의와 범위에 관하여 살펴보면, 상한학파는 상한이 광의적이며 온병을 협의적이라고 주장하며, 열병을 상한의 한 종류라고 인식하여 상한육경 변증은 온병의 위기영혈 변증을 포괄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반면, 온병학파는 온병이 광의적이고 상한이 협의적이라고 상반된 주장을 함으로써,『상한론』중의 육경 변증은 협의의 상한이라서 온열병에 적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상한학설은 온병학설의 기초가 되며 온병학설 또한 상한학설이 발전한 것이므로『상한론』과 온병학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를 지니며 외감열병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수 있으니『상한론』과 온병학은 각각 특징과 장점을 살려 종합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한학과 온병학은 각각 장단점이 있어서 과거에 상한학파와 온병학파 사이에는 싸움이 그치지 않았으니, 전자는 육경 변증을 주장했고 후자는 위기영혈 변증을 주장했으며, 전자는 신온(辛溫)해표법을 잘 썼고 후자는 신량(辛凉)해표법을 잘 썼으며, 병인에 관하여 전자는 상양(傷陽)을 강조한 반면 후자는 상음(傷陰)을 강조했다. 그러나 사실 둘은 모두 임상상 외감열병의 한 측면이므로 더욱 명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각각의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충하여 상한학설과 온병학설을 종합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수 있다.

한의학의 외감열병에 대한 치료는 큰 진전이 있었으니, 예를 들어 온병학설의 청열해독*법은 일반적으로 외감열병 초기에 응용하여 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상한학설의 ‘선표후리(先表後裏)’의 원칙을 타파했고, ‘맛이 쓰고 성질이 찬 약은 너무 일찍 쓸 수 없다’는 이론을 벗어났다. 또한『상한론』중의 대승기탕*, 대시호탕*, 오매환* 등은 보편적으로 담낭염, 담석증, 담도 회충증 등의 갑작스런 배의 통증에서 유효할 뿐만 아니라 실험적 연구에도 큰 발전이 있었다.

또한 외감열병과 팔강*의 관계는 밀접하여 발병기*에는 일반적으로 표증이 많은데 표한증*은 태양병이고 표열증*은 위분증이다. 점차로 표에서 이로 전입하면 열성기*에 들어가게 되고 이때의 유형은 육경 변증 중의 양명경증, 양명부증, 소양병증과 위기영혈 변증 중의 기분증(기분대열, 열결장위는 즉 양명경증, 양명부증)으로 나타난다. 병정(病情)이 엄중하면 영분증, 혈분 실열증, 심포증이 발생하며, 음액이 소모되면 혈분 허열증이 나타난다.

그밖에 주의할 점은 외감열병의 특성인 열에 대해, 온병학의 창시자인 유하간*은 ‘六經傳受皆熱證’으로 표현했지만 환자의 상황 차이(체질허약, 노인, 아기), 치료의 부적절, 병사의 특수성 등은 병 상태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열증에서 한증으로 바뀔 수 있으며 심하면 망양허탈*까지 이를 수 있다. 열병 과정 중에서 망양증은 갑자기 발생하지만 전조증을 볼수 있으니 즉 병의 초기에 맥허무력(虛無力), 설담(舌淡), 정신 혼침(昏沈) 등의 양기 부족증이 나타나면 상양*이나 망양*을 예방하도록 해야 하며, 지랭(肢冷) 한출(汗出), 맥 미세(微細)나 갑작스런

조증(躁症)이 발생하면 망양허탈이 확실하다. 이 망양증은 육경 변증 중에 소음병 중의 음증, 한증, 허증에서 찾아볼 수 있으니 회양고탈(回陽固脫)하는 치료법을 써야 한다. 또한 열병이 일정한 조건 아래에서는 한증을 나타낼 수 있으니 이는 열이 다해서 나타난 변증(變證)이다. 외감열병의 발병기는 표증이고 열성기는 이증, 열증, 실증에 속하나, 건조한 사기로 바뀌어 음을 상하게 하면 동시에 음허증이 발생하며 일정한 조건 아래에서 허한증으로 바뀔 수 있다.

따라서 육경 변증과 위기영혈 변증은 팔강변증이 구체화된 것으로 서로 종합적으로 운용해야만 외감열병 전체를 더욱 정확히 볼 수 있다.


(8)육경 변증과 위기영혈 변증의 구별

육경 병기와 위기영혈 병기, 삼초 병기는 모두 외감열병학의 범위에 속하고 또한 장부경락과 기혈의 병리변화를 기초로 하므로 음양.표리.한열.허실.을 병기 분석의 강령으로 하여 외감열병 발생 발전의 일반규칙을 논술할 수 있다. 다만 병인 성질과 사기가 들어온 경로, 질병 변화규칙 등의 방면에서 오히려 상호 일정한 구별이 있다.

첫째, 병인을 보면 상한은 한*사가 들어와서 발병하고, 온병은 온열*사(습열 포함)가 들어와서 발병한다. 전자는 대개 피부로 침입하고 후자는 피부와 입과 코로 침입한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한사가 일으키는 질환은 음이 성해서 나타나는 양병*이므로 쉽게 한으로 바뀌어 양이 상하게 되고, 온열사가 일으키는 질환은 양이 성해서 나타나는 음병*이므로 쉽게 조로 바뀌어 음을 상하게 된다.

둘째, 질병 전변과정으로 관찰하면, 육경 병기로 인식되는 상한은 양경을 따라 음경으로 침입하는 순서로 진행 전변하므로 표에서 리로, 양에서 음으로 들어가는 규칙을 나타내고, 삼양이 음으로 바뀌는 규칙을 나타낸다(태양 主表, 양명 主裏, 소양 主半表半裏, 삼음 모두 리에 속함). 위기영혈 병기로 인식되는 온병은 위→기→영→혈의 순서로 진행하여 얕은 데에서 깊은 데로, 가벼운 데에서 무거운 데로 바뀌는 규칙을 나타낸다.

셋째, 정사(正邪) 관계와 병의 성질로서 분별하면, 삼양병은 대개 실, 열하여 정기도 왕성하고 사기도 실하고 항병력이 강성하여 병세가 흥분 상태임을 반영하고, 삼음병은 허, 한하여 정기가 허하고 항병력이 부족하여 병세가 쇠퇴 상태임을 반영한다. 위분증, 기분증은 대개 실증에 속하고, 영분증, 혈분증은 대개 허증에 속한다.

또한 육경 병기와 위기영혈 병기를 결합하여 분석하면 위분증과 태양병은 비록 모두 표증에 속하지만, 태양병은 한에 치우쳐서 표한증*이라 하고, 위분증은 열에 치우쳐서 표열증*이라 한다. 기분증의 부위는 위장(胃腸)이므로 대개 위열이 지나치거나 혹은 열이 장에 맺힌 증후로 나타나며, 육경병 양명경증이나 양명부증과 병기가 기본적으로 같아 사기가 왕성하며 항병력도 강한 사열*이 치성한 병리단계이다.

그러나 상한은 태양에서 양명으로 전입할 때 병사가 열로 바뀜이 비교적 완만하고, 온병은 위분에서 기분으로 이를 때 온사가 속으로 들어감이 비교적 빠르다. 그러므로 섭계*는『온열론』에서 ‘傷寒之邪 留變在表 然後化熱入裏 溫邪則熱變最速’이라고 했다. 또한 기분증은 육경병의 소양병을 포괄하고, 영분증과 소음 화(化)열증은 모두 음혈과 진액이 소모된 증후이다. 병사가 영분에 들어가고 사기가 심포에 들어가서 열이 간풍을 요동시키면 궐음병의 열궐(熱厥)과 성질이 비슷하다.

아래에 표로 상한과 온병을 구분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상한

온병

병인

한사

온사

침입경로

피부를 따라 들어옴, 대개

족태양방광경으로 들어옴

피부를 따라 들어옴, 대개

수태음폐경으로 들어옴

어떻게 바뀌나

쉽게 양을 상함

쉽게 음을 상함

초기

증상

치료

발열

비교적 가벼움

비교적 심함

오한

심함

비교적 가벼움

갈증

없음

약간 있음

두통, 신체통

심함

가벼움

소변

맑고 잘 나옴

조금 노란색

정상

가장자리와 끝이 붉음

혀이끼

얇고 흰색

얇고희고 이지러져 있으며 촉촉함 또는 얇고누름

부.긴 또는 부.완

부.삭

변증

한사가 표에 침입한 것

온사가 표에 침입한 것

치료법

맵고 따스한 약으로 겉을 품

맵고 서늘한 약으로 겉을 품

[표 7-19 상한과 온병의 구별]

3) 삼초 변증

삼초 변증도 온열병 변증의 한 방법인데, 삼초로서 온열병의 전변을 구별하는 것이다. 병은 처음에 상초에서 시작하여 중초로 전변하고 하초에서 끝나며, 그 병증은 상초에서 폐와 심포의 병증을 포괄하고, 중초에서 비위의 증후를 포괄하며, 하초에서 간신의 증후를 포괄한다. 외감 온열병은 그 병의 성질로 말한다면, 온열*과 습온*의 두 가지를 벗어나지 않는다. 습은 음사*라서 양기를 쉽게 상하고 습의 성질이 무겁고 흐리며 아래로 흐르므로 항상 상중하 삼초를 따라 전변되는 것이니, 습온 병증은 삼초 변증의 방법을 써서 분석하는 것이 더욱 적합하다. 즉 삼초 변증은 습사*의 특성과 삼초가 물길을 주관하는 기능적 특징에 의해 확정된다.


(1) 상초 습열증

상초 습열은 습열이 인체에 손상을 주는 초기단계이며 그 증은 표에 속하고 병의 부위는 폐와 피부에 있다. 습은 비위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상초 습열은 비위와 기육(肌肉)의 습증을 겸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열증이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고 습증이 심하나 며칠이 지나면 비교적 분명한 열증이 나타난다.

① 증상

惡寒重, 發熱輕微, 或 午後發熱, 頭重如裹, 肢體困重, 胸悶無汗, 神識呆滯, 口粘不渴, 脘痞納呆, 或 腸鳴便溏, 舌苔白膩, 脈濡緩

② 병인 병기

대개 습사가 들어와서 습이 기표(肌表)에 몰리거나 비기(脾氣)를 괴롭히고 막은 데서 비롯한다. 습이 기표를 괴롭혀 위양(衛陽)이 울체되므로 오한이 심하고 땀이 나지 않으며 습열이 막혀 푹푹 찌므로 오후에 발열하고, 습이 상초에 있으면 머리가 싸맨듯이 무거우며, 습이 기표에 울결되면 팔다리가 피곤하며 무겁고, 습이 가슴의 양기를 막으면 기순환이 시원스럽지 못해 가슴이 답답하며, 더러운 습이 맑은 양기를 가리므로 정신이 흐리다. 습은 왕성하나 진액이 상하진 않았으므로 입안이 끈끈하지만 목이 마르진 않고, 습이 비위를 괴롭히고 막아서 위의 수납 기능, 비의 운화 기능을 못하므로 배가 답답하고 소화불량에 식욕부진, 꾸륵꾸륵 소리가 나며 설사하고, 병의 초기에는 습탁이 아직 열로 바뀌기 전이므로 혀이끼가 희고 기름때 같으며 맥은 유.완하다.

③ 치료법

溫散表濕 혹 宣化濕熱

(2) 중초 습열증

병이 중초로 전변한 것으로 습온병의 중기 단계이며, 습이 비위를 상하는 것이 주가 된다. 비는 습을 싫어하고 습은 비를 괴롭히기 쉬우므로, 비위가 손상을 받으면 비의 운화 기능과 위의 수납 기능이 반드시 손상을 입게 되며, 기육과 사지 모두가 비가 주관하는 것이므로 중초 습열증은 소화기 증상과 사지기육이 시큰거리거나 피곤하고 무거운 증상이 주요 증상이 된다.

습의 성질은 끈적끈적거리며 잘 막혀서 붙으면 떨어지지 않고 오고가는 것이 느리므로 중초 습열이라도 상초 습열의 일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① 증상

身熱不揚, 혹 汗出熱減, 繼而復熱, 혹 午後熱甚, 肢體困重, 胸脘痞悶, 嘔惡不飢不食, 口渴不欲多飮, 面色萎黃, 혹 面目淡黃, 神呆少言, 甚則神昏不淸, 尿短而赤, 便溏不爽, 혹 白㾦, 苔灰白帶黃, 脈濡數

② 증후 분석

중초 습열증은 상초 습열에서 전변되거나 혹은 서습*의 사기를 받아서 비위가 상해서 나타난 것이며, 음식부절로 인하여 습열이 생김으로써 이루어지기도 한다. 열이 습 속에 있어 습열이 막혀 푹푹 찌므로 열이 떨어지지 않으며 오후에 발열하고, 습열이 막히면 기순환이 시원스럽지 못하고 오르내림이 조화롭지 못해 가슴과 배가 답답하며, 구역질, 배고프지도 않고 먹지도 않으며, 열이 진액을 상하고 습이 열을 타면 갈증이 나지만 물을 많이 마시려고 하진 않거나 아예 마시지 않고, 습열이 막혀 찌면 얼굴과 눈에 황달이 나타나며, 습열이 정신 구멍(淸竅)을 막으면 정신이 좀 흐려지고 말을 적게 하는데 심하면 아주 멍청해지거나 흐릿흐릿하며, 습열이 중초를 막아서 비가 운반 기능을 못하면 기가 시원스레 통하지 못하므로 소변이 붉고 적으며, 대변이 묽고 누고 나서도 개운치 못한 것이고, 습열이 살과 피부에서 막혀 푹푹 찌면 물집 잡힌 작은 종기가 돋아나게 된다.

중초 습열증은 다음 세 방면으로 변하게 된다.

가. 습열이 양*을 따라 조*사로 변하여 습열병 기분증이 되거나 사열*이 음분(陰分)을 상하여 영분이나 혈분의 열증*이 된다.

나. 음*을 따라 한*사로 변하여 한습증*으로 발전한다.

다. 조*사나 한*사로 변하지 않고 습열이 하초로 들어가서 하초 습열증이 된다.

③ 치료법

淸化濕熱, 宣通氣機


(3) 하초 습열증

하초 습열은 일반적으로 중초에서 시작하여 전변되며, 병의 요점은 대장과 방광에 있고, 증상은 대소변 이상을 위주로 한다.

① 증상

소변불통, 渴不多飮, 혹 대변불통, 소복 硬滿, 頭脹昏沈, 설태 灰白黃膩, 맥 濡數

② 증후 분석

하초 습열증은 습열사가 하초로 들어가서 방광과 대장을 막으므로 방광이 기화*를 못하고 대장 기운이 통하지 못하게 된 까닭이다. 습열이 방광에 쌓여 맺히면 기화*를 못하므로 소변불통하고 습이 하초에 모여 진(津)이 상승하지 못하므로 갈증이 나지만 물을 많이 마시지는 않는다. 습이 대장을 막으면 전달을 못하고 기가 통하지 못하므로 대변불통, 아랫배가 단단하고 그득하게 되며, 습열이 쌓이고 맺혀 더러운 습을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면 정신 구멍(청규)을 가려서 얼굴이 붓고 정신이 흐리며, 혀이끼가 회색 백색 황색에 기름때 같고, 맥은 유삭하는 것이니, 이는 모두 습열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③ 치료법

淡滲分消, 導濁行滯



증후

병의 기전

주요 증상

혀이끼

치료법

상초

습열증

습사*가

침입해서

표*를 막고

안으로 비를

괴롭힘, 또는

습열이

습으로 바뀜

오한이 심함, 발열이 가볍거나 없음, 또는 오후에 발열, 머리가 싸맨 것같이 아픔, 팔다리가 무거움,

가슴이 답답함, 땀나지 않음, 의식이 흐림, 입안이 끈끈하고 갈증은

없음, 윗배가 답답함, 식욕부진,

소화불량, 배가 끓고 설사함

희고

기름때

같음

유.완

 표에

 습기를

 따스하게

 흩어주고,

 습열을

 흩어서

 없앤다.

중초

습열증

상초습열이

전해지거나

서열(暑熱)

사*가

침입하거나

음식을

절제 못해

습열이 생김

열이 떨어지지 않거나, 땀이 나면 열이 줄어들었다가 다시 열이 남, 또는 오후에 열이 심해짐, 팔다리가 무거움, 가슴과 윗배가 답답하고 구역질나며 밥을 먹지 못함, 갈증이 나지만 물을 많이 마시진 않음, 얼굴색 누르스레, 멍청하고 말을 적게 함, 심하면 정신이 흐림, 오줌이 붉고 적음, 설사를 하지만 개운치 못함, 흰색 혀이끼가 나타나기도 함

회백색,

조금 누름

유.산

(散)

 스며들게

 해서

 습을

 없애고,

 기순환을

 소통

 시킨다.

하초

습열증

 습열사가

 아래로

 방광과

 대장에

 전해짐

 융폐증, 변비,

 아랫배가 단단하며 아픔,

 얼굴이 붓고 정신이 흐림,

 갈증이 있지만 물을

 많이 마시진 않음

회백색,

또는

누렇고

기름때

같음

유.삭

스며들게 해서

습을 없애고,

또는 막혀있는

더러운 것을

얼른 내보낸다.

[표 7-20 삼초 습열증 변증표]